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지는 않다고

여자 아이를 키우고 나서 그런지 유난히 상원이가 늦된 것 같다. 누나는 이 맘때 달리기를 했다면 상원이는 이제 걸음마를 때는 듯한 느낌. 말하는 문장도 그렇고, 일부(?) 발음도 그렇고. 여전히 “새”를 “해”라고 발음하는. 자기 이름을 말하라고 하면 “정상원”이라고 하는 건지 “정항원”이라고 하는 건지 구분하기 힘들다.

그래도 어련히 때가 되면 알아서 될 거라고 열심히 놀라고 하면서도 내심 마음 한켠에는 걱정이 됐는데 다행히 어린이 집에서는 말귀도 잘 알아먹고, 다른 아이에 뒤쳐지지 않고 있단다. 적어도 일반적인 아이들의 성장 속도에 늦지는 않는다고 하니 안심이 된다.

아직도 어디 가면 여자 아이냐고 묻는 사람도 있으니. 멀쩡하게 남자 아이같이 옷을 입어도. 타고난 귀여움은 언제까지 갈 지 궁금하다. 언젠가는 굵은 목소리로 버럭 하겠지?

[책] 시스템의 힘


(책 사진 출처 : 알라딘)

책 두께는 평범한데 종이 질이 재생종이 같은 느낌이고(좋다는 의미이다. 쓸데없이 두꺼운 종이를 사용하는 책이 많아서) 책 내용도 일단 한번 시작하니 쉽게 넘어간다. 그 만큼 복잡한 내용은 없다는 이야기.
토요일에 상원이 재우고 간 집 근처(걸어서 20분 정도 거리)에 있는 “토끼의 지혜” 북카페에서 완독했다.
힘든 어린 시절(형편도 어려웠지만 혼란스러운 시기에 스스로 혼란스러운 삶을 선택했던)을 지낸 저자가 사회에서도 힘들게 생활하다, 작은 회사를 인수해 운영하다 망하기 직전에 깨달은 내용을 바탕으로 삶과 회사에서 성공을 거둔 이야기다. 스스로 깨달은 생활 원칙의 변화 덕에 주당 100시간 넘게 일하던 사장에서 단 2시간만을 일하고도 이전 보다 더 큰 수익을 거두고, 직원들에게 동종 기업 대비 2배의 연봉을 줄 수 있게 되었다고.

이런 저런 내용이 있지만 핵심은 이 2가지로 생각된다.
* 불가항력적인 것에 대해 불평하는 것은 시간 낭비다.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에만 초점을 맞춰야 한다. 요즘 유행어대로라면 “Let it go~”
* 생활이나 일하는 방식을 작은 시스템들의 조합으로 이해하고 각각의 시스템을 최적화하도록 노력한다. Divide and Conquer 인 셈.

개인적으로 특히 첫 번째 내용이 인상적이다. 내가 어쩔 수 없는 트렌드나 사장의 행동에 대해 불만을 가지기 보다는 내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범위에서 개선을 노력하라는 말.

정비사 상원

차 앞뒤 등이 몇 개 나가서 정비소 가려는데 둘째를 데리고 간다고 하니 엄마 목소리가 급 친절해진다.

설거지도 해놓고, 점심도 맛있게 해 놓을께~

상원이한테 “빠방 고치러 정비소 가자”고 하니까 지난 번에 고모가 사준 장난감 드라이버 들고 나섰다.

역시 사내 아이는 다르구나.

혼자 여유있게 책 좀 보라고 상원이를 데리고 나간 건데, 돌아와 보니 그럴 시간은 없었을 듯.
군밤 구워놓고, 점심 준비하고. 예상보다 짧았지만(2시간) 그래도 편안한 시간이 되셨을 거라고 믿는다.

아빠는 '대충'띠야

딸 : 아빠는 ‘대충”띠야.
아빠 : 응?
딸 : ‘대충’이 호랑이의 다른 말이래.

어제 받은 스폰지 책을 보던 우리 따님 뜬금없이 ‘대충’이란 말을 하네. 처음 알았네. 그런 뜻이 있는 줄

> 대충을 호랑이라고 보는 것은
> 모든 생물은 벌레라고 보는 불교적 사상과 연관 되어 있고
> 우리나라 산신도에도 산신과 더불어 호랑이가 나타나고
> ‘산에 있는 가장 큰 벌레는 호랑이다’ 라는 인식이 예로부터 전해져 왔다고 한다.

출처 : [오픈지식. 대충은 호랑이와 같은 이름이다](http://k.daum.net/qna/openknowledge/view.html?qid=3QwLb&)

그런데 이 말을 들은 우리 마나님

엄마 : 아 그래서 아빠가 ‘대충대충’ 하는 구나?

