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왕 가평 멀다.

목, 금요일 이틀간 연속으로 새벽 1시에 집에 들어온 후 토요일에 예정대로 가평에 있는 녹수계곡으로 향했다.
녹수계곡이 다슬기로 유명하다고 해서 뭔가를 잡기 좋아하는 우리 따님을 위해 고민도 안하고 바로 가기로 했다.
출발 시간은 아침 9시. 네비로 찍어보니 1시간 18분 거리. 조금 밀릴 거 고려하면 2시간에서 3시간 정도면 가겠지

했는데 왠걸. 올림픽 대로부터 20km로 유지하더니 서울을 빠져나가서도 그대로다.잠깐 고속도로(?)에서 빠졌다 다시 타는 곳에서는 교통사고까지 있는 지 자동차들이 전혀 움직이질 않는다. -_-
결국 차를 돌려 경춘가도를 타고 가는데 여기도 사정은 비슷. 결국 이틀간의 피로를 이기지 못하고 차를 아이 엄마에게 넘겼다. 운전은 잘 하지만 지금 차는 처음 몰아보는 건데 역시나 차가 다 거기서 거기인지라 무사히 목적지까지 도착했다. 덕분에 나는 뒷 자리에서 아이랑 장난치면서 “”누워서”” 가고 🙂
결국 9시에 출발했는데 중간에 휴게소 한번 가고, 점심 먹고 도착한 시각이 3시 30분 경. 결국 5시간 이상을 길거리에서 보냈다는. 헐. 광복절/토요일이라 차가 많을 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네비로 1시간 20분 정도의 거리에 4배나 더 걸릴 줄은 정말 상상도 못했다.

암튼, 계곡이라~ 이 얼마만인가.

근데 이거 계곡 맞아? 그냥 강 같다. 폭도 넓고, 물도 많고. 무릇 계곡이라 하면 산 속 돌사이로 물이 흐르고, 가끔 물이 고여있는 곳에 사람들이 몰려있는 걸 예상했건만 여긴 조금 다르네…

암틑 자리를 잡고 텐트비슷한 걸 치려고 했는데 텐트를 치는 데도 돈이 든단다. 하루에 2만원. 방갈로 빌리는 데는 3만원. 방갈로 빌리지 않고 그냐 차만 세워두는데도 1만원. 사유지라서 그렇다는. 결국 방갈로 빌렸다 그냥 환불하고 주차비만 내기로 했다.

2시간 걸리건, 6시간이 걸리 건 아이가 즐거운 건 매한가지다. 물을 만났다는 것 하나만으로.

아쉽게도 튜브를 빌려주거나 하는 편의시설은 전무한 상태. 탈의실도 없이 그냥 샤워실에서 옷을 갈아입어야 하고. 여벌의 옷을 가져가지 않은 나는 물가에 앉아 아이 사진이나 찍고, 아이랑 엄마는 물에 들어가 물장난도 치고 송사리도 잡았다.
올해는 집주호우가 많아서 다슬기가 별로 없다는 비보도 듣고 -_-

결국 집중해서 한 일은 송사리 잡기. 마침 장난감 양동이를 가져가서 그걸로 송사리를 잡았다. 중학생 아이들도 못잡고 있는 데(도구가 없어서 그런 듯) 우리 따님 손쉽게 잡는다. 한마리 잡아 주었더니 중학생 아이들이 고맙다고 했다는 ㅎㅎ

옆에서 보기만 하다 나도 바지를 걷고 물에 들어가서 송사리 잡는데 동참했다. 조금 크거나 조금만 물이 깊어도 잡기가 어렵다. 주로 얕은 곳에서 노는 조그만 녀석들이 주된 타켓.


요렇게 작다.

이렇게 잡은 송사리가 50여 마리. 잡아서 혜승이 외가댁 어항에 풀어놓았는데 잘 살고 있는 지 모르겠다.

그냥 물에 들어가는 거 말고는 딱히 할 게 없어 송사리 잡기에 지치자 찾은 일거리가 잠자리 잡기. 쉽지 않다. 결국 한 마리도 못 잡았다는


그래도 즐겁지 뭐.

오는 길은 중간에 살짝 밀리긴 했지만 그래도 2시간이 채 안 걸렸다. 오는 길에 들러 찐 옥수수도 사먹고, 단호박 찐빵도 사먹고. 🙂

저녁에 넉다운이 될 정도로 무리한 일정(나에게만)이었지만 그래도 아이에게는 아주 작은 여름 추억(은 못되더라도 그냥 체험)이 되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