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여행 3/3

전후 준비시간 포함해서 3시간 정도 걸쳐 조개를 잡고 나서 개화예술공원으로 이동. 역시 보령에 있어 독산해수욕장에서 30분 정도 이동하면 되는 거리게 있다는데 개인이 만든 공원이라는 것 외에 별로 정보가 없었다. 다만 보령 여행하면 추천하는 목록에 항상 들어있다는 거 하나만 믿고 가기로 했다. 참고로 보령 여행하면 나오는 추천지가 사람마다 거의 비슷하다는 건 그 만큼 갈 곳이 없다는 것과 같은 말이다.

도로를 달리다 네비가 “니 오른쪽에 있잖아?” 그런다. 엥? 로키 산맥 갔을 때 Columbia Icefield가 그랬던 것 처럼. 입구에 들어서니 안내원이 입장료를 설명해 주고 돈을 받는다. 흠. 그런데 공원내 도로가 포장이 되어 있지 않다. 이건…

조개 잡느라 갯벌을 돌아다니신 이 분은 골아떨어졌다. 앞으로 몇 시간은 편하게 움직일 수 있을 듯. 그런데 시간이 별로 없다. 공원을 둘러보고 레일바이크를 타려고 했다. 전날 예약을 했어야 하는데 점심 먹을 때 할려던 계획은 비바람 몰아치는 식당이라 정신이 없어 하질 못했고, 그 이후로는 깜빡하고 까먹었으니. 전날 오후 5시 전까지 예약을 해야 하는데 수영장에 다녀오니 이미 5시가 지나버렸고 -_-

공원에 몇 가지 볼 거리가 있다고 하는데 허브랜드에 가기로 했다. 아니 실은 점심을 간단하게 해결하려고 했는데 허브 랜드 옆에 식당이 있어 거길 갔다고 하는게 더 맞을 듯.
푸짐하게 나오는 해물파전과 묵. 그리고 밤 막걸리 한 잔. 오전에 노동을 해서 그런지 막걸리가 꿀맛이다. 여기에 비빔 국수도 시켜서 나중에 나왔는데 그건 그저 그랬지만, 파전하고 묵 무침은 정말 맛있었다.

가볍게(?) 배를 채우고, 바로 옆 허브랜드에 들어갔다. 비닐 하우스처럼 생겨서 겉보기에는 그다지 볼품이 없어 보였다. 그래도 의외로 많은 동/식물들이 있어서 놀랐다.

특히 가운데 수로에서 살고 있는 많은 물고기들.

얘네들은 철갑상어. 노는 물이 다를 것 같은데 철갑상어랑 다른 물고기들하고 평하롭게 잘 지내고 있었다.

이건 이곳의 유일한 노동자인 피노키오?

이건 건물 밖에 있는 이름 모를 식물(저기 적혀있긴 한데 제대로 안 봐서…)

공원 여기 저기에 있는 석상에 재밌는 게 많다.

아무데나 풀어져있는 토끼.

저기 왼쪽에서도 뭔가 행사가 있는 것 같던데. 한쪽에서는 회사 야유회인지 무척 시끄럽게 놀고 있었다.

꽃사슴도 막 풀어져는 아니고 쉬고 있고. 한 여자아이가 가서 쓰다듬어 줘서 가만히 있고. 우리 따님도 몇 년만 젊었으면 분명히 했을 텐데 이제는 연로하셔서 사슴 근처에 있는 응가때문에 접근을 못하겠단다. 마음이 늙었어~

이 분은 아마 무서워서 못 만졌을 걸. 이렇게나마 사슴하고 같이 있었다는 기록 남기기

이렇게 공원 구경을 마치고 급히 보령 레읿바이크를 타러 갔다. 마지막 차가 5시라서 급히 가서 도착한 시간이 4시. 그런데 아쉽게도 모두 매진.
꼭 타보고 싶었는데 예약을 하지 못해 실패했다. 양평쪽에도 있지만 또 언제 시간을 낼 수 있을 지

가는 길에 대천 수산시장 구경 좀 하고 또 역시 천천히 올라왔다.

껌딱지

공휴일이라 고속도로가 밀릴 줄 알았는데 의외로 밀리지 않아서 여유있게 올 수 있어서 운전하는게 힘들지 않았다는. 그래도 낮에 조개 잡는 다고 허리를 많이 구부려서 몸은 찌부둥~

이렇게 2013년 가을 여행이 마무리되었다.

보령 여행 2/3

다음 날 아침. 알렉스2의 파노라마 기능을 이용해 숙소 발코니에서 찍은 사진. 아이폰의 파노라마 사진은 이렇게 평평하게 안 나왔던 것 같은데 수평선에 맞게 제대로 나왔다. 괜찮네.

이건 거의 같은 곳을 그냥 찍은 사진

이건 살짝 더 왼쪽. 구름이 멋있어서

이 분 아침부터 일어나셨네. 조간 신문 보시나?

아침 먹고 오늘은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이자 궁극적인 목적인 조개 잡으러 가기로. 미리 알아본 썰물시간 역시 낮 12:30분이 썰물이 최고조일 때라고. 이 시간 기준으로 전후 1시간이 가장 조개 잡기 좋을 시간으로 보였다.