아 그 ‘대충’이 아니라는데….

안성 빙어 축제

2014.01.19

갑자기 얼음낚시를 하고 싶다는 따님 말을 소흘히 듣지 않은 아빠. 회사에서 밥 먹는 도중 화천 빙어 축제 이야기가 나왔는데 너무 멀고 사람이 많다고. 대신 비교적 가까운 안성에도 괜찮은 곳이 있다는 제보가 들어왔다. ‘안성빙어축제’가 바로 그거다.

서울에서 1시간 조금 더 걸리는 정도고, TV 프로그램에서 방문해서 이름이 좀 알려진 듯 한데 아직은 많이 알려지지 않은 듯 하다.

가는 길에 마트에 들러 낚시용 의자 사고, 눈썰매도 하나 사고. 나중에 보니 낚시 의자는 사지 말걸 그랬고, 눈썰매 구입은 탁월한 선택이었다는

네비가 알려준 대로 가니 벌써(11시가 넘은 시간)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딱히 포장된 주차장은 없지만 그래도 명색이 ‘축제’인지라 그런지 안내하는 친구가 주차를 도와준다. 근처에 차를 대고 빙어 낚시를 하는 곳 까지 가는 길도 얼음 길.

눈썰매를 요렇게 써 먹었다는. **Strong Wo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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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료는 인당 5천원. 하지만 상원이는 공짜. 입장료를 내고 1차 관문을 통과하니 바로 나오는 것이 관련 용품 판매하는 곳. 낚시는 개당 4천원. 미끼는 2천원. 미끼는 밀월을 팔고 있었다.(나보다 우리 따님이 더 잘 안다는) 그리고 간의 의자는 등받이 있는 게 대여하는데 2천원(5천원씩에 빌려주고 반납하면 3천원을 돌려준다) 빙어 담으려고 가져간 플라스틱 통을 아드님께서 깨드려서 물통도 하나 구입했는데 2천원. 음. 가벼운 마음으로 왔는데 만만치 않다.

얼음 구멍은 미리 뚫여있는 것을 이용해도 되고, 아니면 간간히 돌아다니는 행사 관련 직원(알바생인 듯)한테 말하면 드릴을 이용해서 뚫어준다.

우리도 빈 구멍 2개가 붙어이는 곳이 자리를 잡고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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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미끼 끼우는 건 [낚시 전문](http://sosa0sa.com/2010/04/12/4112)인 우리 따님이 담당.
![](http://sosa0sa.com/wp-content/uploads/2014/01/20140119_122751-IMG_4700.jpg)

이렇게 오붓하게 앉아서 낚시 시작
![](http://sosa0sa.com/wp-content/uploads/2014/01/20140119_122958-DSC01669.jpg)

그런데 금방 지루하다. 아무것도 안하고 그냥 찌만 바라보고 있어야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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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릅담요까지 하고 제대로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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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불쌍한 장면도 연출되고
![](http://sosa0sa.com/wp-content/uploads/2014/01/20140119_143210-IMG_4726.jpg)

시간이 갈 수록 점점 많은 사람들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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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상하게(?) 한 마리도 잡지 못했다. 미끼를 잘못 끼워서 미끼만 먹고 도망간 것도 아니고 그냥 입질 자체가 없었다. 빙어들이 때로 다니기 때문에 열심히 자리를 옮겨가면서 낚시를 해야 한다고 해서 자리를 한 번 옮겨봤지만 별반 소득이 없었다. 옆 자리에는 연신 낚시대를 올리는데 -_-;;;

**겨울**에 비해 날은 덜 추운 편이고, 바람도 덜 불었지만 그래도 추운 건 춥다. 입질이라도 있으면 기대감에 할 텐데 그것도 아니고. 결국 지루함을 못 이기고 2시간 정도 하다 철수 결정.

에잇. 낚시도 안되는데 그냥 썰매나 타야겠다 싶어 아이들 좀 태워주고 바로 부려먹기. 페이스북에 올렸더니 아동 학대라고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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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osa0sa.com/wp-content/uploads/2014/01/20140119_144452-IMG_4741.jpg)

빙어 축제에는 간이 식당이 있어서 오뎅, 떡볶이, 컵라면 그리고 빙어 튀김 등을 사먹을 수 있다. 하지 말라고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조리 기구를 가져와 직접 요리해 먹기도 하고.
날이 따뜻해 얼음 걱정을 했지만 전혀 그럴 걱정이 없을 정도로 두껍게 꽁꽁 얼어 있었다. 고기를 잡지 못해 실망해서 그런지 다시 오고 싶냐는 질문에 아이들은 고개를 절래 흔들었지만 다음에 온 다면 컵라면도 준비해 오고, 보온병에 따뜻한 물을 담아와서 컵라면도 먹고 커피도 먹고 그래야겠다.

