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여행 2/3

다음 날 아침. 알렉스2의 파노라마 기능을 이용해 숙소 발코니에서 찍은 사진. 아이폰의 파노라마 사진은 이렇게 평평하게 안 나왔던 것 같은데 수평선에 맞게 제대로 나왔다. 괜찮네.

이건 거의 같은 곳을 그냥 찍은 사진

이건 살짝 더 왼쪽. 구름이 멋있어서

이 분 아침부터 일어나셨네. 조간 신문 보시나?

아침 먹고 오늘은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이자 궁극적인 목적인 조개 잡으러 가기로. 미리 알아본 썰물시간 역시 낮 12:30분이 썰물이 최고조일 때라고. 이 시간 기준으로 전후 1시간이 가장 조개 잡기 좋을 시간으로 보였다.

숙속인 비체팰리스 앞에 있는 곳은 비창포해수욕장인데 조개잡이로 유명한 곳은 거기서 5분 정도 거리에 있는 독산 해수욕장이라고. 미리 인터넷으로 블로그를 찾아보니 특이하게 조개 잡는데 ‘도구’가 필요하지 않단다. 지금까지 바지락, 맛조개 등을 잡아봤지만 바지락은 삽과 호미가 있어야 했고, 맛조개는 (양념통에 담은) 소금이 있어야 했다. 특히 맛조개는 맛조개가 쏙 나왔을 때 잽싸게 잡아야 하는 기술(?)도 있어야 했는데 이건 전혀 기술도 도구도 필요하지 않다니. 그냥 발로 밟으면 된단다. 참 신기하다 싶었는데 어쨌든 다녀온 사람이 그렇다니 믿고 상원이 장남감 흙놀이 삽 정도만 챙겼다. 물론 조개를 담을 통은 챙기고

어제 태풍이 지나갔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날이 좋이 좋았다. 화창한 날에 햇볕은 강한 듯하지만 덥지 않고. 뭘 하든 딱 좋은 날씨였다.

이건 아이폰으로 찍은 파노라마 사진. 느낌이 다르다. 특이 양쪽 끝이 많이 왜곡되어 보인다.

본격적으로 작업(?)에 들어가기 전에 바닷가에서 잠시 놀고

누나한테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상원이. 누나가 최고지?

저기 보이는 작은 점들이 모두 조개 잡는 사람들. 맘이 급해진다.

얘들아 저기 보이는 조개에는 관심이 없니?

아빠와 아들

자 우리도 가자~

작업 전 모습. 앞으로 벌어질 일은 모르고 손가락으로 V자 하고 있는 일꾼의 모습이란

일꾼님 당황하셨어요? 표정이

한 손에는 장난감 삽을, 다른 한 손에는 조개를 들고 있는 제일 일꾼

상원아 이게 조개야. 응. 근데?

점 하나로 전혀 다른 이미지를 가져버린 상원이.

저 점이 어떻게 생겼을까 궁금했는데 나중에 찍은 사진을 보니 이해가 된다.

한낮의 햇살을 받아 반짝 반짝 빛나는 갯벌. 대충 한 상자를 채울 때 즈음 밀물이 밀려오기 시작한다. 덩달아 마음도 급해진다. 얼른 조개를 씼어서 가지고 나가야 하니.

1시간 넘게 고생한 결과 잡은 조개들. 뿌듯하다

그런데 잡을 때는 이걸 가져갈 생각을 전혀 안했다는 게 문제다. 조개 엄청 무겁다. 그래도 잡을 때 그냥 잡은 터라 모두 쏟아놓고 바닷물에 대충 씻어서 다시 담았다. 이때다 싶어 도망가려는 조개들도 있지만 대부분 다시 생포. 어렵게 들고 나와 길 건너 수퍼에 가서 소금 하나 사고, 비닐봉투 하나 사고.
실은 너무 무거워서 나올 때 바닷물은 모두 빼고 조개만 가져왔다. 바닷물이 다시 오면 퍼올 생각도 했는데 의외로 바닷물이 밀려오는 게 늦고, 문제는 많은 양의 물이 필요한데 가져올 도구도 없고. 그래서 그냥 수돗물에 넣고 소금을 넣어서 조개를 속이기로 했다. 물론 나중에 보니 작전은 실패한 걸로 판명되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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