숙속인 비체팰리스 앞에 있는 곳은 비창포해수욕장인데 조개잡이로 유명한 곳은 거기서 5분 정도 거리에 있는 독산 해수욕장이라고. 미리 인터넷으로 블로그를 찾아보니 특이하게 조개 잡는데 ‘도구’가 필요하지 않단다. 지금까지 바지락, 맛조개 등을 잡아봤지만 바지락은 삽과 호미가 있어야 했고, 맛조개는 (양념통에 담은) 소금이 있어야 했다. 특히 맛조개는 맛조개가 쏙 나왔을 때 잽싸게 잡아야 하는 기술(?)도 있어야 했는데 이건 전혀 기술도 도구도 필요하지 않다니. 그냥 발로 밟으면 된단다. 참 신기하다 싶었는데 어쨌든 다녀온 사람이 그렇다니 믿고 상원이 장남감 흙놀이 삽 정도만 챙겼다. 물론 조개를 담을 통은 챙기고

어제 태풍이 지나갔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날이 좋이 좋았다. 화창한 날에 햇볕은 강한 듯하지만 덥지 않고. 뭘 하든 딱 좋은 날씨였다.

이건 아이폰으로 찍은 파노라마 사진. 느낌이 다르다. 특이 양쪽 끝이 많이 왜곡되어 보인다.

본격적으로 작업(?)에 들어가기 전에 바닷가에서 잠시 놀고

누나한테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상원이. 누나가 최고지?

저기 보이는 작은 점들이 모두 조개 잡는 사람들. 맘이 급해진다.

얘들아 저기 보이는 조개에는 관심이 없니?

아빠와 아들

자 우리도 가자~

작업 전 모습. 앞으로 벌어질 일은 모르고 손가락으로 V자 하고 있는 일꾼의 모습이란

일꾼님 당황하셨어요? 표정이

한 손에는 장난감 삽을, 다른 한 손에는 조개를 들고 있는 제일 일꾼

상원아 이게 조개야. 응. 근데?

점 하나로 전혀 다른 이미지를 가져버린 상원이.

저 점이 어떻게 생겼을까 궁금했는데 나중에 찍은 사진을 보니 이해가 된다.

한낮의 햇살을 받아 반짝 반짝 빛나는 갯벌. 대충 한 상자를 채울 때 즈음 밀물이 밀려오기 시작한다. 덩달아 마음도 급해진다. 얼른 조개를 씼어서 가지고 나가야 하니.

1시간 넘게 고생한 결과 잡은 조개들. 뿌듯하다

그런데 잡을 때는 이걸 가져갈 생각을 전혀 안했다는 게 문제다. 조개 엄청 무겁다. 그래도 잡을 때 그냥 잡은 터라 모두 쏟아놓고 바닷물에 대충 씻어서 다시 담았다. 이때다 싶어 도망가려는 조개들도 있지만 대부분 다시 생포. 어렵게 들고 나와 길 건너 수퍼에 가서 소금 하나 사고, 비닐봉투 하나 사고.
실은 너무 무거워서 나올 때 바닷물은 모두 빼고 조개만 가져왔다. 바닷물이 다시 오면 퍼올 생각도 했는데 의외로 바닷물이 밀려오는 게 늦고, 문제는 많은 양의 물이 필요한데 가져올 도구도 없고. 그래서 그냥 수돗물에 넣고 소금을 넣어서 조개를 속이기로 했다. 물론 나중에 보니 작전은 실패한 걸로 판명되었지만

보령 여행 1/3

한동안 여행을 다녀오지 못해 가을을 맞아 보령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이번 여행의 목적은 평화로운 서해 바다를 보고 미래의 꿈을 이야기하는 그런 건 아니고 그냥 조개 잡기.

주말에 갔으면 길이 밀릴까 마음이 급했을 텐데 한글날 공휴일과 전날 평일에 가는 여행이라 조금은 느긋하게 출발할 수 있었다.

딱히 급하게 가야 할 일도 없고, 마침 대형 태풍이 한반도에 상륙하고, 덕분에 전국에 비가 예보되어 있어 조개 잡기도 못하는 걸 알기에 특별히 할 일이 없었다. 비 속을 뚫고 근처 구경을 다니기도 뭐하고 해서 그냥 천천히 가서, 실내 수영장이나 이용하기로

어라 이분 벌써 주무시네. 오전에는 잘 안 자는데. 근데 왜 머리 스타일이 80년대 파마한 것 같지?

보슬비가 내릴 때 출발했는데 다행히 가는 내내 비가 거의 안 오거나 살짝 내리는 정도다. 정말 태풍 올라오는 거 맞나 싶을 정도로.

2시간 조금 넘게 걸리는 거리. 거기에 아침을 안 먹고 출발해서 화성 휴게소에서 아침 먹으니 대략 3시간 정도 걸려 도착.
도착할 때 즈음에는 비가 제법 많이 오기 시작한다.