참 바람이 많이 부는 날에는 바람 막이 텐트를 8천원에 대여할 수도 있단다. 직접 텐트를 친 사람도 많고

다시 찾은 오크밸리 스키장

2013 겨울 스키장 첫 나들이. (2014.01.18)

방학 전에 한번 다녀오려고 토요일에 그냥 나섰다. 느긋하게 출발해서 가는 길에 내 스키복도 사고. 작년에는 스키장에서 빌려 입었는데 너무 별로였다.
점심때 도착해서 상원이랑 엄마는 근처에 있는 수영장에 가고 나랑 딸은 스키장으로. 작년하고 비슷한 루틴이라 미리 좀 더 준비한 것이 바로 500원짜리 동전. 라커를 빌리거나 스키 거치대를 빌릴 때도 항상 500원짜리가 필요했다는. 그리고 작년에는 스키장 한쪽에 있는 라운지에 있는 라커룸에 짐을 뒀는데(회사에서 빌린 라운지라서 대여료는 무료) 너무 구석이라 스키 장비 반납할 때 동선이 너무 길어서 불편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그냥 스키 장비 빌리는 건물 앞에 있는 라커를 천원에 빌렸는데 덕분에 동선이 아주 짤아졌다. 스키랑 부츠 빌리고 바로 가방이랑 운동화 라커에 넣고, 나중에 스키 반납할 때는 반대로.

리프트권을 빌릴 때 안내하시는 분이 대기 시간이 1시간이라고 괜찮겠냐고 해서 리프트에 사람이 많아서 대기자가 많으니까 나중에 불만이 안 나오게 미리 넉넉하게 1시간이라고 하나보다 라고 생각했는데 정말로 1시간이 걸렸다. 지금 생각해 보면 1시간을 아무 일도 안하고 멍하니 서서 어떻게 기다렸는지.

다행(?)히 기온은 영상. 이번에는 우리 따님도 고글을 가지고 왔는데 헐.. 안경을 쓰니 고글이 안 들어간다. 예전에 캐나다에서 쓰던거라 그때는 안경을 안 썼으니 이런 고민이 없었는데. 안경이냐 고글이냐 하다 고글을 골랐는데 이번에는 저 캡모자하고 고글이 안 어울린다. 안 이쁜 게 아니라 불편하 게 문제. 결국 고글을 포기하고 저 포즈로 탔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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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1시간이 걸렸는데 그 다음에는 30분 그리고 그 다음에는 15분 가량이 걸린 덕에 오후 내 5번을 탈 수 있었다. 처음 예상은 2번 정도 타면 끝날 줄 알았는데(오후는 저녁 5시까지)

리프트 타고 올라가는 모습. 올해는 둘 다 제대로(?) 복장을 갖췄다. 고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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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야 작년에 비해 별로 는 건 없지만 그냥 시원하게 내려오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재밌었다. 아직도 내 맘대로 내 몸을 조종하지 못하고, 제대로 서지 못하는 게 문제인데. 이건 연습을 해야 해결되는 문제일텐데 오는 게 만만치 않으니.

오후만 타는 리프트권을 샀는데 나중에 보니 오후 + 야간을 타는 경우 3천원만 추가하면 된다. 나중에는 정말 맘 먹고 아침 일찍 와서 하루 종일 타던가 해야 할텐데 그날이 이번 시즌 내 오기는 올 지.

오후 스키를 타고 수영장에서 놀고 있을 가족을 만나러 갔는데 의외로 수영장 물이 따듯하지 않아서 오래 있지 못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냥 오락실에서 놀았다고.

작년하고 달리 건물 밖에서는 금붕어 잡기, 썰매 타기 나 자동차 타기 등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몇 개 추가되었다. 이미 보물섬 같은 건 탔고, 금붕어 잡기도 벌써 했다고. 썰매타기를 하고 싶어했는데 그냥 전동 자동차를 탔다. 전 후 이동과, 좌우 핸들링은 별도의 리모컨으로 할 수 있지만, 좌우 핸들링은 운전자도 할 수 있다고. 오랜 시간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상원이가 순순히 내려올 만큼은 충분히 탔다. 낮하고 달리 해가 지니까 날이 추워져서 오래 하기도 힘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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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 1년만에 스키장 나들이었는데 좀 어릴 때 왜 안 배워놨을 까 후회되는 것 중 하나다. 그때는 비싸다는 느낌이 컸는데. 그래도 배워놓을 걸. 시간이 갈수록 남는 건 추억과 후회 뿐이라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