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nada 서부 여행 2일차. 밴쿠버 섬 방문

아침 일찍 일어나 대충 아침을 해먹고 부지런히 나섰다. 오늘은 빅토리아 섬으로 들어가는 날.
이번 여행의 주 목적지가 밴쿠버/빅토리아 섬과 로키산맥쪽인데 토론토에서 밴쿠버로 오자마자 10시간 걸리는 로키산맥으로 달리는 건 아무래도 시차때문에 무리인 듯해서 어제 포함해서 2박을 밴쿠버쪽에서 하고 로키산맥을 갔다오는 일정으로 잡았다.

빅토리아 섬은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한다. British Canada Ferry를 타고 들어가는데 소요시간은 1시간 30분 정도. 큰 배를 이용하기 때문에 승객들은 자신이 가져온 자동차도 배에 실을 수 있다. 버스도 되는 듯. 오토바이도 당연. 오가며 할리 데이비슨 같은 오토바이를 타고 움직이는 사람들을 꽤 볼 수 있었다.
배 시간은 웹페이지를 보면 매 1시간마다 있다. 그리고 표는 매표소에서 사는데 미리 인터넷을 통해 예약도 할 수 있다. 미리 사람 수, 날짜와 출발지 도착지, 차량 유무/종류를 입력하면 요금도 확인할 수 있다. 예약을 하면 좋은 것은 지정된 배 시간에 늦지 않게만 도착하면 탑승을 보장한다는 점이다. 대신 17.5불 정도의 추가 비용이 있다.

아래에서 보이는 것처럼 어른 두 명이 29.70불. 차 가 49.25불, 예약 비용이 17.50불, 어린이가 7.45불. 상원이는 공짜~

다운타운 등에서 Tsawwassen Ferry Terminal로 가는 길은 간단하다. 99번을 타고 남쪽으로 가다 17번을 만나서 Victoria 이정표를 보고 게속 가다 보면 끝에 터미널이 있다.

우리는 섬의 남쪽을 주로 볼 예정이라 배 편도 Swartz Bay로 향하는 배편을 선택했다. 열심히 밀밭을 달려 매표소에 도착해 미리 예매한 내용을 알려주면 된다. 표를 산 후에는 차선을 지정해 주는데 이때 예매를 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서로 다른 차선을 배정받는다. 우선순위와 무조건 탑승을 보장하는 차선을 따로 만들어 놓은 셈. 주말이고 실제 상황을 몰라서 미리 예매를 했는데 충분히 빨리만 가면(예를 들어 11시 배면 10시 초반에 도착하면) 굳이 예매를 하지 않아도 됐을 듯 하다. 하지만 혹시 몰라서 그리고 한번 배를 놓치면 1시간을 낭비하는 셈이라 단 하루 밴쿠버 섬에 시간을 배정한 상황이라 안전한 방법을 선택했다.

대개 사람들이 배 시간보다 빨리 도착하기 때문에 대부분 지정받은 차선에 차를 세워놓고 내려서 옆에 있는 휴게소에서 시간을 보낸다. 배에 탈 시간이 되면 미리 안내방송이 나오기 때문에 그때 차로 돌아가면 된다. 우리도 1시간 정도 남은 시간을 휴게소에서 보내기로 했다.

휴게소 안은 양쪽으로 음식점등의 상점이 있었는데 이미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사과 초코렛에 눈이 빠진 상원이

아침 일찍 이러나 대충 먹기는 했지만 음식 준비하느라 제대로 챙겨먹지 못한 엄마는 컵라면으로 빈(?) 속을 채웠다.

옆에서 상원이는 떠먹는 요구르트 얻어 먹고. 이그 못난이. 어쩜 평소랑 저리 다를까?

안내 방송이 나와 부리나케 차에 돌아와 안내에 따라 배에 차를 실었다. 배 안에서 역시 차선에 맞춰 4층에 차를 주차하고 윗 층으로 올라간다. 1시간 넘게 가는 길이라 사람들이 지루해 할까 배고파 할까 배 안에는 식당도 있고, 서점도 있고, 오락실도 있다. 물론 자리도 많이 있고.

원래 차에 관심이 많으신 우리 아드님 여기서도 오락실에 들어가 휠을 잡고 놓을 줄을 모른다.

이건 아마 배 안에 있는 TV에 나오는 만화에 빠진 모습인 듯

그래도 배를 탔는데 뱃바람은 맞아 봐야지. 따님을 끌고 선상으로 나갔다.

