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한 때는 나도 회사에서 같이 일하는 동료나 후배에게 꼬박꼬박 직함을 붙여서 부른 적이 있다.

“누구누구 선임”, “누구누구 씨”.

그런데 요즘은 가능하면 그렇게 부르지 않으려고 한다.

“민수야”, “철수야”, “누구 형”

예전에는 꼬박꼬박 존대말을 붙여서 부르는 것이 당연한 예의라고 생각했다. 누구 봐도 예의있어 보이니 문제를 일으킬 이유가 없다.

근데 예전 부서에서 근무할 때 직장 선배들하고 술먹을 때 가끔 선배들이 내 “이름”을 불러준 적이 있다. 항상 그런 것은 아니고 취기가 조금 돌면 그렇게 불러주는 데 그때 느낀 감정을 아직도 기억한다.

누군가를 이름으로 부러는 것이 아니라 직함으로 부르는 것이 대부분인 상황에서 내 “이름”을 불러준 다는 것이 그렇게 사람 사이를 가깝게 느끼게 하는지 몰랐다.

그 이후에는 나도 가능하면 이름을 부르려고 한다. 상대방에 따라서는 기분 나빠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느낀다면 내가 느꼈던 것을 설명해 줄 것이다. 만일 내 느낌에 동의할 수 없다면 다시 직함을 불러줘야겠지만.

누군가 준혁아라고 부르면… 자기를 있는그래도 대한다는거래..

장준혁 과장님 ,장교수님 그런 타이틀이 아닌 자기 그자체로만 대한다는거…

<하얀 거탑> 중에서

10 Replies to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1. 전 제가 있던 부서에서 한번도 그래본 적이 없습니다.
    (개념없다고 무선사업부로 쫓겨간 이모책임 있을때 말고는..)
    그래서 시스템랩 정이 안갑니다.

  2. 그런가요?
    지금 시스템랩에서 딱 한사람이 주변사람에게 반말을 하는데..
    그 사람은 자기보다 윗 사람에게도 반말합니다 -_-

  3. 지나침의 경계를 찾는 것은 쉽지 않을 수 있지만 제가 말씀드린 대로 마음을 열고 딱 한번만이라도 대화를 한다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을 겁니다.

    물론 과유불급은 명심해야죠.

  4. 예전 회사 작을때 술자리에선 사장님께
    ‘**형~’ 이라고 부르곤 했었단 이야기도… =)

    이젠 그러기엔 조금 애매한 크기의 회사가 되어버린 듯 싶기도 하네요.
    한번 회식자리 생기면 미친척 도전해볼까요? =)

  5. 술자리가 제일 좋은 기회죠~

    분위기 어색하면 술 먹으면 되고, 어색하면 다음 날 술 기운에 다 잊은 것처럼 행동하면 되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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