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를 말자

딱 12명이 구성원인 팀이 있다.

팀원들은 서로 알고 지낸 지는 길게는 10년 짧게는 2년정도지만 몇 년간 거의 매년 팀장이 바뀌고 부서원들도 여러명이 한꺼번에 옆 팀으로 옮겨졌다가 이 팀으로 옮기기를 몇 번 반복했다.

이런 상황에서 팀장은 아쉽게도 팀 화합에 대해서는 별다른 노력을 안(못) 한다.

보통 점심은 회사 식당에서 함께 먹는다. 하지만 어느 날부터 2명의 여사원이 늘 30분전에 먼저 자리를 떠 따로 점심을 먹는다. 이유는 나도 모른다.

그리고 1-2주일에 한 번씩 서로 눈치를 주고 받은 후 부서원중 6명만 슬쩍 자리를 먼저 떠서 점심을 먹으로 간다. 어디를 가는 지 함께 가자는 물음은 없다. 그저 (무슨 기준인 지는 모르겠지만) 늘 가던 멤버만 간다.

참 이해가 안된다. 무슨 생각을 갖고 있을 걸까? 고작 10명 내외의 팀에서 6명이 따로 행동한다. 무슨 이유로?

나머지 6명은 못 먹는 혐오음식이라도 먹으러 가나?

난 그 6명에 속하지 않는다(못한다?) 그러니 그 속사정을 알 수가 없다. 그러니 그 속사정을 묻을 수도 없다. 왜? 다 큰 어른이 하는 행동에 대해 설명을 요구할 이유가 없으니.

나만 민감하게 느끼는 걸까? 내가 그 속에 속하지 못해서?

팀웍을 아니 사람사이에서 가장 피해야 할 것 중 하나가 “소외감을 주는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들 중에는 은연중에 “선 긋기”를 하는 사람이 있다. 물론 그런 사람은 선을 그은 후 뭔가 더 좋은 게 있는 쪽에 있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자기들은 그 집단에 속해있으니까. 자기들은 남이 가지지 못한 걸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니까. 그런 사람을 보면 참 한심해 보인다. 언제든 자신의 처지는 바뀔 수 있다는 걸 왜 모를까?

참 답답하다. 몇 년째 느끼는 거지만 그들에게서 희망을 가질 수는 없다.

친구 녀석의 말. “그 사람은 언제든 나갈 수 있는 사람이다. 사실 왜 지금까지 있는 지 모르겠다”

언제든 자리를 옮길 수 있다. 그렇다고 언젠가 옮길 것이기때문에 현실에 불성실해도 되는 걸까?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 느끼게 한다면 그건 분명 그 사람의 행동에 잘못이 있는 것이다.

2 comments

  1. 음, 그렇다고 무조건 12명이 항상 같이 먹는것도 이상한 것 같은데요.. ^^

  2. 당연히 항상 같이 먹는 게 이상하죠. 하지만 굳이 그렇게 일부 사람만 모여서 따로 행동하는 것도 우습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그 6명의 일부가 아니어서 그런지 모르지만 일부러 나머지 사람들에게 소외감을 갖게 하는 행동은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왜 다른 사람들은

    “오늘 XXX 먹을 건데 같이 갈 사람”

    이라고 하는데 그 사람들은

    “오늘 누구누구 XXX 먹자. 너희들만 나와”

    라고 할까요?

    사실 제가 쓴 불만도 다분히 감성적인 내용입니다. 이성적으로 따지고 들면 할말은 없는 거죠. 다른 사람이 “뭐 그런 걸 가지고” 라고 하는 걸 제가 민감하게 기분나빠하는 것 일 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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