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 장승마을 카라반

올해도 여름 휴가는 둘째 녀석의 어린이 집이 방학 하는 기간으로.

특별한 계획은 없었는데 갑자기 지난 주에 계획을 잡았다. 그리고 이번에는 캠핑은 아니더라도 캠핑 비슷한 분위기를 내주는 카라반으로. 카라반은 캠핑카에서 묵는 거란다. 캠핑처럼 준비물을 준비해 갈 필요도 없고, 캠핑카를 이용하니까 에어컨도 나오고, 샤워시설도 기본적으로 다 있다고.

그래서 몇 군데 알아보니 성수기 그것도 극성수기라 대부분 이미 예약이 된 상태고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장승마을 카라반에 자리가 있다고 해서 급히 예약했다.

일요일 1박이라 길이 많이 밀릴 것 같지 않아서 출발도 느긋하게 했다. 일요일 아침 9시까지 늘어지게 자고 일어나서 출발. 네비상으로는 1시간 50분 가량 걸린다고. 가는 길에 안성 휴게소에서 늦은 아침겸 점심을 해결했다. 과연 소문대로 안성 휴게소의 육계장은 맛있었다. 대충 만든 것 같지 않은 맛. 좋다.

반면 냉모밀은 그냥 뭐.

이슬만 먹고 사시는 우리 아드님은 이번에도 또봇 장난감이 있는 음료수로 끼니를 해결하시겠다고.

원래 지난 주 말부터 태풍이 상륙한다고 해서 걱정을 조금 했다. 텐트가 아니긴 하지만 그래도 예전에 비가 억수로 내릴 때 운전할 때 고생했던 것이 생각나서 . 가는 도중에도 간간히 비가 내리긴 했지만 그래도 태풍이라는 명성에 어울리지 않게 비가 와서 안심이 됐다. 나중에 확인해 보니 저기압으로 소멸되어 버렸다고.

오후 1시쯤 도착했는데 체크인 시간이 3시부터여서 바로 들어가지 못하고 길건너 카페에서 시간을 보냈다. 수덕사라는 절이 근처에 있다고 하는데 비가 와서 근처까지 갔다가 그냥 돌아오고.

카페 입구 앞에서 개구리 발견. 사진 가운데 보면 두꺼비 같은 색깔을 가진 개구리가 있다. 작은.

카페에서 먹은 빙수 한 그릇. 블루베리 팥빙수. 맛은 특이(?)했지만 내 입에는 전통 빙수가 좋다.

아마 일반 콘도였으면 일찍 왔더라도 다른 방이 준비되어 있으면 미리 내주는데 여기는 그런 융통성은 찾기 힘들다. 아무래도 한정된 자원을 가지고 일을 하다보니 원칙대로 하는 게 편해서 그럴 거다. 그런데 전화 통화에서 부터 기분이 나쁘긴 했다. 체크인 시간 후에 왔으면 짐을 옮겨줄텐데 일찍 왔으니까 못 옮겨주겠다는. 똑같은 말이지만 다르게 표현할 수도 있을 텐데. 나중에 보니 그냥 그렇게 일을 하나 보다. 그동안 집주인이 하는 펜션이나 서비스 교육을 철저하게 받는 콘도를 주로 다녀서 그런 지 몰라서 많이 아쉬웠다.

드디어 시간이 되어 연락이 오고 장승마을 입구쪽에 있는 주차장에서 사람과 짐을 카라반까지 실어주는 카트가 왔다. 골프장에 있는 카트 같은 거. 마침 체크인 시간 근방이라 두 대로 다 처리하다 보니 직원들이 바쁘다.

업체 입장에서는 이렇게 주차장과 숙소를 분리해 놓는 것이 편하겠지만 투숙객입장에서는 조금 불편했다. 나중에 체크아웃할 때도 역시 카트를 기다려야 했으니.

아무튼 카라반에 들어서니 무엇보다 아이들이 좋아한다.

2층 침대를 난생 처음보는 상원이는 연신 신나서 자기가 2층에서 잠을 자겠다고. 따님께서도 올라가서 자고 싶다고 했지만 문제는 특별한 가드가 없어서 아무도 올라가서 자지 못했다는 뒷 이야기가…

그래도 이렇게 사이 좋게 올라가서 사진 한 컷. 상원이 얼굴이 모든 걸 말해주는 듯.

비가 오긴 했지만 장승마을 가운데 있는 수영장에서 잠깐 수영. 비가 와서 날이 덥지 않아서 오래 있지 못했다. 유아 풀이 따로 있긴 하지만 물이 어른 수영장에서 똑같이 차가운 물이라 감기 들까봐 오래 있지 못했다. 풀장만 덜렁 하나 있는 거라 딱히 할 것도 없고.

수영 마치고 돌아와서 저녁. 사실 숙소랑 저녁 먹으로 여기까지 온 게 아닌가 싶다.
집 근처 마트에서 미리 사서 가져온 돼지고기랑 소고기를 구워먹었는데 처음에 한 돼지고기는 그냥 석쇠에 구워서 대부분 타 버렸다는 -_-;;; 돼지고기라서 완전히 익혀야 한다는 생각에 오래 굽다 보니. 반면 소고기는 아주 잘 익혀져서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 남은 돼지고기는 호일위에서 구워 소고기 수준으로 잘 구워졌다는. 아쉽게 우리 따님은 이 돼지고기는 먹지 않고 미리 식사를 마치셨다는

아주 능숙해 보이는 쉐프의 기운이.

정 쉐프의 불쇼~

누나 밥은 잘 되고 있는 거야?

여기에 미리 사간 놀부네 부대찌게가지 정말 배부르게 먹었다. 내일 아침 체크아웃이 11시라 오늘 저녁 한 끼가 뽀인트인데.

다만 아쉬운 건 비가 와서 고기 구워서 식탁에 옮기는 것도 번거로웠고, 아드님께서 비누방울 장난감을 식탁에 흘리셔서 조금 불편했다는. 거기에 의자는 비에 젖어 나중에는 서서 먹어야 했다는 정도.

그래도 저녁을 푸짐하게 먹고, 집에 없는 TV를 이용해서 런닝맨을 재밌게 봤다. 거기에 EBS 다큐멘터리도 보고 나는 다큐멘터리 3일까지 챙겨봤다. 언젠가부터 비가 좀 더 세차게 내려서 천장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창문을 열고 잘 수가 없어 에어컨을 틀고 잤는데 28도로 하면 덥고, 26도로 하면 춥고. 거기에 6인용 실이라고 해도 공간이 좁다 보니 축축한 습기는 어쩔 수가 없어 잠을 자다 깨다 반복해야 했다. 비도 오는데 왜 밤늦게까지 수영장에서는 무슨 행사를 하는지 시끄럽게 노래를 부르고 -_-;;;

다음 날 일어난 시각은 10시. 그런데 체크아웃이 11시다. 허겁지겁 아침을 챙겨먹고 짐 챙기고 어제처럼 카트를 기다려 주차장으로 이동했다.

낮 11시라. 이대로 집을 가야 하는 건가? 사실 바로 옆 카라반에는 아이 엄마 직장 선배가 묶었다는. 그 분도 휴가 계획이 없으셨는지 우리 집이 예약한 걸 보고 하셨다고 한다. 그 집은 아이가 커서(고등학생은 되어 보였는데) 낮에 비가 오는데도 수덕사에 갔다 오셨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가 수영장에서 놀때 근처 구경하셨다고. 그리고 체크아웃 후에는 바로 집으로 가신다고 하셨다.

하지만 어떻게 얻은 휴가인데 이대로 집에 갈 수는 없었다. 집에 가서 딱히 할 것도 없고 해서 일산에 생겼다는 수도권 최대 수족관을 보러 가기로 했다. 자 이제 휴가 2부를 향해 출발!!!

애교송

자체 서버를 쓰는 덕에 이런 동영상도 올릴 수 있구나. 진작에 할 걸.

인사동 나들이

금요일 오후면 자동적으로 생기는 고민 거리. 주말에는 아이들하고 뭘하지, 뭘 먹어야 하지?

