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설

PA == Cable guy
-_-

나의 생산성이 그렇게 떨어지나? 개발 능력이 떨어져서 이렇게 몸 쓰는 일이나 하라는 건가? 그래도 아직은 그건 아니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데.

**막노동**

원론적으로야 PA가 과제를 진행하는데 필요한 coordinator라고들 하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 그저 물자 관리하고(필요한 장비 확인해서 주문하고, 케이블 주문하고, 장비 설치하고) 개발자들 대신해서 욕 먹고.

그런 일 하는 사람이 PA란다. 몇 일 해보니 그렇고, 다들 그렇게 인식하고 있다. 그거 “PA가 해야 하는 거야”

쉽게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런 허드렛은 다른 사람 시키고, 보다 생산적인 일에 시간을 투자하라고. ㅈㄱ
도대체 누구한테 일을 시키란 말인가? PA는 그런 면에서 권한이 없다. 필요하면 인력을 관리하는 매니저들에게 사람을 할당해 달라고 요청해야 하는데 그럴 때 할당되는 인력은 언제나 신입사원이다.
나도 다 겪은 일이지만 아무리 신입사원이라고 해도 어떻게 매일같이 그런 일을 하라고 할 수 있겠는가.
그러다 보면 결국 직접 해야 한다. 오늘도 무거운 보드를 들고 사무실과 실험실을 몇 번을 왕복했다.

**기다림, 무책임**

PA가 몸을 안 쓸 때는(최소한 초기에는) 문제점을 발견하고, 그 문제점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 지 확인하는 일이다.
가능한 빠른 시간내에 안정적인 패키지를 확보해서 릴리즈해야 하는데, 문제점을 안고 있는 개발자 중의 아주 일부는 아주 태평이다.

> 그냥 원인을 모르겠어요. 현상이 이상해요. 제 블럭의 문제가 아닌 것 같아요.

그리고는 칼퇴근.

평소에 같은 개발자로 봤을 때도 아니다 싶었지만, 다른 입장이 되어 보니 참…

그냥 개발자의 입장에서 기능개발이나 버그 수정을 위해 패치를 내는 입장에서 볼때와 달리 그 패치를 처리해야 하는 사람의 업무까지 보게 되면, 단 하나의 패치가 얼마나 많은 사람을 피곤하게 만드는 지 모른다. 여러 사람의 블럭들이 모여 하나의 결과물로 만들어지는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그 “모으는” 작업을 하는 사람은 내용도 모른채 반복 작업만 하는 것이다.
제대로 확인했으면 한 번에 끝낼 수 있는 작업을 반복해서 문제를 만들어 낸다.
미안한 마음도 없다. 그저 다른 사람에 의해 발견된 버그가 창피하고, 그 문제점을 해결했다는 생각밖에는.

미안하지만 그런 사람한테 그 “모으는” 작업을 꼭 시켜봐야 한다. 그 기다림이 얼마나 힘드는 일 인지.

**내가 뭘 해야 하는 지 몰라**

아쉽지만 이게 현실이다(최소한 내 주변의 현실이다) 자기가 맡은 블럭이 어떤 기능을 하는지 모르는 개발자가 태반이다. 비록 내가 설계하고 작성한 코드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 만들어 놓은 블럭을 물려받았다 하더라도 지금은 내가 그 블럭의 책임자다.
평소에 일이 없어 놀더라도 그래도 하루에 한 시간이라도 자신이 책임지고 있는 코드가 어떤 기능을 하는 지 리뷰하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코드에 대한 파악도 안되어있고, 뭘 하는 지 조차도 모르기때문에 자신의 블럭에 대해 Test Case를 작성하라고 하면 만들어 내는 게 고작 2~3개다. 세상에 2개 3개의 기능을 하기 위해 작성하는 프로그램이 그렇게 많을 수가 있는 가?

코드에 대한 파악이 안되어 있는 경우 가장 큰 문제점은 단연코 변경사항이 생겼을 때다. 뭘 고쳐야 하는 지 그제서야 코드를 훝어보지만 제대로 파악할 리가 없다. 결국 하나를 고치면 2개의 버그를 만들어 낸다.
미안하지만 이런 친구들이 대부분은 책임감이 없다. 자신의 블럭에 문제가 있어도 퇴근시간은 지켜야 한다.(무슨 사정이 있는 지도 모른다. 남의 인생에 대해 섣불리 판단하면 안되는 것은 알지만 그래도…)

나도 나이를 먹었는 지 이런 나의 평가가 다른 사람의 평가와 크게 다르지 않는 다는 점이다. 미국 출장을 가서 현지에 파견나간 사람들에게 몇 몇 블럭/개발자에 대해 언급하자 그들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단다. 그런 개발자들은 당장 개발보다는 현지에서 개발자들의 결과물을 운영하거나 사업자와 만나는 시간을 갖게 해야 한다.
자신이 만든 결과물이 남의 눈에는 어떻게 비치는 지, 실제로 사용해 보면 어떤 지 그걸 느껴야 한다.

피곤하다. 이제 시작일 뿐인데.

아무래도 이 일은 내 성격에 안 맞는다. 술자리에서 후배 녀석이 무척이나 화를 많이 낸다고 그랬다. -_-

내년 4월이면 반드시 이 PA라는 딱지를 떼어내야겠다. 반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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