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 아니 괌으로 출발

2015년 여름휴가는 광 아니 괌에서 보내기로.

이제 휴가는 어린이 집 휴원하는 시기를 우선 고려해야 한다. 다행히 엄마 아빠 스케줄이 맞으면 여행을 갈 수 있는 거고 그렇지 않으면 그냥 집에서 보내는;;

비행기 출발 시각이 오전 7시 40분이라 대략 2시간 전에 도착한다고 생각하고, 새벽 3시에 기상해서 대충 준비하고 집을 나선 시각이 4시 10분. 우왕. 길에 차가 별로 없어서 좋긴 한데 졸리다. 휴가 가는 건데 이렇게 출발부터 피곤한 게 맞는 건지 잠깐 의문이 들었지만 기사는 말 없이 운전만 안전하게 하면 되니

예상대로 1시간 정도 걸려 인천 공항에 도착. 생각해 보니 다녀온 공항에서 숙소나 집까지의 거리가 가장 먼 곳 같다. 미국 출장을 가거나, 캐나다에서도 20-30 분 정도면 됐는데. 뭐 그걸 우연이라고 생각해야겠지. 공항에서 먼 곳에서 볼 일을 봐야하면 1시간 이상 운전했을 테니

미리 전날 주차대행을 예약했는데 작년하고 업체가 달라졌다. 그래서 인천공항에서 공식적으로 주차 대행 업무를 위탁한 곳은 한 군데밖에 없으니. 게다가 내가 가지고 있는 신용 카드 하나가 무료 발렛 파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지난 번에 이어 이번에도 도움이 됐다.
다만 지난 번하고 달리 출국장 앞에서 차를 맡기는 것이 아니라 올해 6월 부터 차를 맡기는 위치가 주차장으로 변경되어 출국장까지의 거리가 좀 더 멀어졌다는 건 좀 아쉽지만

새벽 5시 반 정도라 그런지 사람이 많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우리가 타고 가는 비행기를 이용하는 듯하다. 발권하고, 짐 부치고, 출국심사.

자 이제 출국!!!

출국 심사 마치고 가장 먼저 한 것은 식당 찾기. 음. 여전히 시간이 일러 식당이 연 곳이 없다. 허걱.. 어쩔 수 없이 근처 스낵바에서 커피랑 샌드위치로 대충 때우자.

오랜만에 비행기 타러온 상원이 신났다. 비행기 배경으로 멋지게 사진도 하나 찍고

면세점 구경 좀 하고 비행기 타러 108번 게이트로 이동. 국적기가 아니라 진에어는 저가항공이라(대한항공의 자회사라 해도 예외없다) 배정된 게이트가 출국장 건물에 있는 것이 아니라 모노레일을 타고 가야 하는 곳이다. 아마도 저가항공이어서가 아니라 비행기가 상대적으로 작아서 그런게 아닌가 싶다.

게이트로 가는데 부지런히 움직였는데도 오잉 시간이 벌써. 게다가 비행기 탈 시간이 거의 다 되어 아드님은 응가를 하겠다고. 이 녀석이 변비인지 응가하러 가서 나오질 않는다. 7시 40분 비행기인데 15분 전에 탑승을 마감한다는데 27분이 되어도 여전히 감감무소식. 마음은 급한데. 아마 우리가 끝에서 3번째로 탄 것 같은데 정말 비행기 못 타는 줄 알았다.

오랜만에 비행기

인천에서 괌까지는 4시간 50분 정도. 진에어라 그런지 중간에 주는 간식도 완전 부실. 약밥, 참치마요네즈 삼각김밥 그리고 머핀이 든 종이 상자를 하나 주는데 음료는 그냥 물. 음. 비행기에서 먹는 간식이 별미인데 아쉽다. 그냥 약밥만 먹고 말았다. 짦은 비행인데 그 동안 탔던 비행 중에 제일 흔들림이 심해서 깜짝 놀랐다는. 갑자기 훅 하고 떨어지는 느낌도

새벽 아니 한밤중에 일어나 피곤해서 비행기 이륙 직후 꾸준히 주무시다 기내식 준다는 소문을 듣고 일어나신 우리 따님

음. 역시 여행은 먹방이지.

