얼굴은 마음의 거울이라는데

저녁에 코스트코를 갔다 우연히 예전에 모시던 상사를 만났다.
이제는 현직에서 한 발 물러나 계신 상태인데 개인적인 인연은 오래 전 입사 후 부서장으로 오셔서 몇 년을 그 분 밑에서 일했다.
그 후 부서가 달라지고 일이 달라져 직접 뵐 일이 별로 없어졌고, 뛰어난 능력 덕에 승승장구하시면서 일반인과는 다른 승진 그래프 기울기로 높을 직급에 오르셨다.
그래서 일까 한참동안 그 분과 함께 일하는 분들이 많이 힘들어 한다는 이야기가 들려왔다. 회사에서 간간히 보이는 그 분의 얼굴도 예전에 내가 알던 그 인상이 아닌 듯 했고…

무언가를 내려 놓으셔서 그럴까 아니면 회사 밖이어서 그럴까. 오늘 뵌 그 분의 얼굴은 아주 오래 전에 내가 기억하는 그 인상을 가지고 계셨다. 한참 후배, 아랫사람인 내게도 여전히 깍듯하게 존대를 하시는 예전 모습 그대로.

많은 분들을 힘들게 하셨(?)지만, 그래도 한참 신입사원 때 자신없어 힘들어 할때 좋은 말씀 해주신 걸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분당에서 근무하던 때…

너무 뛰어난 능력 때문에 따라오지 못하는 후배들이 성에 차지 않아서 그랬는 지 모르겠다. 누구든 쉽게 그럴 수 있다. 조금만 여유가 있으면 차근차근 가르치면서 갈 수도 있었겠지만, 아마도 그럴 여유도 시간도 없었을 지 모른다.

어쨋든 지나간 일은 지나간 일이고…

서울대공원 동물원둘레길

찌는 듯한 여름을 지나 추운 겨울이 오기 전 짧지만 더할나위 없이 공기가 좋은 가을날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이 좋은 가을 날 추석 연휴를 맞아 트래킹을 위해 서울대공원에 갔다.

아 물론 “상원이” 와 “트래킹”은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란 걸 예상은 했지만 그래도 일단 시도는 해 보기로.

서울대공원에는 크게 3개의 산책로가 있다고 한다. 대공원에 있는 호수(연못?)을 도는 코스가 있고, 동물원 바로 옆 길을 따로 걷는 코스가 있다. 첫번째 코드는 40분 가량 걸리는 코스고, 두 번째 코스(4.5km)는 1시간 반 짜리라고 한다.
마지막 코스가 대공운을 크게 도는 코스(8km)가 있는 데 이건 3시간 짜리라고

추석 다음 날이라 그런지 주차장 입구는 이미 많은 차들로 밀리고 있었다. 그래도 입구에서 대략 20분이 남았다고 해서 대공원쪽으로 진입했는데 한참 동안을 계속 20분이라고 해서 속상했다는…

아무튼 주차비 5천원을 내고 주차를 하고, 리프트를 타러 갔다. 오늘은 많이(?) 걸을 거니까 갈때는 좀 편하게 자는 생각에.

오랜만에 타는 상원이 신났구나. 날이 너무 좋아서 정말 하루 종일 타고 싶었다는.

그래도 무서운지 엄마한테 안긴다.

일부러 1차 코스만 신청했는데 잘 했다는 생각이. 안그래도 앞 사람 표 살 때 설명하는 걸 들으니 1차 코스를 타고 서울대공원 입구에서 내려서 2차 코스로 갈아타야 하는데 사람이 많아서 40분 가량 기다려야 한다고.

다둥이 카드를 사용해서 30%를 할인받아서 대공원 입장권을 사서 일단 매점 옆에서 조금 때 늦은 점심을 먹고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반시게 방향으로 들기로 했다. 호주관 과 곤충관 옆에 있는 동물원둘레길을 돌려는 것이 목적이었는데 장애물이 너무 많다. 캥거루도 봐야 하고, 곤충관에 들어가서 곤충들도 봐야 하고.

둘레길을 걷어 땅에 떨어진 밤도 까 보고, 도토리도 줍고

조금 걷다 결국 아까 본 놀이터를 봐야겠다고 해서 둘레길 정복은 포기했다. 다음에는 상원이랑 같이 안 오는 걸로 하고 -_-;;;

하늘이 너무 파랗고 예뻐서 자꾸 하늘만 찍게 된다.

