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만의 등교

혜승이 오늘 3주만에 어린이 집을 다시 갔다.

내가 보기엔 오늘도 갈 기미가 없어보였는데 사촌누나인 지혜의 한 마디에 바로 마음을 바꿨다.

공부를 안하면 바보가 돼

역시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가 아무리 말을 해도 소용없다. 또래가 한 마디 해주는 것이 훨씬 효과가 크다.
아 물론 그렇다고 오늘도 기쁜 마음에 룰라랄라 거리며 간 것은 아니다.
요즘 혜승이 평균 수면 시간이 10시라 어제 10시부터 잔 덕에 아침에 8시 전에 일어났지만 어제의 공언과는 달리 오늘도 아침에 가기 싫다고 울었단다.

혹시나 해서 전화한 나와 통화를 마친 할머니를 보고 내가 뭐라고 했냐구 물었다는데, 할머니 왈

혜승이 안간다고 해서 아빠 화났다.

암튼 할머니의 설득에 일단 오늘만 가보고 다시 이야기하자고 혜승이를 보냈는데 웬걸? 버스에 타자마자 오랜만에 본 친구들하고 안부 인사하느라 정신이 없었단다.

하루를 잘 놀고 온 듯 오자마다 평소와 다르게 1시간동안 낮잠도 자고 하루 종일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무슨 어린이 집이 돈욕심이 그리 많은지 보름을 가지 않았음에도 점심값을 다 내라고 전화가 왔단다. 게다가 점심값도 5천원이나 또 올리고. 나참. 점심값 따로 받는 어린이 집이 그리 흔한지 모르겠다.

이래저래 지금 어린이 집을 계속 보내야 하는 지 고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