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의 된장질

아이와 아이 엄마를 비누 강습에 보내놓고 난 옆 커피숍에서 간만에 된장질 이라고 해보야 커피 한잔 시켜놓고 책보고 아이폰으로 트윗질 하는 거.

남산커피숍이라는 이곳이 좋은 점은 비교적 지대가 높은 곳이라 사람들의 왕래가 별로 없다는 점이다. 오늘도 손님이 그리 많지 않아 커피 한잔 시켜놓고 4시간을 버텼지만 전혀 눈치받을 일이 없었다는.

손님이 많고 북적북적해야 사장님께는 좋겠지만 난 덕분에 따뜻한 봄날의 토요일 오후를 평안하게 지낼 수 있었다.

강습을 끝내고 오신 그 분이 그려주신 나. 안경을 쓰고(왼쪽에 진하게 표시한 부분) 옆으로 엎드려 있는 모습. 아래쪽은 팔베개를 묘사

이건 지금 트위터 프로필 사진으로 간택된 그림. 혀를 내밀지는 안않았다고~ 콧구멍을 강조해서 왠지 도깨비 같다는 -_- 하지만 2:8 가르마는 정말~

이 분이 바로 그림을 그리신 분

간만에 맛집

오랜만에 남산 근처에 갔다가 우연히 들른 음식점, 레스토랑 DUBU

이름때문에 메뉴에 있는 요리에 죄다 두부가 들어간 줄 알았다는 -_-

암튼 스파게티, 점심메뉴 – 밥, 수제 돈까스에 side dish를 시켰다. 하나 하나 보면
샐러드, 저 짙은 색 소스가 뭔지 모르겠지만 맛있다. 저 소스는 돈까스에도 뿌려졌다.

샐러드와 함께 나온 홍합스튜. 맵지 않고 맛있다.

여기까지만 해도 주문할때의 가격과 애피타이저의 맛에 감동받았는데…
우리 따님이 주문한 스파게티~ 양도 많고 맛있고

아이 엄마가 주문한 점심 코드 중 밥 메뉴. 처음 먹은 샐러드랑 홍합스튜가 또 나와 좀 아쉽긴했지만 저 덮밥도 아주 맜있었다는

수제 돈까스. 가격에 비해 양도 푸짐하고 맛도 좋고.

마지막으로 사이드 디쉬 주문으로 선택한 커피. 사진으로는 구분되지 않지만 복중태아를 가진 와이프 것은 좀 더 연하게 타 주셨다.

이 행복한 한끼를 제공해 준 곳

왜 이런 곳을 이제야 알았나 싶다. 아쉽다는…
위치는 명동역 3번 출구에서 숭의여대 쪽으로 올라가다 보면 보이는 공영주차장 바로 옆.

주차는 잘 모르겠고, 공영주차장은 무조건 10분에 500원이라는. 날강도 같으니라고 -_-

독감 주의보

독감이 유행이라고 한다. 지난 주 토요일부터 살짝 안 좋은 기색을 보이던 아이가 일요일 아침에 체온이 39도까지 올라가 근처 응급실을 찾았다. 의사 말이 요즘 독감 B형이 유행이라고 한다. 최소 3일은 힘들거라고.

결국 몇일간 기다렸던 현장체험도 못가고 학교를 이틀 쉬었다. 겨우 수요일에 등교를 했는데 목요일은 아이가 힘들었는 지 조퇴를 했다. 처음에는 체온이 올라 힘들어 하였는데 이제 체온은 정상인데 기침을 많이 한다.

벌써 1주일이 다 되어 가는데 이젠 나아서 예전의 그 활기찬 모습을 보고 싶다.

근데 아이 엄마도 조짐이 안 좋다. 두통이 심하다고 하다. 장모님도 두통부터 시작했다고 하셨는데. 약도 못 먹는 처지라 걱정이 많이 된다.

그리고 나. 지난 여행전부터 골골 거리고 있는데 요즘은 오후만 되면 급격하게 체력이 떨어진다. 진땀만 나고, 하루 종일 허리가 아프고.

가뜩이나 이상한 봄 날에 온 가족이 골골 거리니 참 우울하다.

무척이나 알찼던 안면도 여행

간만의 가족 여행.

한동안 여행을 못 갔고, 당분간 가족 여행을 가지 못할 상황이 되어 무척이나 뜻 깊은 여행했었다.

지난 번 여행에서 아쉽게 맛조개를 제대로 잡지 못해 아쉬워 이번 여행도 아이의 체험 여행에 초점을 맞췄다. 펜션도 바다 바로 앞에 있는 바다와 거북이 라는 펜션으로.

금요일 저녁에 떠아 일요일까지 2박 3일로 계획을 잡았다. 요즘 일이 조금 몰려 시간을 많이 내지 못한 가장을 위해 아이 엄마가 차를 몰고 회사까지 왔다. 사실 여기에도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전날 미리 짐을 꾸려 차에 실으려고 했는데 허걱. 차가 문이 안 열린다. 알고 보니 배터리 방전. 그래서 결국 밤 12시에 긴급서비스에 연락해서 시동서비스를 받았다. 운전한 지 10년만에 보험 긴급 서비스는 처음 이용해봤는데 하우머치 서비스도 친절하고 빨리 오기도 하고 아주 만족스러웠다.

