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는 거실 벽등만 하자

이사 왔을 때 있던 겉이 벗겨지고 희미한 거실 벽등이 맘에 들지 않아 얼마 지나지 않아 잘라 버렸다. 그리곤 그 자리를 금방 채울 거라고 생각했는데 현실은…

이런 휑한 아니 몰골로 몇 개월을 지냈다. 노출 외벽 컨셉도 아니고 그것도 거실인데.

변명같지만 저 위치에 맞는 등을 쉽게 찾지 못했다.
그러다 이번에 거실 등을 엣지등으로 하려고 찾은 쇼핑몰에서 마음에 드는 벽등을 찾아서 같이 주문했다.

석고판 두께를 보니 석고앙카를 사용하지 않아도 괜찮을 것 같았다. 등 무게도 무겁지 않으니.
몇 번 해봤다고 능숙(?)하게 전동드릴로 작은 구멍을 내고 나사를 이용해서 등을 설치했다.

그 결과 이런 깔끔한 등이 거실 벽에 생겼다.

불을 켜면 이런 은은한 불빛이.

거실 오른쪽에도 같은 걸 설치해서 양쪽을 맞춰주고

뿌듯하네. 앓던 이가 빠진 것 같은…

이번엔 천장 등

지난 주 부엌등을 교체한 후 일주일 만에 이번에는 거실등에 도전
요즘 인테리어를 하면 얇은 엣지등으로 한다고 해서 거실 등은 엣지등으로 골랐다.
하지만 이게 어떤 고생길을 열지는 나도 몰랐다는…

엣지등은 천장에 바짝 붙은 등이다 보니 이번에 산 엣지등은 별도의 브라켓없이 바로 천장에 고정하는 방식이다.
이게 뭐가 문제냐 하면 등 자체를 천장에 고정시켜야 하니 등이 미리 뚫여있는 나사 구성에 딱 맞게 나사를 박아야 한다는 거다. 그냥 나무벽에 고정하는 거면 등을 대고 바로 나사를 박으면 되는데 천장이 석고판넬로 되어 있다 보니 미리 석고앙카를 박아야 한다. 그것도 나사와 정확히 일치하는 위치에. 왠만한 오차만 발생해도 나사가 체결이 되지 않아 설치를 할 수 없다.
거기에 석고앙카를 박은 후에도 전등의 전원을 연결하는 작업과 나사 박는 작업을 한꺼번에 해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다.

그리고 이전 거실 등이 2개 스위치로 가운데와 양쪽을 따로 켜고 끌 수 있는 형태였는데 천장에서 내려온 건 선이 4개였다. 초록색 선은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데 나머지 검은 색 두 개와 흰색 1개를 이용해서 어떻게 3개 등을 제어했을 까 한참 고민했다.
이미 떼어낸 등의 연결도를 보고 골똘히 생각을 해 보니, 검은 색 2개는 스위치로 제어하는 각각의 등(가운데와 양쪽 등)에 하나씩 연결하고, 흰색은 갈라서 양쪽 등에 모두 공유되는 형태라는 걸 알아냈다.

그래서 지난 번 레일 등으로 개조할 때 잘라낸 이케아 등의 전선을 이용해서 검은 선 2개 중 하나를 2개로 가르고, 흰 선을 3개로 갈랐다. 검은 선 하나는 바로 가운데 등으로 가면 되고(이것도 거리가 부족하면 연장선을 붙이고) 나머지 하나의 검은 선은 양쪽 등으로 보냈다. 3개로 가른 흰선은 3개 등에 하나씩 보냈다. 이걸 정리하면 이렇다는

Black #1 ----- Center lamp ----+
                               |
Black #2 -+---  Left lamp -----+---- White 
          |                    |
          +---  Right lamp ----+

엣지등 박스에 있는 나사 위치(친절하게 박스에 표시된 나사를 이용해서 미리 위치를 표시하라고 박스에 적혀있다)에 정확하게 석고앙카를 박은 후 아이 엄마와 같이 전원 연결과 등 설치를 시도했다. 아이 엄마가 벌을 서는 자세로 등을 머리 위로 들고 난 열심히 그리고 빠르게 필요한 전원 연결하고 등을 받아 나사를 박았다. 하나 둘 셋 그리고 넷. 이렇게 네 개의 나사를 박아야 하는데 하나만 박힌다. 이게 무슨 날벼락이란 말인지.
아무리 노력해도 나사를 박을 수가 없다. 어쩔 수 없이 눈물을 머금고 나사를 풀고 연결했던 전원선을 풀었다.
혹시나 하고 엣지등 박스에 그려진 나사 위치 간격과 실제 등의 간격을 비교했다. 박스에 있는 나사 간격은 62.5cm 그리고 실제 등에서의 나사 간격은 63cm. 이럴 수가…
믿었던 참고 자료가 뒤통수를 친 거다. 그것도 제대로. 한참을 씩씩 거리다 나사를 뽑고 다시 박을 엄두가 나지 않아(등 해체부터 2시간 넘게 하다보니 너무 힘들었다. 피곤한 주중을 지내고 토요일에 이걸 하려니 정말 피곤…)

다행히 다음 날 형님이 오셔서 도와(역시, 도와주셨다고 쓰고 대부분 해주셨다고 읽는다)주셔서 결국 설치를 마쳤다.
도화지를 몇 장 붙여서 그 위에 실제 등의 나사 위치를 표시해서 천장에 석고앙카를 박으려고 했는데 형님 말대로 그냥 한명이 들고 다른 한 사람이 나사 위치를 표시하기로 했다. 원래 형님을 모실 생각을 하지 않고 어제처럼 혼자서 할 생각을 해서 도화지를 생각해냈는데 힘쎈(?) 장정 두 명이 있으니 이렇게 바로 하는 게 오차가 개입할 개연성을 아예 없애는 것 같다.