숙소로 정한 비체펠리스 근처에 맛집도 별로 없고 해서 숙소근처보다 유명한 대천해수욕장 근처에 있는 음식점으로 점심을 먹으러 갔다.

비오는 평일 낮에 횟집이라. 당연히 우리 가족이 유일한 손님. 우리가 간 음식점도 그렇고 주변 음식점도 대부분 그런 상황.

횡~한 식당

우리 밖에 없는 식당에서 맛있게 먹어보자고

에피타이저(?)로 나온 삼겹살 조금하고 양념장등

이제 주 메뉴. 살짝 채소를 올려준 조개들. 많구나

불판이 일하는 중. 키조개랑 삼겹살부터. 의외로(?) 저 삼겹살이 맛있었다. 별미…

뭘 먹을까 고민하나?

조개를 열심히 먹고 있으니 회도 나오네

양은 충분했지만 해물 라면으로 마무리.

든든히 먹고 숙소로. 숙소인 비체팰리스는 바로 지척에 위치해 있다.
비가 꽤 오고 있어 로비가 아니라 지하주차장에 먼저 차를 세우고 체크인하고 방에 오니 바로 발코니를 통해 바다를 볼 수 있다.

비도 오고 하니 오늘은 숙소에 있는 실내 수영장에서 지내기로. 점심때 대천 해수욕장 음식점처럼 여기 역시 비오는 평일에 놀러오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게 당연할 듯. 수영장에 가니 우리 가족 포함해서 3팀 정도만 있다. 안전요원들이 민망할 정도로. 조금 시간이 지나니 그래도 몇 가족이 더 오긴 했지만, 수영장 구석구석 아주 편하게 이용할 수 있었다. 안면도에 있는 곳 등을 포함해서 다른 곳 실내 수영장보다는 시설이 부족하고, 규모가 작지만 그래도 여기가 좋은 건 바로 수영장 창문을 통해 바다를 볼 수 있다는 거.

실외에 있는 노천탕 역시 이용하는 사람(이용할 사람도 없는 데 뭐) 거의 없어 전세 내고 이용할 수 있었다. 다만 실내 수영장에서 실외 노천탕 가는 과정은 바닷바람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는 거

저녁은 숙소마트에서 간단하게 조리할 수 있는 음식을 사서 밥하고 같이 먹는 걸로 해결.

어느 새 해가 졌는데 할 게 없다. 하지만 이럴 때 할 수 있는게 해변 걷기가 있겠지. 바닷 바람이 조금 쌀쌀해졌으니 외투를 단단히 입고 소화시킬 겸 걷기로 했다.
그런데 저 멀리서 불꽃놀이를 하는 게 보인다. 우리도 해볼까 하고 찾아 보니 근처에 낚시 용품 파는 가게에서 팔고 있는 듯

3가지 정도의 서로 다른 종류의 불꽃 놀이용 제품을 묶어서 세트로 팔고 있었다. 개당 13,000원. 서울에서 얼마에 팔 지 궁금했지만 지금은 선택의 여유가 없으니.

하늘로 쏘는 것도 있고, 분수처럼 불꽃을 내뿜는 것도 있었고

그리고 사진에 찍지는 못했지만 제대로(?) 되면 빙글빙글 돌면서 나비처럼 날아오르는 것도 있었다.

문제는 바람이 강하게 불고 같이 들어있는 라이터가 불량이라 제대로 불을 붙이지 못한다는 점. 가게 아저씨가 하늘로 쏘는 불꽃은 하나씩 하면 시시하니까 한번에 불을 다 붙여서 하라고 했는데 라이터때문에 그렇게 할 수가 없었다는

하나를 다 사용하고, 아쉬움에 하나를 더 사서 재시도. 아저씨한테 사정을 이야기했더니 라이터를 하나 덤으로 더 주시고, 드라마에서 많이 나오는 불을 붙인 후 손으로 들고 흔드는 것도 3개 주셨다. 그리고 다연발 불꽃도 하나 더 사니 다른 분수 불꽃도 하나 주시고.

두 번째 산 제품 역시 같이 들어있는 라이터는 불량. 아예 처음부터 되질 않는다. 아저씨가 따로 주신 것도 제대로 안되는 건 매한가지. 그래도 이번에는 손으로 들고 흔드는 거에 불을 붙여서 그걸 다른 불꽃 놀이에 불 붙이는 데 이용할 수 있었다. 마치 긴 초를 이용해서 케잌의 다른 촛에 불을 옮겨붙이는 것처럼

덕분에 이번에는 여러 개에서 한꺼번에 발사하는 게 가능했다

내가 불을 붙이느라 사진을 제대로 찍지 못해 아쉽다. 다음엔 다른 사람이 불 붙이기 응?

이건 우리 따님이 쓰신 것

‘정상원은 방구래요 ㅋㅋ’ 상원이가 한글을 모르니 다행인 줄 알아~ 나중에 상원이 이거 보고 누나 때리기 없기

우리 가족 모두 사랑해.

여기가 우리가 묵은 비체 팰리스. 바로 바닷가에서 찍은 사진. 참 손님이 없구나

이렇게 크게 무리하지 않고 보낸 평일 연휴 1일이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