우리 따님 멀미 하시나?

밴쿠버가 위도 좀 높아서 인지 한 여름인 7월 말에도 이렇게 긴 팔을 입고도 전혀 덥지 않았다.

이건 진짜 바다다. 캐나다 호수가 워낙 커서 바다인지 호수인지 구분이 어렵지만 암튼 이건 태평양.

가는 길을 보면 저렇게 몇 개의 섬을 지난다. 그런데 토론토에서 이미 천섬을 본 터라 전혀 감흥이 없다. -_-;;;

배에 탈 때 그랬던 것처럼 배에서 내릴 때가 되면 방송이 나와서 차로 돌아가라고 한다. 방송을 못 들어도 대충 사람들이 움직이는 걸 따라하거나 운행 시간이 거의 일정하기 때문에 그 시간에 맞춰서 차로 돌아가면 된다.

배에서 내려 또 막 달린다. 마치 자동차 경주 게임에서 처럼 사람들은 배에서 내리자 마다 또 열심히 달려간다.

밴쿠버 섬의 크기가 만만치 않지만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하루. 내일은 로키산맥쪽으로 달려야 하기 때문에 아쉽지만 내일은 밴쿠버 섬을 구경할 시간이 없다. 그래서 많은 추천지 중에서 가장 유명한 Butchart Garden과 Victoria 근처에 있는 Inner Harbor 등을 들르기로 했다. 다행히 Butchart Garden을 제외하고는 모두 한 군데 모여 있었다. 나중에

우리가 배로 도착한 곳은 아래 지도에서 위쪽에 있는 Swartz Bay. 주로 구경할 대상은 남쪽 Victoria에 있어 우리도 남쪽으로 열심히 달리면 된다.

가다가 만난 맥도날드에서 잠시 요기도 하고, 무료 와이파이를 이용해서 정보를 얻었다 다시 출발. 한국에서는 아이폰이 항상 인터넷에 연결된 상태에 있어 필요한 내용이 있으면 바로 바로 얻을 수 있었는데 여기서는 그렇지 못한 상황이라 와이파이 동냥을 하며 다니려니 불편한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미리 하루 만원짜리 무한 요금제를 신청할 까 하는 생각도 했었는데 로키 산맥쪽으로 다닐때는 데이터 서비스가 잘 될까 하는 의구심에 신청을 안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밴쿠버에 머무르는 앞 뒤 며칠만이라도 신청할 껄 그랬다는 생각이. 담에는 아깝다고 몇 만원 아끼지 말고 투자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ROI가 크다.)

Butchart Gardens를 소개하는 블로그를 보면 대부분 하는 이야기가 너무 넓어서 제대로 보려면 몇 시간이 걸린다는 거다. 아쉽지만 우리는 그렇게 여유있게(?) 보기는 힘들겠지만 아무튼 넓은 공간을 돌아다녀야 하는 건 매한가지. 다행히 하늘이 우리 가족을 돕는 지 날이 적당히 흐리다. 이런 날 햇볕이 쨍쨍해서 너무 더우면 정말 힘들었을 텐데.

평소에 캐나다에서 사용하단 Garmin 네비를 이용했는데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정원임에도 불구하고 가는 길은 참 소박했다. 전혀 정원으로 가는 길 같아 보이지 않았다는.

참고. 홈페이지에 있는 정원 지도

첨으로 무등 탄 상원이. 긴장한 표정이 역력한데

입장료가 무려 어른이 33.15불. 우와..


우리 딸 잠이 덜 깬 표정이네.

상원이는 자고 있어요

아기자기하게 만들어진 연못도 있고

누가 더 이쁘지? 난 왼쪽에 한 표~


휴지통도 이렇게 이쁘다.

우애 좋은 남매.

이름을 까먹었는데 저렇게 꽃들을 달아 이쁘게 꾸며놓은 곳도 있다.


주말인데 의외로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여기가 아마 Rose Garden이었던가 기억이.

여기는 Sunken Garden. 사진 아래쪽에 있는 계단을 이용해서 내려갈 수도 있고, 유모차가 있으면 사진에는 나오지 않지만 돌아서 내려갈 수 있는 길이 있다.

나비 한 마리.

