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의 2007년도 작품. 지금까지 픽사의 애니메이션은 한번도 날 실망시킨 적이 없어 무척이나 기대를 하고 갔다. 사실 영화를 먼저 본 조카 지혜가 엄마(나에는 누나)에게는 재밌다고 했지만 혜승이한테는 귀속말로 재미없다고 했다.
이미 본 사람들의 평도 사람마다 다르긴 하지만 내 나름대로의 평가는 “아이들에게는 재미없겠지만 어른들한테는 재밌을 거다”라는 막연한 생각이었다. 그래서 어제 예매한 영화를 봤는데.
아쉽게도 나에게는 별로였다. 애니메이션임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시간이 갈수록 힘들어하는 표정/행동이 사방에서 나왔고, 혜승이도 그랬다. 처음에는 “조금 재밌다”라고 말했지만 정작 미리 본 지혜를 만나서는 “재미없었다”라고 실토를 했다.
나도 영화를 본 후에 왜 내가 재미없게 느끼고 있는 지 궁금해서 잠깐 생각해봤다. 영화 자체의 그래픽은 정말 훌륭했다. 요동치는 물을 표현한 것이나 여러 장면에서 정말 실사 영화를 보는 듯한 착각을 가질 정도로 화면은 멋졌다. 특히나 파리 야경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근데 왜 재미가 없었을까?
- 스토리가 너무 밋밋했다. 인크레더블이나 몬스터주식회사등은 정말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처음부터 끝까지 진행되었고, 전혀 예상하지 못한 내용이 주를 이뤘는데 라따뚜이는 그러지 못했다.
- 아무래도 호감을 주기 어려운 쥐를 너무 잘 그려놓았다. 사실 쥐가 (적어도 나에게) 사람들에게 주는 느낌은 그리 좋지 못한 것일 게다. 지저분한 느낌을 주니. 그런 쥐를 너무나도 실제 동물처럼 그려놓아서(모습이 아니라 행동을 묘사한 것이) 아무래도 영화에 대한 몰입을 방해했다.
- 뭘 보고 웃어야 할까? 전작에서는 영화 군데 군데 재밌는 일화를 많이 포함시켰는데 이번 영화는 극장에서 아이들이나 어른들이 웃는 소리를 거의 내질 않았다. 나도 그렇고.
개인적으로 많이 아쉬운 영화였다. 차라리 영화전에 보여준 외계인이 나오는 단편만화이 훨씬 재밌었다. 차라리 디워를 봤으면 혜승이가 용이야기라도 할 텐데 하루가 지난 오늘도 영화에 대해서 한 마디도 안하는 걸 보면 역시 재미가 없었나 보다. 영화볼때도 매미 잡으러 가고 싶다고 몸을 비비꼬았을 정도니.
이로써 올해 개봉작을 슈렉3, 트랜스포머, 다이하드4.0, 해리포터, 라따뚜이까지 총 5편을 봤는데 트랜스포머를 보고는 대부분 기대이하였다. 이제 남은 것은 오직 본 뿐이다. 맷 데이먼 너만은 날 실망시키지 않겠지~
방금 어둠의 경로 ==; 로 봤는데요. 아무래도 쥐가 요리한다는 컨셉이 받아들이기가 힘들더라구요. 한마리야 귀엽다고 봐줘도.. 떼로 등장하니 헉~ 나중에 화질 좋은 소스로 다시 보고 싶기는 합니다. 파리(특히 세느 강변) 풍경은 정말 진짜 같더군요.
정말 때로 움직이는 장면에서는 허걱 했습니다.
나중에 DVD를 구할 수 있으면 한번 보세요. 그땐 아마도 LCD TV로 보시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