지난 주에는 몸이 좀 안 좋다고 토요일 일요일 이틀 집에서 거의 꼼짝 않고 있었더니 정말 허무하게 시간이 지나가버렸다. 아이들은 아이들 대로 몸 비틀고 나는 나대로 힘들고(그렇게 이틀 쉰다고 몸이 편해지는 것도 아닌 듯)

그래서 오늘은 인사동에 가보기로 했다. 감기 기운이 있어서 주중에 조금 몸 상태가 안 좋았던 따님께 물어봤더니 다행히 많이 나았다고. 차를 가져가는 게 아니라고 했더니 표정이 좀 변하긴 했지만

예전에 2006 년에 간 것이 마지막인가 보다. 2006년이면 우리 따님이 상원이 만할 때네.

다음지도로 길을 찾아보니 다행히 집에서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 한 번에 갈 수 있다. 그렇다면 가장 좋은 경우는 한 번은 지하철 타고, 한 번은 버스 타고. 상원이가 입에 달고 사는 두 가지를 한꺼번에 할 수도 있겠다 싶다. 물론 지난 번에도 그렇게 했는데 올 때는 쿨쿨 자는 바람에 버스 탔다는 사실도 잊었겠지만

지하철을 타고 안국역에서 내려 6번 출구로 나가 조금만 걸으면 바로 인사동 거리 입구가 나온다. 옛날에 지은 지하철 역이라 그런지 엘리베이터는 없다 -_- 다행히 휴대용 유모차가 상원이는 누나가 챙겨서 계단을 올라가고 나는 유모차만 들고 올라가고

인사동 다운 느낌을 주는 계단 바로 앞에 있는 벽면이다.

멋진 벽면을 배경으로 사진 한 장 찍는데 상원이는 -_-;;;

옆에서 보면 이렇다. 한 쪽 면을 모두 저렇게 꾸며놨다. 삭막하게 광고만 있는 것보다는 백만배 정도 좋아 보였다.

입구에 들어서니 외국인이 특히 많이 보인다. 주로 중국사람들이 많고, 동남 아시아 사람들도 많이 보이고. 서양 사람들은 의외로 많지 않은데 그 나마도 비영미권이 더 많아 보였다.(영어가 별로 안 들리는데 그냥 내가 영어를 못 들어서 그런 건지, 아니면 정말 영어가 아닌 언어를 쓰는 건지는…)

입구에서 부터 외국인 상대로 한국을 악세사리들을 파는 가계가 눈에 띈다. 책갈피를 보시고 따님 한 말씀.

오길 잘했네. 안 왔으면 큰일 날뻔 했어

입구에 있는 가계에서 시원한 오미자차랑 식혜 한 잔씩 사서 마시고(오미자는 상원이가 식혜는 따님이. 난 그저 얻어먹을 뿐 -_-) 조금 더 가니 쌈지길이 나온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인사동의 명소인 듯 사람이 많다. 자잘한 악세사리를 파는 가계가 많이 있는데 옷 집도 몇 개 보이고. 이해는 잘 안되지만 어떤 옷 집은 가계 앞에서도 많은 사람이 들어가려고 대기하고 있었다.

예쁜 거 보고 좋아하는 누나랑 달리 상원이는 그저 맛있는 거면 만사 오케이. 그 분을 위해 아이스크림을 진상했다. 쌈지 건물 제일 위쪽에서 한 장

이리 저리 보면서 구경하는데 아쉽지만 대부분 비슷비슷한 가계가 반복된다. 화방 가계, 전통 악세사리 파는 가계, 간간이 옷집 그리고 팥빙수 집.

지나가나 한 가게에 들러 책갈피 몇 개 사고

화방에 들러서 화통(그림 둘둘 말아서 넣는)랑 스케치 노트하나 사고. 바로 이렇게 생긴. 이거 매니까 상원이는 그림 그리는 형같은데?

인사동 특징 중의 하나는 모든 가계의 상호에 영어가 있으면 안된다는 것 같다. 어색하지만 재밌는 몇 군데 상호들



이걸 보면 얼마나 영어 상호가 어색한 지 알 수 있다. 외국 제품이야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 굳이 우리나라에서(수출도 못하면서 내수용 브랜드에 영어를 쓸 이유는…)

또 하나 재밌었던 가게. 저 옥수수콘(먹어보질 않아서 확실히는 모르겠지만 색깔이나 모양을 봐서는 맞을 것 같다) 안에 아이스크림을 넣어 파는 가계. 특이해서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사 먹는다. 우리도 사 먹을려다 말았는데 그냥 바닐라 아이스크림이겠지 뭐

구경 잘 하고 지나왔건만 문제는 이 분께서 지나가서 봐서는 안될 걸 보셨다는

문제의 그 물건은 바로 또봇. 집에 또봇이 몇 개 인데 또 사달라고 한다. 참나. 길거리에서 창피하게 목이 터져라 울었다. 하지만 개의치 않고 조용히 기다리니 울음을 멈춘다. 조금 더 걸어 종로 2가 근처에서 점심을 먹고(지난 번에 알라딘 중고 서점 간다고 했을 때도 여기서 식당을 해맷는데 정말 먹을 만한 곳이 없다) 결국 다시 …

원하는 걸 얻고 만족해 하시는 이 분.

원하는 걸 얻으니 조용하다. 알라딘 서점에 가서 이번에는 내가 꾸벅꾸벅 졸고 누나는 책보고 상원이는 자동차 가지고 놀고.

집에 갈 때 역시 다행히 서점 근처에 버스 정류장이 있어 한 번에 올 수 있었다. 버스에 아이 둘을 데리고 타도 어린 애들은 아무 생각이 없다. 지난 번에도 적었지만 니들도 꼭 나중에 아이들 주렁주렁 데리고 버스 타서 고생해 보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지난 번에도 그렇듯이 이번에도 도와주시겠다는 분은 조금 나이가 있으신 분들. 따님께 자리를 양보해주시겠다는 할아버지, 상원이를 안고 앉으시겠다는 조금 젋은 할머니 모두 감사드립니다. 거기에 당연히 본인이 내리셔야 할 곳에서 내리시면서 자리 양보 안 해 줘서 미안하다고 하신 다른 젊은 할머니 분도 정말. 꼭 경험해야 아는 건 아니지만 아이들 데리고 대중 교통 이용하는 게 얼마나 신경쓰이는 건지 경험하지 않은 사람은 모를 거다. 다행히 오늘은 저상버스여서 그나마 조금 편하고, 다행히 버스 승객이 꽉 찬 상태가 아니어서 천만 다행히었지만(아마도 자리 양보 안하는 어린 애들은 그렇게 생각할 거다. 아니 아이를 데리고 다닐 거면 차를 가지고 다니지 왜 불편하게 그러는 거냐고. 하지만 핵심은 그게 아니지 않을까? 사정을 보고 조건을 보고 도와주는 게 아니라 무조건적으로 도와줘야 하는 경우가 있는 거. 아니면 차량 등록증 확인해서 가지고 있는 사람한테는 자리 양보 안할 건가? 이야기가 좀 엄한데로 가고 있어서 여기까지만)

아무튼 당연히 내려야 할 목적지에서 내리시면서 미안하다고 말씀하신 젊은 할머니가 물려주신 의자에 앉아 편하게 왔다.

이건 쌈지길에서 따님이 보자마자 “이건 사야해”라며 흥분했던 실타래 인형. 왠만해서는 뭐 사달라고 잘 안하는 따님인데 이걸 보고 -_-;;;

안성 빙어 축제

2014.01.19

갑자기 얼음낚시를 하고 싶다는 따님 말을 소흘히 듣지 않은 아빠. 회사에서 밥 먹는 도중 화천 빙어 축제 이야기가 나왔는데 너무 멀고 사람이 많다고. 대신 비교적 가까운 안성에도 괜찮은 곳이 있다는 제보가 들어왔다. ‘안성빙어축제’가 바로 그거다.

서울에서 1시간 조금 더 걸리는 정도고, TV 프로그램에서 방문해서 이름이 좀 알려진 듯 한데 아직은 많이 알려지지 않은 듯 하다.

