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KEA 수납장 조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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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거실 화장실 앞 공간에 진공 청소기와 프린터를 놓고 생활했다. 비록 천장에 등이 없어 어두운 공간이긴 하지만, 그래도 집에 들어와서 왼쪽으로 고개를 돌렸을 때 보이는 공간인데 청소기가 보이는 것이 맘에 들지 않았다.

마침 집에 자질구래한 것들을 넣어둘 수납 공간이 부족한데 수납장을 두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위에 깔끔하게 가족 사진도 올려놓고 센서를 이용해서 자동으로 켜지는 스탠드를 두면 분위기도 좋을 듯.

그래서 IKEA에서 수납장을 두 개 사왔다. 직접 조립해야 하는 번거로움은 있지만, 그래도 5-6만원 선의 저렴한 가격에 쓸만한 가구를 살 수 있었다. 미리 모델을 정하고 간 게 아니라 전시장에 있는 물건들을 하나씩 둘러보다 맘에 드는 걸 찾아냈다. 모델을 미리 정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가구를 둘 공간이 얼마나 넓은 지는 알아야 해서 미리 집에서 폭을 재왔는데 조금 빠듯해 보였지만, 두 개를 놓을 공간이 될 것 같았다.

IKEA 창고에서 가구 재료가 든 박스를 드는 순간

헐. 이걸 가져 갈 수 있을까?

1개도 무거운 데 2개를 사야 했으니.

힘겹게 무사히 집까지 가지고 오긴 했는데 몸이 너무 힘들어 조립은 훗날을 기약하기로 했다.

다음 날도 몸이 무거운 건 매한가지였지만, 그래도 요즘 자주 생각하는

무기력해서 아무것도 안/못 하는 걸까?,

아무것도 안하기 때문에 무기력한 걸까?

를 떠올리며 억지로 몸을 움직여 상원이와 함께 서랍장을 하나 조립했다.
예전에 캐나다에서 처음으로 IKEA에서 산 서랍장을 조립하던 때가 생각이 났다. 그때는 상원이가 채 돌이 되기 전었는데 이젠 어느새 이런 걸 도와주는 나이가 되었다니.

조립은 힘들었지만, 막상 자리를 잡아 놓고 보니 깔끔하다. 기대한 대로다.

나머지 하나는 그 다음 날에 마저 조립.

생각했던 것 보다 꽤 넓은 공간이라 뭘로 채워질까 했는데 지금은 이렇게 각종 마실 걸로 채워져있다. 예전에는 집안 군데 군데 흩어져있던 것들인데 미리 먹을 것 들을 이 공간에 두고 있다. 그럼 가족들이 오다가다 필요한 걸 꺼내서 유용하게 쓰고 있다는. 나도 출근할 때 방탄 커피를 하나 씩 꺼내서 먹고

오랜만에 좋은 조립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