이 손가락은 뭐지?

상원이도 졸리다.

한숨 푹 자고 일어난 상원 컨디션이 좋아 보인다. 비행기 탔으니 신나겠지.

요즘 상원이가 제일 아끼는 삐뽀도 여행에 함께 했다. 어린이 집에 갔더니 상원이 친구들도 다들 삐뽀한테 인사하던데…

창작 활동도 좀 하고

엄마가 찍어준 사진. 완전 화보다

미국이 그리 호락호락 한 줄 알았나

드디어 괌이다. Welcome to Guam~

공항에 도착해서 출국 심사하는데 헐… 난생 처음으로 겪는 상황을 만나게 되는데.
괌이 관광지라 입국하는데 크게 복잡하지는 않을 줄 알았는데(미국이나 캐나다에 입국하려면 밀입국을 걱정해서 꼬치꼬치 캐묻는다. 미국에 갈때는 주로 출장으로 갔던거라 회사 이름 대고, 업무 때문에 방문했다고 하면 큰 문제 없이 지나갔지만, 캐나다만 해도 꼬치꼬치 캐물었다. 왜 가느냐, 아이 학교가 어디냐, 얼마나 머무릴 거냐 등등) 괌도 미국이라는

입국 심사 하는 사람이 전형적인 미국사람처럼 생겼는데 의외로 친절하게 말을 걸고 그래서 별 탈 없이 넘어가나 싶었는데 간단한 거 확인할 게 있다고 웃으면서 다른 사람 따라 사무실에 가란다. 아직까지 사태 파악이 안되어 그냥 쫄래쫄래 직원 따라 사무실에 따라들어갔는데 왜 그런지 설명을 해 준다. 2011년에 미국에 입국한 기록이 있는데 출국한 기록이 없다고. 그래서 여권 스탬프를 확인해 봤는데 그것도 없다고.

2011년에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차를 타고 당일 치기로 다녀온 적이 그때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들어간 기록만 있고, 나온 기록이 없다는 거다. 자기들 입장에서는 내가 미국 입국시 허가한 기간보다 더 오랫동안 미국에 머무른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상황이 되었다는 거다. 희안한 것은 2012년에 버스 여행으로 미국에 들어간 적이 있는데 그때는 별말이 없다가 왜.

두 명의 직원이 담당했는데 다행히 둘 다 친절했지만(그나마 괌이 관광지라는 점이 여기서 도움이 된 듯 하다. 만약 미국 본토였으면, 잘못하면 추방되었을 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빨리 해결되지 않아 답답하고.

결국 입국 심사 사무실에서 1시간 넘게 잡혀 있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나도 그때 미국에 갔이 갔다 바로 캐나다로 돌아와 며칠 후 한국으로 돌아왔다는 사실. 그래서 한 직원이 그 점을 이용해서 2011년 미국 방문했을 대 바로 미국을 출국했을 거라는 것을 유추할 수 있을 거라고 해서 나의 한국 입국 시점을 확인하려고 했는데 그때는 이미 내가 자동출입국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어서 내 여권에는 별도의 입국 도장이 찍혀있지 않다.

그럼 한국에 연락해서 나의 입국 사실을 확인하면 되지 않겠냐고 했더니 자기들은 할 수가 없다고.

참 곤란한 상황인데 다행히 관리자가 최대의 아량(benefit)을 베풀어 내 입국 기록에 대해 내가 뭔가를 잘못했다는 의심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 조금 다르게 해석해서 만일 그 관리자가 내가 미국령에 들어와도 된다고 볼 수 없었으면 아마 좀 더 오랫동안 잡혀있었을 지도 모르겠다.

암튼 한국에 돌아가서 내 출입국 기록을 보내주면 정리를 해 주겠다고 해서 명함을 받아왔다. 이번에 정리가 안되면 다음에 미국에 들어갈 일이 있을 때는 더 힘들어질 것 같은 느낌.