가는 길에 마트에 들러 낚시용 의자 사고, 눈썰매도 하나 사고. 나중에 보니 낚시 의자는 사지 말걸 그랬고, 눈썰매 구입은 탁월한 선택이었다는

네비가 알려준 대로 가니 벌써(11시가 넘은 시간)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딱히 포장된 주차장은 없지만 그래도 명색이 ‘축제’인지라 그런지 안내하는 친구가 주차를 도와준다. 근처에 차를 대고 빙어 낚시를 하는 곳 까지 가는 길도 얼음 길.

눈썰매를 요렇게 써 먹었다는. **Strong Wo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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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료는 인당 5천원. 하지만 상원이는 공짜. 입장료를 내고 1차 관문을 통과하니 바로 나오는 것이 관련 용품 판매하는 곳. 낚시는 개당 4천원. 미끼는 2천원. 미끼는 밀월을 팔고 있었다.(나보다 우리 따님이 더 잘 안다는) 그리고 간의 의자는 등받이 있는 게 대여하는데 2천원(5천원씩에 빌려주고 반납하면 3천원을 돌려준다) 빙어 담으려고 가져간 플라스틱 통을 아드님께서 깨드려서 물통도 하나 구입했는데 2천원. 음. 가벼운 마음으로 왔는데 만만치 않다.

얼음 구멍은 미리 뚫여있는 것을 이용해도 되고, 아니면 간간히 돌아다니는 행사 관련 직원(알바생인 듯)한테 말하면 드릴을 이용해서 뚫어준다.

우리도 빈 구멍 2개가 붙어이는 곳이 자리를 잡고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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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미끼 끼우는 건 [낚시 전문](http://sosa0sa.com/2010/04/12/4112)인 우리 따님이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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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오붓하게 앉아서 낚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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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금방 지루하다. 아무것도 안하고 그냥 찌만 바라보고 있어야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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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릅담요까지 하고 제대로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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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불쌍한 장면도 연출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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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갈 수록 점점 많은 사람들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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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상하게(?) 한 마리도 잡지 못했다. 미끼를 잘못 끼워서 미끼만 먹고 도망간 것도 아니고 그냥 입질 자체가 없었다. 빙어들이 때로 다니기 때문에 열심히 자리를 옮겨가면서 낚시를 해야 한다고 해서 자리를 한 번 옮겨봤지만 별반 소득이 없었다. 옆 자리에는 연신 낚시대를 올리는데 -_-;;;

**겨울**에 비해 날은 덜 추운 편이고, 바람도 덜 불었지만 그래도 추운 건 춥다. 입질이라도 있으면 기대감에 할 텐데 그것도 아니고. 결국 지루함을 못 이기고 2시간 정도 하다 철수 결정.

에잇. 낚시도 안되는데 그냥 썰매나 타야겠다 싶어 아이들 좀 태워주고 바로 부려먹기. 페이스북에 올렸더니 아동 학대라고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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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어 축제에는 간이 식당이 있어서 오뎅, 떡볶이, 컵라면 그리고 빙어 튀김 등을 사먹을 수 있다. 하지 말라고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조리 기구를 가져와 직접 요리해 먹기도 하고.
날이 따뜻해 얼음 걱정을 했지만 전혀 그럴 걱정이 없을 정도로 두껍게 꽁꽁 얼어 있었다. 고기를 잡지 못해 실망해서 그런지 다시 오고 싶냐는 질문에 아이들은 고개를 절래 흔들었지만 다음에 온 다면 컵라면도 준비해 오고, 보온병에 따뜻한 물을 담아와서 컵라면도 먹고 커피도 먹고 그래야겠다.

참 바람이 많이 부는 날에는 바람 막이 텐트를 8천원에 대여할 수도 있단다. 직접 텐트를 친 사람도 많고

난생 처음 기차 여행 – 가평

생각해 보니 아이들이 기차를 한번도 안 타봤다. 요즘 들어 버스랑 지하철 타령을 하는 둘째는 고사하고 첫째도 아직 기차를 타지 못했다는. 그러고 보니 나도 10년 넘게 못 타본 듯.

그래서 준비한 것이 경춘선 타기.
알아보니 용산에서 ITX를 타고 가평역까지 갈 수 있는데 가평역에서 택시 타면 바로 남이섬에도 갈 수 있고, 근처에 있는 레일바이크도 탈 수 있다고. 다만, 일주일 전에 예약했는데 이미 가는 차편 중 가장 빠른 것은 오전 11시이고, 오는 차편은 저녁 7시 44분이 가장 빠른 거.
그리고 혹시나 해서 페북 지인들께 물어보니 취객들 때문에 안 좋은 상황을 만날 지도 모른다고 권유하지 않는 분 들도 계셨다. 그래도 단풍 철을 맞아 길이 밀릴 것을 생각해 그리고 기차 한번 안 타본 촌 아이들 소원(?)을 풀어주기로 했다. 앞으로 어떤 일이 있을 지 상상도 못한 채…

경춘선이면 나이가 좀 있는 분들이 추억이 많을 가지고 있으신 듯 하다. 우리가 대학 때도 주로 가는 MT 장소 중 하나가 강촌이었으니 내 또래 친구들도 추억이 많을 듯 한 곳이다. 요즘은 도로도 좋아지만, 특히 ITX도 있지만, 전철이 춘천까지 연결되서 주말이면 많은 사람들이 편하게(?) 찾는 듯 하다. 자전거를 싣고 가서 타고 오는 사람들도 많고, 트래킹이나 등산을 하는 사람도 많고. 이 중 일부가 문제를 일으키지만…

집에서 지하철을 타고 용산역에 도착해서 ITX를 탔는데 신용산 역에 내려서 잠시 패닉이었다는. 문득 생각해 보니 기차역은 신용산이 아니라 용산역이라는. 신용산에서 용산역에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지하철은 돌아가니까 택시를 타야겠다 하고 내리는데 어느 친절한 할아버지가 깨우침을 주셨다. 신용산 바로 옆이 용산이라고. 아 그렇구나. 용산에 가 본지가 하도 오래되어 다 까먹었구나. 꽃보다 할배의 서진 가이드의 마음을 알겠다는.

다행히 출발 25분전에 탑승장 입구까지 도착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무사히 용산역을 찾은 후 계단 앞에서 한 컷. 나름 첫 기차 여행이니만큼 기념으로

드디어 가을 기차 여행이다. 차창 밖으로 지나가는 가을 경치를 보고 우수에 젖은 눈으로 추억을 되살리는 커여 그냥 먹자 여 행..

너도 먹고

나도 먹고

우리 모두 먹고.

먹었으니 마셔야지

난생 처음 기차 타는 상원이. 누나는 그래도 익숙한 것처럼 보일려고 태연한 척 앉아있는데 상원이는 그런 거 없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경치가 마냥 신기한 지 간혹 지나가는 지하철이나 다른 ITX를 보고 소리를 친다.

여긴 청량리역이었던가

이 와중에 이 분은 열공 중. 토요일 일요일 이틀 연속으로 끌고 다녔더니 숙제할 시간이 없어 기차에서 숙제를 하겠다고 가져왔다. 다행히 자동차였으면 흔들려서 못 했을 텐데 🙂 그래도 엄마 아빠 핑계 안대고 가능한 숙제 하려고 노력하는 게 정말 기특하다.

음 저 미키마우스 아래 불룩 나온 건 뭐지?

앗! 이 분 마져. 여러분 여기서 이러시면 안되요~~

차장 밖으로 보이는 가을 경치

누나 것이었지만, 떨어뜨려 액정이 깨진 이후 상원이 것이 되어버린 카메라. 자기가 찍은 사진을 보여주며 좋아라 한다

두 녀석을 한꺼번에 찍는 사진 너무 좋다.

수학 문제 풀다가 이젠 일기 쓰는 따님 귀찮게 같이 셀카 찰칵

몇 번 중간에 역을 서니 시간이 금방 간다. 1시간 가량 지나니 가평역에 도착. 어제 비가 와서 조금 걱정했는데 오늘은 적당히 흐려서 햇빛이 강하지 않고 좋다. 걸어다니기(?) 딱 좋은 날씨.