거기에 가운데 등에 들어있던 석고앙카 하나는 부러지고(석고 앙카가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었다는 -_-) 양쪽에 설치할 엣지등 2개 중 하나에는 나사 부속품이 아예 배송도 되지 않았다는

다행히 지난 번에 문고리닷컴에서 사 둔 석고앙카를 이용해서 나사를 무사히 박았다. 그리고 또 벌서기 자세를 동반한 등 연결까지 일사천리로 진행. 등 연결하고 전등 전원 올려서 동작 확인해 보고, 다시 전등 전원 내리고 후속 작업하고.
가운데 등에 비해 크기는 반인 양쪽 등은 가벼워서 작업하기도 훨씬 수월했다.

설치를 모두 마치고 스위치를 모두 full power(?)로 빛을 내게 하니

환하다

이렇게 환할 수가…


심지어 가운데 등 하나만 켜도 환하다. 가운데를 끄고 양쪽을 켜도 충분히 환하다.
실은 3개를 모두 켜면 너무 환하다 싶은 생각도 있다. 하지만 이미 설치한 걸 어쩔….
그 동안 어두운 거실등으로 고생한 우리 가족에게는 마냥 좋기만 하다.

같이 주문한 방 등. 유리로 된 천장등을 공부방에 두는 게 시력에 별로 안 좋다는 소리가 있어 형님이 몇 달 전에 교체해주셔서 어둡지는 않지만 따님 방도 함께 교체했다.


사 놓고 보니 이 집에서 유일하게 현대식(?) 등으로 교체가 되어 있던 안방 등하고 같은 모델인 걸 알았다.


서재 방도 교체

이건 몇 달 된 현관 센서등이지만, 지난 주에 형님이 이중 센서 중 예전부터 있던 센서를 제거해주셔서 센서가 제대로 동작하는 걸 기념해서 같이 찍었다.

지난 주부터 2주일 간 주말 몇 시간 동안 고생한 끝에 부엌, 거실, 따님 방 그리고 서재 방이 광명을 되찾았다.
하지만…

아직도 소자에겐 다용도실 천장 등 3개와, 화장실 매립등 4개, 화장대 위 등 하나 그리고 거실 형광등을 T5로 교체할 것이 남아있사옵니다.

이거 다음 주에 끝낼 수 있겠지?
아직 다용도실 페인트 칠도 남았는데…

드디어 부엌에 빛을

조금만 더 있으면 사 놓은 지 1년이 될 뻔한 부엌등을 드디어 설치했다.
예상대로 2m나 되는 레일이라 혼자서는 할 수가 없었다는.
형님 시간을 내주셔서 함께(라고 쓰고 형님이 대부분이라고 읽는다) 설치했다.

천장이 석고패드로 되어 있어 무거운 등을 설치하는 것이 걱정되었는데 미리 사 놓은 석고앙카를 쓰니 단단하게 고정이 되었다.

이건 싱크대 위. 어둡고 어둡던 등을 바꿔 밝은 등으로 바꾸니 이렇게 분위기가 달라진다.

식탁 위. 이케아에서 산 등(개당 29,000)을 인터넷에서 찾은 글을 보고 레일등 용으로 개조했다.

레일등이 좋은 건 앞으로 등이 지겨워지면 다른 등으로 비교적 손쉽게 교체할 수 있다는 점.

거실 화장실 문 페인팅 등

핑크색 따님 방문과 멋진 블루 계열의 서재 방 사이에서 홀로 체리색을 지키며 고독을 씹어먹던 거실 화장실도 변신 시켜줬다.

역시 문은 복잡하고 힘들다. 무늬가 있는 화장실 문은 더 손이 많이 가고 경첩 처리도 힘들고. 그것 말고도 문틀은 또 왜 이리 복잡한 지. 정말 문 칠할 때마다 ‘벽 칠하는 게 제일 쉬었어요’라고 외치고 싶었다.

거기에 지난 번에 칠한 서재 방 문도 마침 빛에 노출되면 얼룩덜룩하게 칠해진 게 티가 나서 다시 한번 칠해주고 거실 화장실 양 옆 기둥도 흰색으로 칠해주고 흰색 페인트 사용하는 김에 부엌 냉장고 양 옆이랑 다용도실 나가는 문 옆 공간도 칠해주고. 여기저기 많이 흰색을 칠했지만 그랴도 화장실 문 하나 칠한 것보다 이게 휠씬 수월했다. 거기에 젯소 칠도 안해도 되니.

주말 오전에 일때문에 아침부터 나갔다 2시에 들어와 쓰러져 잠시 휴식 취했다 저녁부터 시작해서 일요일 저녁이 되서야 끝이 났다.

덕분에 (여전히) 체리색인 중문을 지나면 이제 화사한 파스텔 톤의 방문 3개가 반겨준다. 여전히 천장은 누리끼이하고 거실 화장실 앞 면도 누리끼리하지만.

이제 문 3개 남았다. 아직도 ㅎ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