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토요일

봄이 언제 왔는 지 모를 정도로 빨리 가버리더니 가을도 그렇다. 어느새 찬 바람에 옷깃을 여미는 것이 어색하지가 않다. 토요일에는 털 달린 외투를 입은 사람도 몇 봤으니

지난 주 가평에서 단풍을 제대로 보지 못했는데 아파트 단지 안에는 이제 절정이다. 이맘 때 은행 잎 떨어진 과천 거리도 참 예쁜데. 은행 냄새하고

지난 주에 여주에 갔을 때 산 헬멧을 쓰고 나섰다. 다행히 모자를 곧잘 쓴다. 아직까지는. 빨리 팔 다리에 하는 보호장비도 사야 할텐데. 헬멧이랑 같이 팔던 스폰치 밥은 너무 촌스러워서 안 샀다. 곧 더 추워지면 나가서 자전거 탈 일이 없을 테니 내년 봄에나 살 듯.

제법 폼이 난다. 위에서 찍어서 그런지 다리가 좀 짧아보이지만. 다음에는 올려서 찍어야 겠구나.

단풍이 떨어져 제법 멋이 나는 놀이터. 위에 있는 첫 사진에서 보이던 공간이다. 오래된 아파트라 낡았지만 놀이터 하나는 그래도 정겹다.

상원이 보러 가는 길. 천근만근이지?

동생 좀 봐주더니 혼자 낙엽을 밟으면 가을을 느끼고 있다. 추녀?

엄마 이어폰 빌려다 음악 듣는… 너무 많이 듣지는 말아라. 앞으로 오랫동안 사용할 ‘귀’니까 아껴야지

한의원에서. 작품을 남기시고 저 멀리서 정리 정돈 중이신 저 분. 니가 어지른 거실은 어떻게 안될까?

어딜갈까 하다 지난 번 페친이 올린 사진에서 알게된 음식점에 가기로 했다. 비오는 날이여서 온 가족이 우산 하나씩 들고, 버스를 타고 갔다. 비오는 토요일 오후라 설마 했는데 여전히 사람이 바글바글. 게다가 날은 춥고 비가 와서 음식점 안에서 기다릴 수가 없었다.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바로 옆 버거킹에서 커피 한 잔이랑 아이스크림 하나 시켜놓고 기다리기로 했다. 30분을 기다리라는 말에 대충 맞춰서 갔더니 이미 한참 전에 지나갔다고. 허걱… 전화 좀 해주면 얼마나 좋을지… 밀려오는 손님에 자기 순서 안 지키는 손님은 필요없겠지만

다시 10분 가량을 더 기다려 겨우 앉았다.

이 집에서 제일 유명한 와플/아이스크립 세트를 먹으려다 날도 궃고, 와플만 먹기가 부담스러워 와플 작은 거랑 다른 메뉴 하나 메뉴와 다른 메뉴 하나를 시켰다.


평소와 다르게 음료수까지 시켜먹고

이건 이름이 “초코렛에 무슨 짓을 한거야” 인 듯. 까만건 초코렛이고, 가운데는 금박지(?)인 듯. 음료에는 술 종류가 들어있는데 우유와 같이 먹는 음료다. 왜 그런가 했는데 한 모금 먹고 이유를 바로 알 수 있었다. 술이 들어있는 초코렛 맛이랄까, 초코렛이 너무 진하고, 도수도 은근 쎄다. 결국 “왜 시켰나 싶었다는”

요즘 애교 부리는데 점점 기술이 늘어나고 있는 상원이

누나 따라서 레몬 먹겠다고

이쁜 우리 아이들

다 먹고 난 엄마와 나의 공통된 의견은 “다시 안 올 것 같다”라는 점. 굳이 그렇게 긴 시간을 기다려서 먹어야 할 정도의 음식인지 모르겠다는 점과, 그림 하나 없는 메뉴가 너무 불편하고, 이래 저래 썩 좋은 기억이 남지는 않았다. 커다란 메뉴 판인데 그림이 하나도 없어서 결국 인터넷에서 사진을 보고 고른 후에 종업원에게 사진을 보여주고 주문을 했다는. 참고로, 서빙하는 웨이트리스는 친절하게 설명해 줬다.

간만에 버스 타고 멀리 나왔으니 강남역 근처에 있는 알라딘 중고 서점으로 향했다. 비가 와서 한 손으로 상원이를 안고 다른 한 손으로 우산을 들으려니 녀석 무겁네. 많이 컸어.

알라딘에서는 딱히 읽고 싶은 책을 찾지는 못했다. 사람이 많아 짐을 들고, 외투도 입고 다니려니 머리도 아프고 지난 주 중부터 시작된 몸살에 힘들기도 하고. 상원이는 또 떼 쓰고.

결국 책 한권 안 사고 나왔다. 다시 버스를 타고 집으로 오는데 토요일 오후라 그런지 길은 또 왜 이렇게 밀리는 지… 참 힘든 외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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