역을 나서니 많은 사람들이 택시 정거장과 버스 정거장에 서 있다. 아무래도 (가을 휴일) 대목인지라 택시가 무척 많이 기다릴 줄 알았는데 그렇지는 않았다. 12시에 도착했는데 경강역에 있는 레일바이크에는 20분전까지 도착해야 하는데 택시 줄이 금방 줄어들지 않는다. 택시 아저씨 한 분이 오시더니 남이섬 갈 사람은 그냥 걸어가란다. 지금 남이섬 들어가는 길이 그냥 주차장이어서 걸어가는 게 나을 거라고 권유하신다. 걸어 가면 30분 정도면 갈텐데 차를 타면 훨씬 시간이 걸릴 거라고. 우리가 가는 방향은 반대 방향이라 관계없지만, 주변에 있는 외국인에게 사정 설명해 주고. 의외로(?) 외국 사람이 많았다. 주로 중국, 동남아 사람들. 고생 좀 했을 것 같다. 사정이 이러면 가평 관공서에서 사람이 나와서 안내를 좀 해줘야 할 것 같은데 그런거 하나 없다. 참 아쉬웠다는

택시를 타고 레일바이크를 타러 경강역으로. 택시 아저씨 역시 가평군의 교통 통제에 불만을 토로하신다. 남이섬 선착장까지 가는 길이 2개가 있는데 한 쪽 길이 서울, 춘천등에서 온 차들로 꽉 막히 다른 쪽 길로 차들을 우회시켜서 나머지 길도 똑같이 막혀 버렸다고. 덕분에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도 같이 고생하고 있다고. 아저씨가 택시 기사하시니까 당연히 우회 도로가 있으면 더 많은 손님을 그쪽 길로 나를 수 있을테니 그런 말씀을 하신 듯. 그리고 이렇게 차가 밀리는 경우 경강역에서 택시를 타면 5분 정도 걸으면 남이섬 선착장에 갈 수 있는 곳에 내려줄 수는 있다고. 대신 저녁때 나오는 게 힘들 거라고. 적어도 1시간은 기다려야 할 거라고 남이섬 들어가는 말리셨다.

가을 낙엽이 또 유명한 남이섬이다 보니 유난히 많은 사람이 찾은 듯하고, 아저씨 말이 일리가 있는 듯 해서 우리 가족도 계획을 바꿔 남이섬 구경은 포기하고, 레일 바이크를 탄 후에 제이든 가든을 보기로 했다.

택시로 찾아간 경강역에도 이미 많은 사람들이 와 있었다. 3일 전까지도 매진된 시간 대가 하나도 없었는데 와 있는 사람들을 보니 이해가 되지 않았다는. 도착해서 예약 번호 알려주고 표를 받고 느긋하게 기다렸다.

아이들 표정이 둘 다

늠름한 우리 딸

알렉스2가 의외로 셀카 찍는 게 어렵네. 팔이 짧아

시간이 되어 4인승 차를 탈 사람이 나오라고. 사람 많다. 대략 35대인가 45대인가 그랬던 듯 한다. 대당 4명 치면 130~160명 정도.

드디어 탑승. 상원이 바지가 짧다. 속에 내복도 안 입었는데 끙. 모자가 좀 닮았나?

시크(?)한 우리 딸

다시 셀카 도전. 음. 회전 LCD가 있으면 왜 편하다고 하는 지 알겠다.

카메라에 테마를 뭔가를 지정했는데 그거랑 이렇게 아웃포커싱이 어울려 맘에 드는 사진이 나왔다. 알렉스2 음..

나 떨고 있나??

후방 검사

가을이 완연한 풍경. 나무가 양 옆으로 좀 많았으면 훨씬 좋았을 텐데 휑하다.

레일바이크는 비교적 단순한 구성이다. 초반에 평지를 조금 달리다 오르막 후 내리막길. 그리고 다리 위에서 180도 돌아 왔던 길 돌아가기. 경강역 레일바이크의 최대 난 코스는 바로 오르막길. 오르막 길 경사가 좀 급한 편이라 인력으로 올라가기엔 좀 무리다. 그래서 전동으로 올라가도록 장치가 되어 있고, 출발하기 전에 안내원 아저씨가 마이크를 통해 열심히 설명한다. 문제는 그때 그걸 주의깊게 듣는 사람이 별로 없다는 거. 다들 들뜬 마음으로 이런 저런 구경하느라 바쁘지 아저씨가 하는 뻔한 멘트같은 말 – 안전 벨트 잘 하고, 안전거리 유지하고 등등 -에 섞여 있는 새로운 사실에 주의를 기울이는 사람은 많지 않다.

문제는 레일바이크에도 그런 안내문이 전혀 없다는 거다. 오르막 길에 이르면 바닥에는 전동차와 접촉해서 동력을 전달하는 장치가 동작하게 된다. 그런데 이게 그냥 가만히 있는다고 동작하는 게 아니라 페달을 3-4번 정도 굴려 시동을 걸어주면 동작한다는 것이다. 다행히 우리는 꼼꼼한 엄마가 이런 주의사항을 기억했다가 알려줘서 쉽게 시동을 걸었는데 앞 차는 그러질 못했다. 결국 갈때 그리고 올때 오르막에서 우리 차가 두 번 모두 밀고 올라갔다는…
이런 주의사항을 레일바이크 앞에 붙어있는 이런 저런 안내문에 같이 적어놨으면 좋으련만

반환 지점이 다리 위 철교에서 본 풍경. 시원하다. 지난 번에 회사에서 야유회로 가서 탔던 양평 레일바이크에는 없는 멋진 전망이다.

갈 때는 듬직하게 한 자리 차지하더니, 올 때는 개구리처럼 엄마한테 붙어 버렸다.

상원이 핑계대고 리무진 이용하신 우리 어머니

2군데 정도 일반 도로와 교차하는 곳에는 안내원 아저씨가 통제해서 안전하게 건너가게 해주셨다. 그 중 한 곳 길 옆에 핀 코스모스. 역시 좀 더 풍성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도착한 후 다시 강경역에서 모녀 사진. 원근법도 한 이유겠지만 우리 딸 많이 컸다. 저기 뒤에는 엑스트라 아저씨

이제 처음 목표했던 기차타기랑 레일바이크 타기를 했으니 나머지 일정은 덤이긴 한데. 올때는 번화한 가평역에서 택시를 타서 몰랐는데 경강역에는 택시가 없다. 털썩. 모두들 차를 가지고 오는 듯.

근처에 마땅한 음식점도 없다. 닭갈비 집이 보였지만, 별로 가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아 아까 레일바이크 타면서 봤던 음식점도 들르고 제이든 가든쪽으로 이동하기 위해 걸어가기로 했다. 가는 길에 한 아저씨에게 여쭤보니 20분 정도면 간다고. 철썩같이 그 말을 믿고 갔건만…

거의 30분을 걸어 레일바이크를 탈때 봤던 두부집에 도착했다. 다행히 날씨가 덥지 않고, 햇볕도 그렇게 강하지 않은 가을 날씨라 공기 좋은 시골길을 걷는 경험이 그리 나쁘지는 않았다. 다만 유모차에 탄 상원이를 뺀 온 가족이 좀 힘들었을 듯.
공교롭게도 음식점 가는 길 바로 옆으로 레일바이크가 다니는 레일이 있었다. 사람들이 레일바이크를 타고 즐거워하는데 졸지에 신분이 추락한 느낌이랄까 -_-;;; 우리도 아까 탔다 뭐…

늦은 점심을 맛있게 먹고, 가게 아저씨에게 제이든 가든 가는 길을 물어보니 걸어서 가는 사람을 더러 보긴 했지만 유모차를 끌고 온 사람은 처음이란다. 쩝. 일단 음식점을 나가 사거리에 섰는데 저기 셔틀버스가 온다. 그리고 간다. 제이든 가든에 전화로 물어보니 전화를 받은 상담원 여자 분도 당황한 내색이 역력하다. 셔틀 버스가 중간에는 안 서는데 또 보이면 한번 세워보라고.

