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크밸리

우연히 생긴 스키장 티켓 덕에 아주 오랜만에 오크밸리를 다시 찾게 되었다. 혜승이도 낳기 전인 오래전에 한번 다녀온 후로 간 적이 없었는데…

아빠랑 혜승이는 스키를 배우고, 모자는 눈위에서 영화찍고

는 아니고, 어느덧 누나보다 더 에너지가 넘치는 아들 돌보드리 녹초가 되었다는 후문이.

그래도 캐나다에서 강습을 받고 온 따님에 비해 몸치인 아빠는 강사 따라 중급에 올라갔다가 몇 번을 뒹그르고. 다리에 힘을 줘서 플레이트를 제어하라고 하는데 왜 그렇게 머리속으로만 되는지

그 사이 상원이는 불꽃 레이싱을 했다는…

오후에 2시간 저녁에 2시간을 강습받고 나니 어느새 저녁 8시 반. 오늘 배운 거 연습할 겸 더 타고 싶었지만(연습이 아주 많이 필요한 아빠) 오늘따라 마침 걸그룹 f(x)가 공연한다고 해서 우리 따님 공연을 보겠다고.

스키 반납할 준비하는 와중에 어느새 f(x) 공연은 시작하고, 우리가 달려갔을 때는 이미 사람들이 구름(?)같이 공연장을 채운 상태였다. 그래도 용케 공연을 다 본 우리 따님. 처음으로 연예인 공연을 직접 봤다고 좋아라 한다.

그날은 그렇게 보내고 느즈막히 일어난 다음 날 아침. 아침 대충 먹고 체크아웃하고 숙소 바로 옆에 있는 눈썰매장이나 들렀다 집에 가기로 했다. 웬걸. 마침 12시부터 1시까지 정리하는 시간이라고. 외투도 마땅치 않고 그래서 그냥 춘천이나 들러서 닭갈비나 먹고 가기로 했다.

춘천 닭갈비는 춘천 명동에 있는 닭갈비 골목이 제일 유명한데, 이번에는 정통식이라는 숯불 닭갈비에 가보기로.

이건 닭갈비

그리고 이건 돼지 껍데기. 메뉴에 있길래 땡겨서 시켰는데 나중에 이것때문에 배탈이 나서 엄청 고생했다는 -_-;;;

보기만해도 따뜻한 숯불

숯불에서는 타지 않게 계속해서 뒤집어 줘야 한다고. 진작 알았으면 여기 안 왔을 거다. 엄청 귀찮다. 거기다 고구만도 없고 -_-;;;

저기 탄 부분은 껍질이라 그냥 벗기고 먹으면 되고.

대충 먹고 이젠 껍데기

상원이 태어났을때 누나가 젖병 먹여주던 게 기억나는데 커서도 여전히 동생 챙겨주는 우리 딸.
상원이 너는 나중에 커서 누나한테 잘해야 한다. 이렇게 누나가 잘 챙겨주는데

이건 2010년 7월 사진

점심을 먹고 다시 집으로. 춘천을 나선지 얼마 안되어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가평 휴계소에서 한 컷.

휴게소는 곧 방앗간. 용케 ‘타요’하나 건진 상원이. 오늘 수지맞았구나.

휴게소에서 커피 한 잔 마시고 집으로 집으로.

스키 타기 전날 눈 오고 스키 탄 다음 날 눈이 내리는 어이없는 상황이었지만 귀국한 후 처음으로 1박 여행. 여행은 언제나 즐겁다. 길만 덜 밀리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