비싼 입장료를 내고 들어갔지만 둘러볼 곳이 많아 마음이 급했다. 그래도 2시간 가량을 구경하고 아쉬움을 애써 떨치고 다음 장소로 이동했다.
이번에는 숙소도 있고, 나름 유명한 구경거리가 있는 Victoria 근처. 시내라 주차가 애매했다. 미국이나 캐나다를 몇 번 다니면서 느낀 점은 시내에서의 주차장 이용방법을 모르면 참 피곤하다는 점이다. 이번에는 구경하려는 곳 조금 남쪽에 있는 (Beacon Hill) Children’s Farm이 있는 공원에 주차가 무료라고 해서 거기에 차를 대고 구경하기로 했다. 어떤 블로그를 보니 걸어서 시내까지 10분 조금 더 걸린다고.

공원에 주차하니 우리를 반겨준 것은 바로 공작새. 공작새 몇 마리와 오리 등을 풀어놓고 키우는 듯 했다.

워낙 많은 사람들을 봤을 공작새라 사람이 근처에 가도 왠만해서는 놀라는 법이 없다.

너무나 잘 가꿔 놓은 곳이라 아이들이 쉽게 발을 떼기 어렵다. 여기 저기 공원 둘러보고 아이들 사진도 찍고

참 평범하지 않은 따님 포즈

눈이 똥~그레졌네

똑같아요~

어렵사리 상원이를 설득(?)해 다운타운으로 이동. 의외로 거리가 된다. 상원이는 유모차에 탔으면 좋겠는데 우째 이녀석 엄마한테 안겨서 가겠다고 애를 먹인다.

공원을 빠져나오면 보이는 것이 바로 Royal British Columbia Museum. 들어가 보면 좋겠지만 시간상 생략.

공원에서 신나게 놀아서 인지 기분이 좋아진 우리 따님.

호텔 Empress 앞에 있는 동상. 옆에 있는 설명을 보니 1871년에 태어나 1945년에 죽은 Victoria 출신의 작가 Emily Carr를 기리는 거란다.

이건 BC주 의사당 앞에 있는 동상. Ottawa에서 본 1950년 한국전 참전 기념 동상. 혜승이에게 슬픈 우리 나라의 과거사를 잠깐 이야기해주고

BC주 의사당 분수 앞에서 사진. 상원이는 뒤통수가 이쁜가?

잔디밭에서 놀고 있던 강아지를 본 상원이. 겁이 나는 지 쉽게 접근하지 못한다. 우리 따님은 덥석 덤볐던 걸로 기억하는데

자 다음은 요기로 갈까? 저기로 갈까?

유명한 Empress 호텔. 건물 앞에서 무슨 연극같은 것도 하고 있던데 영어라…

조금 더 올라가니 벼룩시장(?)처럼 야시장 비슷하게 먹을 것을 파는 곳이 있었다. 늘 있는 건지 주말이라 있는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먹을 것을 고르다 결국 실패.

상원이 귀여운 포즈인가?

보기에 너무 이쁜 Victoria라고 하는데 미리 봐야 할 곳을 명확하게 준비하지도 못했고, 천방지축 아드님 따라서 다니느라 제대로 구경을 못한 듯해서 아쉽다. 사실 기대가 너무 컸는 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오히려 자유롭게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Children’s park가 더 맘에 들었다는.

배가 고파서 저녁 먹을 곳을 찾기로. 생각해 보니 배에서 내려 1시 경에 맥도날드에서 햄버거 먹은 게 전부였다는. 미리 벤쿠버 관련 블로그에서 추천하는 맛 집중에 하나가 Old Spagehetti Factory라는 곳. 나중에 알고 보니 꽤 많은 곳에 지점이 있는 체인점이다.

이랬는데


이렇게 되어 버렸다. 참 깨끗하게 먹었구나. 얼마나 배고팠으면. 중간에 있는 이름 모를 음식은 처음 먹어봤는데 정말 맛있다. 또 먹고 싶은데 메뉴 이름도 모르고 쩝.

저녁먹고 다시 공원으로 가서 차를 가지고 숙소로 이동. 숙소는 이번 여행에서 개인적으로 최악이었다는. 밴쿠버 섬이 유명지라 숙소를 쉽게 구하지 못했는데 적당한 평점에 비싸지 않아 예약했는데 어제 묵었던 곳 보다 더 맘에 들지 않았다. 하지만 어제 숙소로 눈높이가 많이 낮아져서 그런 지 호텔(?)이라는 것 만으로도 우리 모녀는 행복해 했다는.

호텔 와이파이를 이용해서 다음 날 여행 관련 정보를 보느라 다른 식구들보다 늦게 잤더니 밖에서는 싸우는 소리가 -_-;;
시차에 피곤함에도 불구하고 잠은 의외로 쉽게 오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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