다시 한번 꽃보다 남자의 이서진이 빙의된 상황에서 다행히 해결사 엄마가 지나가던 택시를 잡았다. 인심좋은 아저씨가 공차일지도 모르는 길을 올라가 주셨다. 사실 기본 요금밖에 안 나오는 거리인데 오르막 길이 계속되는 지라 걸어갔으면 힘들었을 듯 하다.

유럽식 정원이라는 명성을 가지고 있는 제이든 가든의 입구. 입구가 제일 멋있는 듯.

쉿! 저 꽃은 주운 게 아니고 -_-;;;

공원에 오니 뭐가 그리 좋은 지 계속 뛰어다닌다. 이건 배트맨도 아니고

의자에 앉으라는데도 굳이 저렇게 길거리에 앉는 이유는 뭘까? 좌판 벌려서 용돈 좀 벌려고??

신났구나. 찍어놓고 보니 공중부양이네

아쉽게 꽃들이 다 시들었다. 이건 꽃이 핀 것도 아니고 단풍이 멋있는 것도 아니고. 아쉽다. 그래도 돌아가는 기차시간까지 딱히 할 것도 없고, 점심을 늦게 먹어 저녁을 푸짐하게 먹기도 그렇고 해서 가든을 계속 보기로

미로 모양인데 저기 있는 식물이 은행나무(가지?)였다. 신기한 것은 은행 나무라고 하기엔 너무 가는 가지들이다. 마치 은행 가지를 땅에 박아 놓은 것처럼. 그럼 은행잎은 직원들이 뿌려놓은 건가? 설마 그랬을 것 같지는 않는데.

빨간 색.

오랜만에 커플 사진

얼굴에서 장난기가 뚝뚝~~

에너자이저의 세대교체인가 -_-;;; 우리 딸 이러지 않았잖아. 점심에 고기를 안 먹여서 그런가…

무릎까지 구부리고 작품활동에 열중이신 이 분

누구?

로우 앵글로 찍은 사진 #1

그냥

단풍이 작다.

빨간, 노란. 대표적인 단풍 색. 그리고 우리 이쁜 딸

로우 앵글로 찍은 사진 #2. 그냥

두 분의 표정이…

나오는 길에 찍은 꽃. 색깔이 특이하다.

이제 돌아가는 일만 남았는데 이것도 쉽지 않다. 제이든 가든에는 셔틀버스가 있는데 아쉽게 가평으로 가질 않는다. 상대적으로 가까운 굴봉산역까지만 간다고. 택시를 타고 갈까 해서 콜택시 전화를 했더니 2만원을 부른다. 목적지까지 간 다음 빈 차로 돌아올 수 있어서 그렇다고. 가평역에서 제이든가든보다 조금 더 먼 곳까지 9천원이 안되는 돈을 내고 갔는데 2만원이라니.
셔틀 버스 아저씨에게 물어보니 굴봉산 역에서 그냥 전철을 타면 바로 다음 역이 가평 역이란다. 홋. 그런 수가 있구나.

굴봉산 역은 정말 외진 곳에 있어서 참 쓸쓸해 보였다. 주변에 딱히 관광지가 있는 것도 아닌 것 같은데 왜 여기에 역을 세웠는 지 모르겠다.
아무튼 무사히 전철을 타고 다시 가평역으로. 그런데 시간이 많이 남에. 한 2시간 정도 남았다. 가만히 있기 뭐해서 역을 나와 근처에 있는 음식점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배가 썩 고프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넘어갈 수 없는 게 또 우리 아닌가?

가는 길에 코스모스 옆에서 한 컷.

아이들에게 기차를 타게 해주겠다는 건 핑계일 뿐 사실은 이거 때문에?
운전에 대한 부담이 없어 부부가 오랜만에 시원한 탁주 한 병 했다. 잣 막걸리도 맛있네.

여까정 왔는디 그냥 갈 수는 없고마이. 배가 별로 고프지 않아서 가볍게 닭갈비 2인분에 밥 한 공기로 타협.

수미쌍관이신 우리 따님. 올 때도 숙제하시느라 여념이 없다. 숙제 잘 안하는 친구치고 공부 잘하는 아이 없다고 누가 말씀하셨다. 최선을 다하는 게 기특하네

돌아오는 차편에서는 지인들이 경춘선을 타지 말라고 했던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기차를 탔을 때 이미 벌어져 있는 술판. 시끄럽다고 다른 승객이 항의를 해서 조금 조용해지긴 했지만 여전히 남 신경 안 쓰는 사람들. 결국 아까 그 아저씨가 민원을 제기해서 staff이 오긴 했지만 오히려 더 싸움을 크게 한 셈이 되었다. 다행히 물리적인 충돌은 없었지만, 술취하면 정말 부끄러운 줄 모르는 어른들 모습이 참. 특히 기차에서 숨만 쉬어야 하냐고, 지하철보다 조용하다고 주장하는 아줌마의 괘변은 참 보기 흉했다. 조용하다는 기준을 다른 사람이 아니라 자기 기준을 삼는 몰상식한 사람. 스스로 “알만큼 아는 사람”이라고 하지만 기본적인 예절은 모르나 보다.

덕분에 다시는 기차를 타지 않기로 결심.

예상치 못했던 일정이나 돌아오는 기차에서의 소란이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재밌는 여행이었다. 가는 기차도 좋았고, 레일바이크도 재밌었고. 아이들에게도 좋은 추억으로 남았으면…

보령 여행 3/3

전후 준비시간 포함해서 3시간 정도 걸쳐 조개를 잡고 나서 개화예술공원으로 이동. 역시 보령에 있어 독산해수욕장에서 30분 정도 이동하면 되는 거리게 있다는데 개인이 만든 공원이라는 것 외에 별로 정보가 없었다. 다만 보령 여행하면 추천하는 목록에 항상 들어있다는 거 하나만 믿고 가기로 했다. 참고로 보령 여행하면 나오는 추천지가 사람마다 거의 비슷하다는 건 그 만큼 갈 곳이 없다는 것과 같은 말이다.

도로를 달리다 네비가 “니 오른쪽에 있잖아?” 그런다. 엥? 로키 산맥 갔을 때 Columbia Icefield가 그랬던 것 처럼. 입구에 들어서니 안내원이 입장료를 설명해 주고 돈을 받는다. 흠. 그런데 공원내 도로가 포장이 되어 있지 않다. 이건…

조개 잡느라 갯벌을 돌아다니신 이 분은 골아떨어졌다. 앞으로 몇 시간은 편하게 움직일 수 있을 듯. 그런데 시간이 별로 없다. 공원을 둘러보고 레일바이크를 타려고 했다. 전날 예약을 했어야 하는데 점심 먹을 때 할려던 계획은 비바람 몰아치는 식당이라 정신이 없어 하질 못했고, 그 이후로는 깜빡하고 까먹었으니. 전날 오후 5시 전까지 예약을 해야 하는데 수영장에 다녀오니 이미 5시가 지나버렸고 -_-

공원에 몇 가지 볼 거리가 있다고 하는데 허브랜드에 가기로 했다. 아니 실은 점심을 간단하게 해결하려고 했는데 허브 랜드 옆에 식당이 있어 거길 갔다고 하는게 더 맞을 듯.
푸짐하게 나오는 해물파전과 묵. 그리고 밤 막걸리 한 잔. 오전에 노동을 해서 그런지 막걸리가 꿀맛이다. 여기에 비빔 국수도 시켜서 나중에 나왔는데 그건 그저 그랬지만, 파전하고 묵 무침은 정말 맛있었다.

가볍게(?) 배를 채우고, 바로 옆 허브랜드에 들어갔다. 비닐 하우스처럼 생겨서 겉보기에는 그다지 볼품이 없어 보였다. 그래도 의외로 많은 동/식물들이 있어서 놀랐다.

특히 가운데 수로에서 살고 있는 많은 물고기들.