다만 아저씨 말씀이 배터리가 상태가 별로 안 좋다고, 한번 방전되면 수명이 급격이 떨어진다고 하셔서 걱정이 되긴했지만 다행히 다음 날 아침에 별 문제가 없었고, 아이 엄마가 내가 다니는 회사까지 잘 가지고 와서 별 문제가 없나 했는 데 허걱.. 회사 주차장에서 시동이 또 안 걸리는 거다. 또 서비스를 받아 시동 서비스를 받았다.

차가 4년 정도 지나고 게다가 이렇게 방전이 되면 배터리 교체를 하는 것이 좋다고 해서 결국 차를 맡기고 저녁을 먹었다. 금요일 저녁 8시라 현대차 서비스는 직원이 다 퇴근했다고 안된다고 해서 근처에 있는 다른 곳에 가서 교체를 받았다. 다행히 정비소 바로 앞에 맛있어 보이는(저녁때까지 주차장에 차가 많은) 감자탕집이 있어 늦은 저녁을 먹었다.

오며가며 한번씩 본 음식점이었는데 왠 걸 대박이다. 감자탕 작은 걸 시켰는데 보통 감자탕과 달리 짠 맛이 거의 없었다. 아이도 부담없이 먹고 짠 거 싫어하는 내 입맛에도 맛고. 라면사리랑 떡 사리를 넣어 맛있게 먹고, 밥도 하나 비벼 먹었다.

입맛 없을 때 가면 좋을 듯.

늦은 저녁을 먹고 배가 빵빵한 상태에 정신은 비몽사몽(배터리 충전하고 이거 저거 하느라 새벽 2시에 잠이 들어 4시간 일하고, 하루종일 누가 싸 놓은 x 치우느라 진을 다 뺐다는)하며 운전했다. 서울에서 출발할 때는 보통 매송/비봉/발안 등의 주요 정체 지점등을 거쳐 내려가는데 수원에서 출발해서 인지 네비가 다른 길을 추천해줬다. 난생 처음 가 보는 길. 알고 보니 평택화성고속도로 였다는. 작년에 개통이 되어 아직 차도 별로 없어 시간을 많이 단축할 수 있었다. 다행히 서해안 고속도로도 차가 많지 않아 생각보다 30분 정도 빨리 도착할 수 있었다. 안면도에 들어선 다음부터는 거의 하이빔을 켜고 다닐 정도로 차도 없고 날도 어둡고.

무사히 펜션에 도착한 시각은 새벽 1시가 넘은 후. 사장님께 열쇠를 받아 들어와 간단하게 짐만 풀고 골아 떨어졌다.

다음 날 아침. 어렵게 눈을 뜨고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삽질을 하러 나섰다. 사장님께 삽을 빌려 펜션 바로 앞에 있는 바다로 나섰다. 이미 많은 가족들이 여기저기 삽을 들고 조개를 잡고 있었다.

정부의 삽질 정책에는 반대하지만 어쩔 수 없이 아이에게 삽을 들게 했다. -_-

한 시간 가량을 삽질했는데 의외로 실적이 좋지는 않았다. 예전에 천리포 해수욕장에서 처음 맛조개를 잡을 때는 손잡이도 없는 호미로 잘만 잡았는데 어째 도구가 발전했는데 실적은 영 그대로니. 대신 조개만 몇 개 캤다는.

그래도 맛조개를 잡는 예전의 그 손맛은 제대로 느꼈으니 아이는 만족한 듯.
간만의 삽질과 전날 무리한 덕에 30분 정도 쉰 후 점심 일정을 위해 출발. 미리 아이 엄마가 확인한 맛집에 들러 점심을 먹었다. “서해안가든”이라는 무척이나 평범한 이름을 가진 음식점이었는데 주 메뉴는 “우렁쌈밥”. 2인분을 시켰는데 된장찌게랑 아이를 보고 공기밥하나까지 무료로 푸짐하게 차려주셨다.

뭐든 잘 먹긴 하지만 아이도 된장찌개에 밥을 말아 아주 잘 먹었다.

오후에는 근처 리솜이라고 이름을 바꾼 노천온천에 가서 쉬었다. 가족탕에 가서 30분을 쉬고 목욕하러 들어갔다가 난 그만 뻣어 버리고(사우나 안에 있는 온돌방에서 1시간을 잤다는) 아이라 엄마는 노천을 즐기고 다시 만난 시간이 5시. 고기를 사다 펜션에서 구워먹을 까 하다 그냥 미리 알아놓은 조개 구이 맛집으로 향했다.

음식점 근처에 차를 대니 저쪽에서 사람들이 뭔가를 하고 있는 듯하다. 근처에 가서 보니 낚시를 하고 있었다. 우리 따님만한 아이까지 있는 가족이었는데 새끼 우럭을 잡았단다. 잡아 놓은 물고기를 보기 꽤 된다. 낚시 체험이 아쉬웠던 아이를 위해 근처 낚시점에서 3천원짜리 낚시대를 하나 샀다. 거기에 추 하나에 낚시 바늘이 3개 달린 것도 사고 갯지렁이도 사고.