휴양지 Guam에서 만난 첫 날씨는 폭우

힘겹게 입국 심사를 마치고 나왔더니 이젠 비가 억수같이 쏟아진다. 정말 억수같이. 헐. 휴양지에 왔는데 첫날부터 비가 이렇게 오다니 참…

그래도 여행사에서 물어봤을때 공항에서 호텔까지의 픽업 비용을 100불을 불렀는데 인터넷을 찾아보니 대략 2명에 17불 정도라고. 공항에서 나와 호객(?)하는 친구에게 물어보니 23불. 나쁘지 않은 조건. 무료 77불을 아낀 듯. 여행사의 폭리(?)는 이게 끝이 아닌데…

시에나 정도의 큰 택시 타고 호텔까지 이동.

택시 안에서

괌은 큰 도시가 아니여서 공항에서 호텔까지도 10분이 채 안 걸린다.

호텔 로비. 지금 보니 참 멋있다. 통유리를 이용해서 외부 경치도 구경할 수 있고, 시원하고. 인터넷도 무료고

폭우가 내린 것도, 입국심사에 걸려 1시간 넘게 기다린 것도 상관없는 상원이. 표정이 말해준다

드디어 숙소에 입장

예상(?)과 달리 큰 침대 두 개에 작은 침대가 하나 또 있다.

숙소 창으로 본 바다. 진짜 바다다

일단 옷을 갈아 입고 늦은 점심을 먹으러 가기로. 아침에 공항에서 맛없는 샌드위치 먹고, 비행기에서 약밥 하나 먹고 끝이었으니 온 가족이 배고파서 아사할 지경. 이미 늦은 오후니

모녀 표정이 좋다.

이미 마음은 바다 속에 들어가 있는 상원이

늦은 점심 겸 저녁은 호텔 근처에 있는 Hard Rock Cafe에서 먹기로. 호텔을 나서니 바로 앞에 괌에서 유명한 DFS(Duty-Free Shop) 건물이 떡하니

다행히 공항에서 나왔을 때의 그 폭우는 더 이상 내리지 않지만 날은 여전히 흐리다. 따가운 햇볕이 없으니 선블락을 바르지 않아도 되서 좋다.

Hard Rock Cafe in Guam

Hard Rock Cafe를 처음 본 것이 라스베가스였는데 건물 외벽에 기타가 있어 멋있었는데 의외로 여기저기 많이 있다는 걸 알고 조금 실망.

가게에 들어서니 멋진 오토바이가 떡하니. 근데 앞 모양이 좀 이상하네

저녁 시간이 되기 전이라 손님이 별로 없다. 좋군

음식이 나오기 전에 누나가 좀 놀아주고

엄마 손도 한번 잡아보고

드디어 나왔다. 음식 이름은 잊었지만, 먹음직 스럽다. 심지어 저 왼쪽에 있는 튀긴 양파까지. 하지만 저 오른쪽 닭 양념은 입맛에 안 맞는다. 너무 짜~~~

이껀 따님이 먹고 싶다고 해서 주문한 미국 버거. 별거 아닌 것 같아 보이지만

단면을 보면 패티가 이렇게 푸짐

냠냠

차를 이용한 인테리어도 멋있다. 미국 같아. 아 괌 미국령이지

다시 호텔에 돌아와 모두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간단하게 바다 보러.

그래도 해외인데 새벽부터 움직이고, 비행 시간도 짧고, 시차도 1시간 밖에 나지 않아 첫날부터 나름 잘 보낸 것 같다. 시차가 크면 보통 첫 날은 피곤해서 아무것도 못하는데

방에 돌아와서 씻고 잠깐 침대에 기대니 잠이 스르르… 눈을 다시 뜨니 9시. 괌의 명물(?)이라고 하는 K 마트에 가서 필요한 거 사려고 했는데 늦어버려서 오늘은 그만 정리하기로..
(다음 날 알았는데 버스 시간이 있어서 아마 그때 갔어도 돌아올 때는 택시를 탔어야 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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