얘네들은 철갑상어. 노는 물이 다를 것 같은데 철갑상어랑 다른 물고기들하고 평하롭게 잘 지내고 있었다.

이건 이곳의 유일한 노동자인 피노키오?

이건 건물 밖에 있는 이름 모를 식물(저기 적혀있긴 한데 제대로 안 봐서…)

공원 여기 저기에 있는 석상에 재밌는 게 많다.

아무데나 풀어져있는 토끼.

저기 왼쪽에서도 뭔가 행사가 있는 것 같던데. 한쪽에서는 회사 야유회인지 무척 시끄럽게 놀고 있었다.

꽃사슴도 막 풀어져는 아니고 쉬고 있고. 한 여자아이가 가서 쓰다듬어 줘서 가만히 있고. 우리 따님도 몇 년만 젊었으면 분명히 했을 텐데 이제는 연로하셔서 사슴 근처에 있는 응가때문에 접근을 못하겠단다. 마음이 늙었어~

이 분은 아마 무서워서 못 만졌을 걸. 이렇게나마 사슴하고 같이 있었다는 기록 남기기

이렇게 공원 구경을 마치고 급히 보령 레읿바이크를 타러 갔다. 마지막 차가 5시라서 급히 가서 도착한 시간이 4시. 그런데 아쉽게도 모두 매진.
꼭 타보고 싶었는데 예약을 하지 못해 실패했다. 양평쪽에도 있지만 또 언제 시간을 낼 수 있을 지

가는 길에 대천 수산시장 구경 좀 하고 또 역시 천천히 올라왔다.

껌딱지

공휴일이라 고속도로가 밀릴 줄 알았는데 의외로 밀리지 않아서 여유있게 올 수 있어서 운전하는게 힘들지 않았다는. 그래도 낮에 조개 잡는 다고 허리를 많이 구부려서 몸은 찌부둥~

이렇게 2013년 가을 여행이 마무리되었다.

보령 여행 2/3

다음 날 아침. 알렉스2의 파노라마 기능을 이용해 숙소 발코니에서 찍은 사진. 아이폰의 파노라마 사진은 이렇게 평평하게 안 나왔던 것 같은데 수평선에 맞게 제대로 나왔다. 괜찮네.

이건 거의 같은 곳을 그냥 찍은 사진

이건 살짝 더 왼쪽. 구름이 멋있어서

이 분 아침부터 일어나셨네. 조간 신문 보시나?

아침 먹고 오늘은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이자 궁극적인 목적인 조개 잡으러 가기로. 미리 알아본 썰물시간 역시 낮 12:30분이 썰물이 최고조일 때라고. 이 시간 기준으로 전후 1시간이 가장 조개 잡기 좋을 시간으로 보였다.

숙속인 비체팰리스 앞에 있는 곳은 비창포해수욕장인데 조개잡이로 유명한 곳은 거기서 5분 정도 거리에 있는 독산 해수욕장이라고. 미리 인터넷으로 블로그를 찾아보니 특이하게 조개 잡는데 ‘도구’가 필요하지 않단다. 지금까지 바지락, 맛조개 등을 잡아봤지만 바지락은 삽과 호미가 있어야 했고, 맛조개는 (양념통에 담은) 소금이 있어야 했다. 특히 맛조개는 맛조개가 쏙 나왔을 때 잽싸게 잡아야 하는 기술(?)도 있어야 했는데 이건 전혀 기술도 도구도 필요하지 않다니. 그냥 발로 밟으면 된단다. 참 신기하다 싶었는데 어쨌든 다녀온 사람이 그렇다니 믿고 상원이 장남감 흙놀이 삽 정도만 챙겼다. 물론 조개를 담을 통은 챙기고

어제 태풍이 지나갔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날이 좋이 좋았다. 화창한 날에 햇볕은 강한 듯하지만 덥지 않고. 뭘 하든 딱 좋은 날씨였다.

이건 아이폰으로 찍은 파노라마 사진. 느낌이 다르다. 특이 양쪽 끝이 많이 왜곡되어 보인다.

본격적으로 작업(?)에 들어가기 전에 바닷가에서 잠시 놀고

누나한테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상원이. 누나가 최고지?

저기 보이는 작은 점들이 모두 조개 잡는 사람들. 맘이 급해진다.

얘들아 저기 보이는 조개에는 관심이 없니?

아빠와 아들

자 우리도 가자~

작업 전 모습. 앞으로 벌어질 일은 모르고 손가락으로 V자 하고 있는 일꾼의 모습이란

일꾼님 당황하셨어요? 표정이

한 손에는 장난감 삽을, 다른 한 손에는 조개를 들고 있는 제일 일꾼

상원아 이게 조개야. 응. 근데?

점 하나로 전혀 다른 이미지를 가져버린 상원이.

저 점이 어떻게 생겼을까 궁금했는데 나중에 찍은 사진을 보니 이해가 된다.

한낮의 햇살을 받아 반짝 반짝 빛나는 갯벌. 대충 한 상자를 채울 때 즈음 밀물이 밀려오기 시작한다. 덩달아 마음도 급해진다. 얼른 조개를 씼어서 가지고 나가야 하니.

1시간 넘게 고생한 결과 잡은 조개들. 뿌듯하다

그런데 잡을 때는 이걸 가져갈 생각을 전혀 안했다는 게 문제다. 조개 엄청 무겁다. 그래도 잡을 때 그냥 잡은 터라 모두 쏟아놓고 바닷물에 대충 씻어서 다시 담았다. 이때다 싶어 도망가려는 조개들도 있지만 대부분 다시 생포. 어렵게 들고 나와 길 건너 수퍼에 가서 소금 하나 사고, 비닐봉투 하나 사고.
실은 너무 무거워서 나올 때 바닷물은 모두 빼고 조개만 가져왔다. 바닷물이 다시 오면 퍼올 생각도 했는데 의외로 바닷물이 밀려오는 게 늦고, 문제는 많은 양의 물이 필요한데 가져올 도구도 없고. 그래서 그냥 수돗물에 넣고 소금을 넣어서 조개를 속이기로 했다. 물론 나중에 보니 작전은 실패한 걸로 판명되었지만

보령 여행 1/3

한동안 여행을 다녀오지 못해 가을을 맞아 보령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이번 여행의 목적은 평화로운 서해 바다를 보고 미래의 꿈을 이야기하는 그런 건 아니고 그냥 조개 잡기.

주말에 갔으면 길이 밀릴까 마음이 급했을 텐데 한글날 공휴일과 전날 평일에 가는 여행이라 조금은 느긋하게 출발할 수 있었다.

딱히 급하게 가야 할 일도 없고, 마침 대형 태풍이 한반도에 상륙하고, 덕분에 전국에 비가 예보되어 있어 조개 잡기도 못하는 걸 알기에 특별히 할 일이 없었다. 비 속을 뚫고 근처 구경을 다니기도 뭐하고 해서 그냥 천천히 가서, 실내 수영장이나 이용하기로

어라 이분 벌써 주무시네. 오전에는 잘 안 자는데. 근데 왜 머리 스타일이 80년대 파마한 것 같지?

보슬비가 내릴 때 출발했는데 다행히 가는 내내 비가 거의 안 오거나 살짝 내리는 정도다. 정말 태풍 올라오는 거 맞나 싶을 정도로.

2시간 조금 넘게 걸리는 거리. 거기에 아침을 안 먹고 출발해서 화성 휴게소에서 아침 먹으니 대략 3시간 정도 걸려 도착.
도착할 때 즈음에는 비가 제법 많이 오기 시작한다.

숙소로 정한 비체펠리스 근처에 맛집도 별로 없고 해서 숙소근처보다 유명한 대천해수욕장 근처에 있는 음식점으로 점심을 먹으러 갔다.

비오는 평일 낮에 횟집이라. 당연히 우리 가족이 유일한 손님. 우리가 간 음식점도 그렇고 주변 음식점도 대부분 그런 상황.