대학 동기 중 한명이 남자가 꽃 사진 찍으면 끝난 거라고 하던데… 그래도 예쁜 걸 어쩌라고

마침 하늘을 찍고 있을 때 새 두 마리가 날았다. 찰칵

내려올 때는 또 코기리 열차를 타고 싶으시다고. 예전에는 5백원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지금은 천원이다. 초등학생은 700원.
서울대공원 역 앞에 있는 분수대

하늘이 심상치 않다. 하늘 색과 구름이 너무 멋있다.

늘 즐거운 상원이. 항상 그럴 수 있길 바란다.

과자를 먹어서 그런가 아님 찬(?) 바람을 쐬서 그런가 입주위가 조금 거칠어 졌다. 새우깡 그만(그러게 자갈치를 사 먹자니깐…)

또 구름 사진 들. 왜 자꾸 구름 사진만 찍을까..

날씨만 좋은 가을날

R5 건물. 최신 건물이라 그런지 파란 하늘과 잘 어울린다. 구름이 비치는 것도 멋지네

R3//

R4

R4와 R5 사이

회사 내 공원

그저 날씨만 좋은 가을이구나.

오랜만에 자전거 타고 한강

Winter is coming

겨울이 오기 전에 자전거를 타야겠다 생각해서 오랜만에 한강에 나섰다.
예전에 자전거를 한창 탈때는 집 근처에 바로 자전거 도로인 양재천에 합류할 수 있는 전용 도로가 있었는 데 지금 사는 곳에서는 좀 애매하다.

그래도 어렵사리(?) 양재천에 가서 한강시민공원 잠실지구까지 가 봤다.

반환점을 돌아 집으로 오는 길에 찍읏 사진들.

멋지다.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엔

오랜만에 공기가 깨끗하고 하늘이 맑은 날.
정말 이렇게 좋은 날이 언제였었나 싶을 정도로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아마도 평일에 이런 날이 없지는 않았을 텐데 출근해서는 이렇게 날이 좋은지 알기 쉽지 않아서 더 오래된 느낌일 지 모른다.

차창에 붙힌 틴팅 때문인지 색이 오묘하다.

이건 창을 내리고 찍은 사진

이건 선루프를 열고 찍은 사진

정말 날씨 덕에 몸이 저절로 들썩들썩하는 날이었다.

책상보다 편한 식탁

서재방에 있는 책상은 키보드 2개와 이런 저런 잡동사니들이 항상 올려져 있어서 그런지, 거기에 의자가 불편해서 그런지 오랜 시간을 보내기 힘들다.
그래서 책을 보거나, 집중해서 컴퓨터 자료를 봐야 하는 경우에는 식탁을 종종 이용한다.

늘 식사를 하는 용도로 사용하다보니 몇 개만 치우면 넓은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그래서 윈10에 블루투스 키보드를 페어링시키려고 했는데 잘 안되네….

늘 책상 위에를 차지하고 있는 잡동사니들을 없애는 게 우선일 것 같은데…

좋은 노래를 들으면

이번 주 “비긴 어게인 시즌 2″에서 나온 박정현의 “Someone like you”를 들으니 눈물이 난다.


남자는 나이가 들수록 감성적이 된다고 하던데 그래서 그런가…


이번 박정현, 수현, 헨리, 하람의 비긴 어게인은 정말 멋지다.


우쿠렐레 연주하는 상원이

요즘 학교에서 우크렐레를 배우는지 예전에 누나가 치겠다고 사 놓은 우크렐레르를 들도 학교종이를 친다.
나름 왼손으로 음계를 집고 줄을 튕기면서 끝까지 음을 틀리지 않고 치는 게 신기하다.

자기가 보기에도 마지막 부분이 잘 안된다면서 혼자서 연습을 한다는…

상원이도 어릴 때부터 들리는 노래를 흥얼거리며 따라하는 걸 보면 음악성이 꽝은 아닌가 보다. 적어도 듣는 건 🙂 그래 음악을 전공하지 않더라도 듣기만 하더라도 평생 니 친구가 될 수 있을거야.

마지막 페인트 칠일까

2018.05.22

아마도 이 집에서는 마지막 페인트 칠이 아닐까 싶은데(소소하게 긁힌 곳을 보수하는 건 있겠지만 이렇게 넓은 면적을 하는 일은 이제 없을 듯. 힘들다) 현관문을 열었을 때 보이는 체리색의 신발장이 그 주인공이다.