문제는 갯지렁이를 바늘에 거는 거. 그냥 생각없이 걸었더니 물고기들이 낼름 갯지렁이만 잡아 먹어 버렸다. -_- 결국 근처에 있는 아저씨에게 한 수 배워 재시도. 물에 미끼를 내린 지 10초도 안 되 개시를 했다. 우왕. 역시 고수의 한 수 훈수는 대단하다는…

멋지게 잡았는데 물고기 녀석이 먹이를 너무 깊숙히 먹는 바람에 바늘을 못 빼서 옆의 분한테 또 부탁했다든.
그래도 비교적 쉬운 건 내가 빼고. 어찌나 무섭던지 -_-

그렇게 4마리를 잡았다.

인심 좋은 조개 구이집 이모님이 고기를 손질해서 호일로 싸서 쪄먹게 해 주셨다.

결국 4마리 우럭 새끼는 모두 우리 따님이 먹었다는. 너무 너무 맛있다고 연신 자랑하는 녀석.

조개구이에 칼국수까지 푸짐하게 먹고(아이는 조개가 나오기도 전에 옆 테이블 언니 오빠한테서 칼국수를 2접시나 얻어 먹었다. 커플이 예쁘게 생겼다면서. 나중에 보니 2명이서 소주를 3병이나 먹었다는) 숙소로 돌아왔다.

9시가 넘에 안 들어오자 사장님이 전화를 몇 번을 하셨다는. 마치 하숙집 아줌마 같았다는 ㅎㅎ
넉넉한 주인 아주머니 폭죽을 한아름 싸 주셨다. 이런 데서 하는 것도 아이에게 추억이라며. 처음엔 무섭다고 하던 아이도 신난게 놀고 방에 들어와 TV를 잠깐 틀었다 이내 다 끄고 잠 들었다.

다음 날 아침은 어제 잡은 조개. 하루종일 해캄을 했는데 해캄하면서 소금을 너무 넣어서 인지 너무 짰다는. 다행히 맛조개 5개만 요리를 해서 조금은 덜 아까웠다는.

전날 사우나에서 피로를 풀어서 인지 아침 7시부터 일어나 부산을 떨었지만 아이가 못 일어나 결국 오늘 삽질은 8시가 훨씬 넘어 시작되었다.
처음 찾은 구멍에서 맛조개가 살짝 나왔다가 너무 늦게 잡아 놓치고 한동안 낙담을 하고 있던 아이. 행운의 여신인 어떤 모녀가 나타나 잡은 곳 근처에서 삽질을 하다 드디어 발동이 걸렸다. 마치 맛조개 밭인 것처럼 삽만 대면 조개 구멍이 나왔다. 한번에 2개씩 나오기도 몇 번. 아이랑 한 마리씩 번갈아 잡았다.

아침 8시를 저점으로 해서 어느새 밀물이 밀려와 결국 포기하고 나왔는데 나중에 보니 26마리나 잡았다는

짐을 꾸리고 출발하기 앞서 기어를 D에 두고 시동이 안걸린다고 또 긴급서비스를 부르는 난리를 치고 결국 출발. 바로 집으로 가려도 쭈구미축제를 한다고 해서 몽산포 항을 들러 가기로 했다.
축제 하는 항구라고 하길래 큰 곳인 줄 알았는데 무척이나 작고 진입로도 좁아서 고생을 좀 했다. 홍보가 나름 잘 되었는 지 그 좁은 곳에 차량이 빼곡히.
가서 쭈꾸미 1kg을 37,000원에 포장해서 집으로 출발했다.

집으로 가는 길 역시 일부러 매봉등을 피해 내려올 때랑 같은 길을 택했다. 역시나 탁월한 선택. 밀리는 곳 하나 없이 2시간 반만에 수원에 도착했다. 수원에서의 예정된 일정이 조금 꼬이긴 했지만 그래도 처음 출발전에 저녁을 먹은 곳 바로 옆에서 여행을 마무리하는 늦은 점심을 먹고 즐거운 여행을 마쳤다.

두부비지도 가리지 않고 잘 먹는 우리 이쁜 딸.

언제 또 이렇게 여행을 가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몇 번의 사소한 해프닝이 있긴했지만 아이에게는 조개도 잡고, 고기도 잡고, 수영도 하고, 맛있는 음식도 많이 먹은 아주 알찬 여행이었다.

그리고 느낀 점은 DSLR 카메라를 거의 안 쓰고 아이폰으로 대부분의 사진을 찍었다는. 아무래도 24-105L 렌즈는 팔아야 할 듯하다. 당분간 사진 찍을 기회도 없을 듯하니…

우리 가족 사진 몇 장.

여전히 이쁜 우리 딸

면도기를 챙기지 못해 3일동안 면도를 하지 못해 초췌한 -_-

이 녀석이 엄정화의 노래를 알까?

아이폰이라 가능한 가족 셀카(DSLR은 사다리가 없어서 -_-)

몽산포항 가는 길. 주자장에 차를 세우고 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