횡~한 식당

우리 밖에 없는 식당에서 맛있게 먹어보자고

에피타이저(?)로 나온 삼겹살 조금하고 양념장등

이제 주 메뉴. 살짝 채소를 올려준 조개들. 많구나

불판이 일하는 중. 키조개랑 삼겹살부터. 의외로(?) 저 삼겹살이 맛있었다. 별미…

뭘 먹을까 고민하나?

조개를 열심히 먹고 있으니 회도 나오네

양은 충분했지만 해물 라면으로 마무리.

든든히 먹고 숙소로. 숙소인 비체팰리스는 바로 지척에 위치해 있다.
비가 꽤 오고 있어 로비가 아니라 지하주차장에 먼저 차를 세우고 체크인하고 방에 오니 바로 발코니를 통해 바다를 볼 수 있다.

비도 오고 하니 오늘은 숙소에 있는 실내 수영장에서 지내기로. 점심때 대천 해수욕장 음식점처럼 여기 역시 비오는 평일에 놀러오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게 당연할 듯. 수영장에 가니 우리 가족 포함해서 3팀 정도만 있다. 안전요원들이 민망할 정도로. 조금 시간이 지나니 그래도 몇 가족이 더 오긴 했지만, 수영장 구석구석 아주 편하게 이용할 수 있었다. 안면도에 있는 곳 등을 포함해서 다른 곳 실내 수영장보다는 시설이 부족하고, 규모가 작지만 그래도 여기가 좋은 건 바로 수영장 창문을 통해 바다를 볼 수 있다는 거.

실외에 있는 노천탕 역시 이용하는 사람(이용할 사람도 없는 데 뭐) 거의 없어 전세 내고 이용할 수 있었다. 다만 실내 수영장에서 실외 노천탕 가는 과정은 바닷바람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는 거

저녁은 숙소마트에서 간단하게 조리할 수 있는 음식을 사서 밥하고 같이 먹는 걸로 해결.

어느 새 해가 졌는데 할 게 없다. 하지만 이럴 때 할 수 있는게 해변 걷기가 있겠지. 바닷 바람이 조금 쌀쌀해졌으니 외투를 단단히 입고 소화시킬 겸 걷기로 했다.
그런데 저 멀리서 불꽃놀이를 하는 게 보인다. 우리도 해볼까 하고 찾아 보니 근처에 낚시 용품 파는 가게에서 팔고 있는 듯

3가지 정도의 서로 다른 종류의 불꽃 놀이용 제품을 묶어서 세트로 팔고 있었다. 개당 13,000원. 서울에서 얼마에 팔 지 궁금했지만 지금은 선택의 여유가 없으니.

하늘로 쏘는 것도 있고, 분수처럼 불꽃을 내뿜는 것도 있었고

그리고 사진에 찍지는 못했지만 제대로(?) 되면 빙글빙글 돌면서 나비처럼 날아오르는 것도 있었다.

문제는 바람이 강하게 불고 같이 들어있는 라이터가 불량이라 제대로 불을 붙이지 못한다는 점. 가게 아저씨가 하늘로 쏘는 불꽃은 하나씩 하면 시시하니까 한번에 불을 다 붙여서 하라고 했는데 라이터때문에 그렇게 할 수가 없었다는

하나를 다 사용하고, 아쉬움에 하나를 더 사서 재시도. 아저씨한테 사정을 이야기했더니 라이터를 하나 덤으로 더 주시고, 드라마에서 많이 나오는 불을 붙인 후 손으로 들고 흔드는 것도 3개 주셨다. 그리고 다연발 불꽃도 하나 더 사니 다른 분수 불꽃도 하나 주시고.

두 번째 산 제품 역시 같이 들어있는 라이터는 불량. 아예 처음부터 되질 않는다. 아저씨가 따로 주신 것도 제대로 안되는 건 매한가지. 그래도 이번에는 손으로 들고 흔드는 거에 불을 붙여서 그걸 다른 불꽃 놀이에 불 붙이는 데 이용할 수 있었다. 마치 긴 초를 이용해서 케잌의 다른 촛에 불을 옮겨붙이는 것처럼

덕분에 이번에는 여러 개에서 한꺼번에 발사하는 게 가능했다

내가 불을 붙이느라 사진을 제대로 찍지 못해 아쉽다. 다음엔 다른 사람이 불 붙이기 응?

이건 우리 따님이 쓰신 것

‘정상원은 방구래요 ㅋㅋ’ 상원이가 한글을 모르니 다행인 줄 알아~ 나중에 상원이 이거 보고 누나 때리기 없기

우리 가족 모두 사랑해.

여기가 우리가 묵은 비체 팰리스. 바로 바닷가에서 찍은 사진. 참 손님이 없구나

이렇게 크게 무리하지 않고 보낸 평일 연휴 1일이 끝났다.

오크밸리

우연히 생긴 스키장 티켓 덕에 아주 오랜만에 오크밸리를 다시 찾게 되었다. 혜승이도 낳기 전인 오래전에 한번 다녀온 후로 간 적이 없었는데…

아빠랑 혜승이는 스키를 배우고, 모자는 눈위에서 영화찍고

는 아니고, 어느덧 누나보다 더 에너지가 넘치는 아들 돌보드리 녹초가 되었다는 후문이.

그래도 캐나다에서 강습을 받고 온 따님에 비해 몸치인 아빠는 강사 따라 중급에 올라갔다가 몇 번을 뒹그르고. 다리에 힘을 줘서 플레이트를 제어하라고 하는데 왜 그렇게 머리속으로만 되는지

그 사이 상원이는 불꽃 레이싱을 했다는…

오후에 2시간 저녁에 2시간을 강습받고 나니 어느새 저녁 8시 반. 오늘 배운 거 연습할 겸 더 타고 싶었지만(연습이 아주 많이 필요한 아빠) 오늘따라 마침 걸그룹 f(x)가 공연한다고 해서 우리 따님 공연을 보겠다고.

스키 반납할 준비하는 와중에 어느새 f(x) 공연은 시작하고, 우리가 달려갔을 때는 이미 사람들이 구름(?)같이 공연장을 채운 상태였다. 그래도 용케 공연을 다 본 우리 따님. 처음으로 연예인 공연을 직접 봤다고 좋아라 한다.

그날은 그렇게 보내고 느즈막히 일어난 다음 날 아침. 아침 대충 먹고 체크아웃하고 숙소 바로 옆에 있는 눈썰매장이나 들렀다 집에 가기로 했다. 웬걸. 마침 12시부터 1시까지 정리하는 시간이라고. 외투도 마땅치 않고 그래서 그냥 춘천이나 들러서 닭갈비나 먹고 가기로 했다.

춘천 닭갈비는 춘천 명동에 있는 닭갈비 골목이 제일 유명한데, 이번에는 정통식이라는 숯불 닭갈비에 가보기로.

이건 닭갈비

그리고 이건 돼지 껍데기. 메뉴에 있길래 땡겨서 시켰는데 나중에 이것때문에 배탈이 나서 엄청 고생했다는 -_-;;;

보기만해도 따뜻한 숯불

숯불에서는 타지 않게 계속해서 뒤집어 줘야 한다고. 진작 알았으면 여기 안 왔을 거다. 엄청 귀찮다. 거기다 고구만도 없고 -_-;;;

저기 탄 부분은 껍질이라 그냥 벗기고 먹으면 되고.

대충 먹고 이젠 껍데기

상원이 태어났을때 누나가 젖병 먹여주던 게 기억나는데 커서도 여전히 동생 챙겨주는 우리 딸.
상원이 너는 나중에 커서 누나한테 잘해야 한다. 이렇게 누나가 잘 챙겨주는데

이건 2010년 7월 사진

점심을 먹고 다시 집으로. 춘천을 나선지 얼마 안되어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가평 휴계소에서 한 컷.

휴게소는 곧 방앗간. 용케 ‘타요’하나 건진 상원이. 오늘 수지맞았구나.

휴게소에서 커피 한 잔 마시고 집으로 집으로.