특별히 상한 부분이 없어 깔끔하긴 한데 색깔이 칙칙하다 보니 집에 들어올 때 기분도 같이 칙칙해 지는 것 같아. 그리고 누가 디자인 했는지 정말 물어보고 싶지만, 여닫이 문 형식인데 한쪽만 손잡이가 있어서 꼭 손잡이가 있는 쪽을 열어야 나머지 한쪽도 열 수가 있는 모양이다. 그래서 일찌감치 손잡이를 사 놨는데 그때부터 미리 신발장을 흰색으로 칠할 생각을 하고, 검은색 손잡이를 구해놨다.

천장 등에 이어 상원이 방까지 얼추 정리하고 나니 이제서야 짬이 난다.
그래서 샌드위치 데이까지 있는 사흘 연휴를 이용해서 다시 페인트 통 뚜껑을 땄다.

정석대로 젯소 두 번 칠하고 페인트도 두 번 칠하고.
저녁에 시작해 젯소 한번 칠하고, 2시간 가량 기다렸다 다시 한번 칠하니 하루가 간다.
젯소는 어차피 페인트를 칠하기 위한 밑그림이니까 대충 대충 칠해도 되지만 흰색이다 보니 가급적 체리색 바탕이 보이지 않도록 고르게 발라줬다.
현관문이라 다른 곳과 달리 조명이 불량한 게 가장 힘든 일이었다는. 현관등이 센서등이라 작은 스탠드 2개를 켜놓고 했는데 그래도 한쪽에서 비치는 스탠드로는 색을 제대로 칠하는 지 구분하기 힘들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페인트를 칠할 때는 덩실덩실 춤을 추면서 해야 했다는. 신발장을 하다 보니 중문이랑 사이에 있는 기둥도 어쩔 수 없이 칠해야 하고, 또 신발장이랑 현관문 사이에 있는 기둥도 어쩔 수 없이 칠해야 해서 생각보다 전선이 넓어진 것도 힘들게 한 점이었다.

마지막으로 힘든 건 앞에 보이는 면만 칠하면 되는 게 아니라 적어도 옆면이랑 문을 닫았을 때 보이는 면을 칠하기 위해서는 문을 열어서 칠하고, 마르면 문을 닫고 바깥쪽을 칠하는 번거로운 작업을 반복해야 했다는…

페인트를 두 번 칠하고 나니 그래도 봐줄만한 모습이 나왔다. 하긴 페인트 칠은 뭐든 멀리서 보면 다 괜찮아 보이는다는… 디테일이 숨겨지니.

칠을 한 후 며칠 후에 퇴근 후에 맘 먹고 손잡이를 달기로 했다. 집에 있는 전동 드릴만 믿고 쉽게 될거라고 생각하고…
손잡이를 달 때 가장 힘든 일은 두 개 위치를 맞추는 것. 신발장이 총 4짝 문으로 되어 있어 2개씩 손잡이를 달았는데 두 개씩 비슷한 높이에 있어야 하고, 4개 역시 얼추 비슷한 위치에 있어야 이쁘게 보일 거라.
수평 맟주는 장비랑 자 그리고 연필을 들고 선을 그어가면서 손잡이를 고정할 위치를 신중하게 결정해서 작업했다.
실제 작업은 전동 드릴로 구멍을 뚫어 손잡이와 함께 들어 있는 나사를 안쪽에서 넣어 손잡이와 연결하면 되는데 나사 굵기가 애매해서 전동드릴 비트 선택이 고민스러웠다. 3mm짜리를 사용했는데 살짝 가늘어서 나사를 박을 때는 힘으로 드리어버를 돌려 나사를 박아야 했다. 생각해 보면 그냥 다음 굵기의 비트를 사용해서 구멍을 뚫어도 문제는 없는데 그럼 나사에 비해 구멍이 너무 넓어서 나사 위치를 선택하기가 애매할 것 같기도 하고, 드라이버로 돌리면 일단 돌아가니 그냥 힘으로 밀어부쳤다. 덕분에 손바닥에 물집이 잡힐 뻔 했다는…

그렇게 혼자서 한 시간을 낑낑거린 끝에 깔끔하게 손잡이까지 달았다.

정말 환한 모습으로 출입구가 달라지니 집에 들어올 때 느낌이 다르다.

이번에도 수고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