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행복이지

따뜻한 햇살이 비치는 거실에서 아들녀석 안고 빈백소파에 누워 ‘Blade runner’ OST 들으니 이게 행복인가 싶다.

몰래한 사랑

> 난 아빠 안 좋아. 엄마만 좋아.

볼에 뽀뽀도 못하게 하는 아들 녀석, 잠들었을 때 몰래 뽀뽀했다. ㅎㅎ

Frozen

![](http://upload.wikimedia.org/wikipedia/en/0/05/Frozen_%282013_film%29_poster.jpg)

평일이지만 오랜만에(아니 처음인가?) 온 가족이 영화를 봤다.
우리 따님 친구들도 많이 봤다고 하고, 트윗에서도 재밌게 봤다는 평이 많아서 주말에 보려고 했는데 동네 영화관에서는 목요일까지만 상영한다고. 수요일, 목요일은 일정이 어떻게 될 지 몰라서 그냥 말 나온 김에 보러가기로 했는데 마침 형님도 집에 오셨길래 모두 함께 갔다.

예상대로 재밌게 봤는데 정작 주 고객층인 우리 따님은 뭔가 좀 허전하다고. 주제가인 Let it go가 너무 맘에 든다고 계속 그 노래만 듣는다. 상원이는 중간에 괴물 눈사람(얼음 괴물?) 나올 때 무섭다고 3D 안경도 벗어버리고.

디즈니 영화이긴 한데 드림웍스나 픽사 같은 느낌이 든다. 디즈니도 많이 살아난 듯한 느낌. 그리고 영화 시작할 때 보여준 예전 디즈니 만화같은 단막극도 재밌었다. 스토리가 있는 건 아니지만 3D를 제대로 활용해서 흥미로웠다.

2월에는 레고무비도 개봉한다는 데 흠. 이건 상원이가 더 좋아하겠지?

한번에 하나씩

저녁 먹고 양치하고
식빵 먹고 또 양치하고
우유 먹고 또 양치하고

그냥 한 번에 다 먹고 양치 한 번 하면 안되나? 한번에 다 해결못하는 아빠 단점은 또 고스란히 가지고 있는 건지 이 녀석..

그래도 꼬박꼬박 ‘벌레 잡으러’ 가는 거 보면 기특하네

어느 대화

A : 샤프 몇 개 있어?
B : 3~4개?
A : 하나만 주라
B : 왜? 하나 사줄까?
A : 아냐. 그냥 가지고 있는 거 줘
B : 자~

자 여기서 누가 아빠일까?
A는 아빠, B는 우리 딸. 뭔가 역할이 바뀐 게 아닌가? 딸 샤프 빌려 쓰는 아빠

붕어빵.

딩동.

> 딸 : 아빠 어디?
> 나 : 응. 집 가는 중.
> 딸 : 오는 길에 붕어빵 사올 수 있어요? 상원이가 먹고 싶데요.
> 나 : 오키..

집에 오는 길에 길거리에 있는 붕어빵 파는 트럭을 봤나 보다. 늘 상원이가 집에 오는 길에 있어도 뭔지 몰랐을 텐데, 며칠 전에 내가 상원이를 픽업할 때 버스에서 내려 붕어빵을 샀던 걸 이 녀석이 기억하나 보다.

집에 들어서자 마자 아들 녀석의 추궁.

> 아빠 붕어빵 사왔어?

3개에 1000원. 6개를 사왔다. 상원이가 1개 반 먹고.

어릴 적 생각이 난다. 아버지는 종종 퇴근 길에 빵을 가지고 오셨다. 아마도 회사에서 간식으로 나온 것 인 듯 한데, 일하시느라 출출할 때 드시면 될 걸 가져와 누나와 나에게 주셨다. 그래서 어릴때는 아빠 들어오시면 인사하면서 손부터 봤던 기억이…(그래도 지금과는 달리 아버지 출퇴근 길에는 누나와 내가 꼬박꼬박 문 앞에서 인사를 드렸던 기억이 난다)

사소한 거지만, 덕분에 쉽게 해결할 수 있는 요구지만, 그래도 이런 아이들의 요구는 나를 즐겁게 한다. 아마 아버지도 이런 느낌 덕에 빵을 드시지 않고 가지고 오셨을 거다.

수리공 상원이

‘밴저민 프랭클린의 시계는 거꾸로 흐른다’ 라는 영화처럼 며칠 사이 글을 안 올렸더니 올려야 할 글들이 밀렸다. 그래도 연말 연시에 대한 내용이니 안 올리기도 그렇고. 쉬엄쉬엄 글을 올려야겠다.

오늘은 누나 피아노 의자 고치기.
지난 번에 우연히 의자를 만져보니 흔들거리는 게 느껴져서 고쳐야겠다고 맘 먹고는 또 깜박.
그러다 오늘 우연히 만져본 덕에 바로 고치보기로 했다. 역시나 미루면 안된다는…

의자 다리의 흔들림이 심했는데 지금까지 안 망가진 게 다행이다 싶을 정도였다. 아마도 의자에 앉아서 바닥에 긁어서 그런 게 아닌가 싶다. 그래도 다행히 망가진 것은 아니고 의자와 의자 다리를 고정해 주는 부분이 헐거워져서 그 부분만 조여주니 다시 멀쩡해졌다. 몽키 스페너를 써야 하지만 마침 집에 없어서 임시로 집에 있는 도구를 써서 해결했다.

고치는 걸 옆에서 상원이가 관심을 가지고 보길래 지난 번에 고모가 사준 연장 생각이 나서
“상원아 너도 도구 있잖아. 얼른 가져와” 했더니 부리나케 장난감 더미에 가서 가져온다.(실은 가져온 것은 아니고 찾지 못해서 결국 따라가서 찾았다는)

아무튼 도구의 용도를 대충 아는 듯하다.

![](http://sosa0sa.com/wp-content/uploads/2014/01/20140112_095624-DSC01653.jpg)

열심히 조으고,
![](http://sosa0sa.com/wp-content/uploads/2014/01/20140112_095659-DSC01655.jpg)
![](http://sosa0sa.com/wp-content/uploads/2014/01/20140112_095704-DSC01656.jpg)

망치로 때려서 누나 의자를 고쳤다.
![](http://sosa0sa.com/wp-content/uploads/2014/01/20140112_095739-DSC01661.jpg)

역시 노는 게 달라.

뭔가 다른 우리 집

휴일이니까 집에서 편하게 쉬고 싶을 부모는 자꾸 어디론가 나가자고 하고, 방학인 우리 따님은 휴일이니까 집에서 쉬자고 하고.

야~ 방학이잖아~~~

자꾸 어디론가 가려는 건 실은 둘째 때문에… 가만히 집에서는 저 녀석을 당해낼 수가 없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