스키 타기 전날 눈 오고 스키 탄 다음 날 눈이 내리는 어이없는 상황이었지만 귀국한 후 처음으로 1박 여행. 여행은 언제나 즐겁다. 길만 덜 밀리면 🙂

짧지만 강한 인상을 남긴 쿠웨이트 출장

갑자기 등 떠 밀려 가게된 중동 출장.

다행히 갈 때는 비행시간이 10시간이 넘어 비지니스석을 탈 수 있었다. 서울에서 직항이 없어 두바이까지 대한항공을 타고, 두바이에서 아랍 에미레이트 항공으로 갈아타는 노선. 대신 올때는 편서풍 덕분에 비행 시간이 짧아 일반석을 타고 와야 한다는

대한항공 비지니스석이야 몇 번 운 좋게 업그레이드가 되어 타본 적이 있어 특별히 새로운 느낌은 없다. 의외로 누워서 가는 좌석도 불편했다는. 배가 부른 건지, 배가 나온 건지 -_-;;

두바이 공항에서 갈아탈 비행기를 기다리는 중. 세번째 1:45분 Kuwait 행 비행기가 내가 탈 비행기. 물론 저 시각은 새벽 -_-;;;

대한항공이 아닌 다른 비행기 비지니스석은 처음이라 기념으로. 원래는 인천에서 발행된 대한항공 티켓에 좌석하고 시간만 적혀 있었는데 두바이 공항에서 에미레이트 비지니스, 일등석 티켓을 가지면 들어갈 수 있는 라운지에서 새로 발급해줬다. 덕분에 게이트 번호도 기억할 필요가 없다는

저녁에 두바이 공항에 도착해서 6시간 정도를 기다린 후에야 쿠웨이트 행 비행기를 탈 수 있었다. 두바이 면세점은 정말 컸지만 딱히 쇼핑할 게 없어서 그냥 라운지에 앉아 트위터만 봤다는.
아래 사진은 귀국 편에 찍은 사진. 한 층이 모두 면세점이었는데 정말 컸다. 인천 공항만큼 큰 듯.

에메레이트 공항 비행기는 보인 777-300. 비지니스석에서도 앞 공간이 가장 넓은 듯한 자리에 배정되었다.

근데 특이한 것은 두바이에서 쿠웨이트간 비행 시간이 1시간 50분 밖에 안되서 그런지 비지니스석을 이용하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는 사실이다.
대한항공의 비지니스석과 비교했을 때 훨씬 고급스러웠다. 자리에는 큰 화면과, 큼직한 터치스크린이 박혀있는 리모컨,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있는 헤드폰.


여기에 대한항공 비행기에는 없는 터블렛. 화면을 통해 제공되는 모든 기능을 편리하게 터블렛을 통해서 제어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번 출장에서 아주 요긴하게 사용했던 면도기. 대한항공 비지니스석 화장실에도 있는 지 모르겠지만 이번 출장에 챙기지 않아 걱정하게 만들었던 면도 문제를 해결해줬다. 게스트 하우스에서 뭘 제공해 주는 지 모르고 3박 4일의 짧은 일정이라 가방도 단촐하게 가져가 짐을 모두 직접 들고 타려고 면도기를 가져가지 않았는데 역시나 게스트 하우스에서는 아무 것도 없었다. 실은 이 면도기로 해결을 했기 때문에 게스트 하우스 주인에게 묻지 않아서 그런 지도.

1시간 50분의 짧은 여행이지만 그래도 양고기를 포함한 정찬을 제공해준다. 그런데 밥을 열심히 먹고 있는 와중에 나온 기장의 안내 방송. 30분 후에 도착하니 잘 가라고. 헛…

쿠웨이트에 도착한 시각이 새벽 2시 45분 경. 한국에서 꼬박 20시간(12.5시간 + 6시간 + 2시간)을 걸려 도착했다. 인천에서 낮 비행기를 타서 그런지 잠도 오지 않고 해서 비행기에서 거의 잠을 안 잤더니 피곤이 몰려온다.

미리 연락해 놓은 덕에 게스트 사장님이 픽업을 나오셔서 게스트 하우스까지는 무사히 갈 수 있었다. 그 전에 비자 문제를 처리해야 하는데 쿠웨이트는 도착해서 공항에서 비자를 발급받는 체제다. 그래서 immigration 하기 전에 먼저 비자를 받아야 하는데 쿠웨이트 돈으로 3KD(3 Kuwait Dinar, 대략 1KD가 4천원 꼴)를 지불해서 인지를 사고 서류를 제출하면 비자를 발급해준다. 웃긴 건 비자 발급하는 공항 직원들이 자세가 엉망이라는 거. 새벽 3시에 자기 나라를 찾아온 외국 손님을 대하는 자세가 아주 수준 이하다. 순서를 알리는 안내표시가 표시되어도 직원 둘이서 서로 미루는 장난이나 치고. 정말 한심하게 그지 없는 나라다. 삶의 여유라고 혹여나 생각할 지 몰라도 그건 지들끼리 있을 때 하는 거고, 외국인에게 처음 주는 인상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이 없는 바보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게스트 하우스에 도착해서 씼고, 4시간 가량 잠을 잔 후 일어나 출장 업무를 봤다. 게스트 하우스 사모님이 불러주신 콜 택시를 타고 쿠웨이트 시내로 들어가는 길. 아래 사진 찍을 때는 도로가 한가한 편이었는데 시내 근처에 와서는 정체가 아주 심했다. 제대로 정비를 안해서 그런지 매연이 한국보다 훨씬 심했다. 비싼 차도 많이 보이지만, 정비를 제대로 안한 오래된 차들도 많이 보였다.

출장간 목적인 고객사 사무실에서 본 광경. 시내 한 복판에 저렇게 허허벌판처럼 보이는 공동묘지다.

살짝 오른쪽을 보면 꽤 높은 빌딩이 몇 개 서 있지만 대체적으로 높은 건물이 많지는 않고, 낡은 건물이 대부분이다.

2일간의 험난한 출장 업무를 끝내고 집으로 가는 길. 올때는 바로 공항을 빠져나와 몰랐는데 쿠웨이트 공항은 정말 인천 공항에 비하면 정말 동네 상점 수준이었다. GNP가 4.6만 달러로 우리나라의 2배가 넘는다는데 왜 그 모양인지

나를 집으로 다시 데려다 줄 두바이행 아랍 에미레이트 항공 비행기. 쿠웨이트에 대한 나의 인상에 도장을 찍어주려는 듯 40분 가량 연착. 지연에 대한 안내 방송도 없고(있었는데 내가 못 알아 들었을 지도 모르지만)

1시간 40분의 짧은 비행 끝에 두바이 공항에 다시 도착. 역시 이번에도 꼬박꼬박 밥은 잘 챙겨주는 에미레이트 항공. 음식도 대한항공 보다 맛있는 듯.

2시간도 채 안되는 환승 시간 덕에 열심히 돌아다녀야 했던 두바이 공항. 쿠웨이트와는 너무나도 다른 분위기였다.

지구에 잡힌 UFO

월요일이라 그런지 두바이에서 서울로 가는 비행기는 그야 말로 썰렁~ 승무원들에게 내가 다 미안할 정도로 썰렁해서 3개씩 붙어있는 좌석 당 한 명이 앉아서 갔다. 덕분에 나도 잠깐 3개 좌석에 누워봤는데 불편해서 오래 눕기는 힘들었다. 그래도 이런데 익숙한 지 오랜 시간 누워서 가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에미레이트 항공 기내식이 맛있긴 해도 그래도 입에 맞는 건 역시 한식. 첫 기내식으로 비빔밥을 맛있게 먹고 7시간 50분 가량을 날아가니 드디어 인천에 도착했다. 11시간 이상을 직항을 날아가는 비행기만 2년간 타다 채 8시간이 안되는 거리를 날아가려니 정말 소풍가는 느낌.

출장 때문에 갔지만 다시 가라고 하면 절대로 가고 싶지 않은 나라 쿠웨이트. 가기 전부터 일이 꼬이더니 가서도 힘들게 일이 진행되더니, 돌아와서도 일이 꼬이고 있다. 할말은 많지만 회사 일이라 더 이상 쓰고 싶지는 않고. 이걸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