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지는 않다고

여자 아이를 키우고 나서 그런지 유난히 상원이가 늦된 것 같다. 누나는 이 맘때 달리기를 했다면 상원이는 이제 걸음마를 때는 듯한 느낌. 말하는 문장도 그렇고, 일부(?) 발음도 그렇고. 여전히 “새”를 “해”라고 발음하는. 자기 이름을 말하라고 하면 “정상원”이라고 하는 건지 “정항원”이라고 하는 건지 구분하기 힘들다.

그래도 어련히 때가 되면 알아서 될 거라고 열심히 놀라고 하면서도 내심 마음 한켠에는 걱정이 됐는데 다행히 어린이 집에서는 말귀도 잘 알아먹고, 다른 아이에 뒤쳐지지 않고 있단다. 적어도 일반적인 아이들의 성장 속도에 늦지는 않는다고 하니 안심이 된다.

아직도 어디 가면 여자 아이냐고 묻는 사람도 있으니. 멀쩡하게 남자 아이같이 옷을 입어도. 타고난 귀여움은 언제까지 갈 지 궁금하다. 언젠가는 굵은 목소리로 버럭 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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