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청 구경

요즘 상황이 그래 블로그를 제때 못 쓰다 보니 글의 시간 순서가 뒤죽박죽이 된 듯.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날. 회사 창립 기념일 휴가랑 바꿔서 얼떨결에 휴가가 된 날.
출근한 엄마를 만나 저녁을 먹기로 하고, 부녀는 서울 구경을 하기로.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아침 영하 10도 이하에 낮 온도도 영하 6도 정도로 무척 추운 날.

팀 버튼 전시회를 보려 했는데 우리 따님 취향이 아니라 예매를 취소하고, 종로에 있는 알라딘 서점에 가서 책 팔고 사고, 예전 서울 청사를 개조했다는 서울 도서관을 구경하기로.

버스를 타고 가기 위해 T-money 교통 카드 구입. 우리 따님 컨셉에 맞게 귀여운 마스코트 모양의 카드를 구입했다.

오랜만에 버스타는 우리 따님.

알라딘 서점에서는 가져갔던 5권 중 4권을 팔고 부녀가 한 권씩 책 2권을 사고 1시간 정도 앉아서 책을 봤다. 평일에 서점에 가는 것도 좋았고, 조용히 앉아 책을 볼 수 있는 것도 좋았고. 어떤 사람들은 여행 가방에 책을 가득 채워 와서 팔고 갔다는. 대부분 만화책 🙂

엄마를 만나기로 한 약속 시간에 맞춰 서울 도서관을 볼 시간을 계산해서 서울 시청으로 향했다.
헛. 근데 월요일은 정기 휴일이란다. 미처 확인하지 않은 아빠의 불찰. 대신 시청 광장에 있는 스케이트를 탈 까했지만 썩 내켜하지도 않고, 날이 너무 추워서 고생할 거 같아서 그냥 서울 신 청사를 구경하기로.

근처 건널목 앞에서 청사 건물을 배경으로 한 컷. 특이한 디자인이다.

영화 UP에 나오는 것 같은 거대한 풍선 기둥. 근데 뭘 의미하는 걸까?

셀카 찍는 우리 딸.

간만에 아빠랑 같이

시간이 지나니 저렇게 멋진 조명도 켜주고.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왜 저런 디자인을 했는 지 잘 모르겠다. 그냥 특이하다는 것 외에는…

엄마를 만나기 위해 가는 길에 롯데 백화점 본점에 있는 트리에서 한 컷

위 사진 보다는 이 사진이 더 맘에 든다. 근데 아쉬운 건 저렇게 멋지게 꾸며 놓은 곳이 흡연 장소로 이용되고 있다는 쩝.

엄마를 만나서는 맛있는 저녁을 먹었다는 전설이…

우리 딸 생일 축하해~

오늘은 우리 사랑하는 딸의 10번째 생일.
공교롭게도 엄마 아빠가 둘 다 회사에서 부서 회식이 있는 날이었지만 하나밖에 없는 우리 딸을 위해 기꺼히 회식을 포기하고 일찍 퇴근해서 가족 회식을 했다.

날도 춥고 혜승이 음식 먹는데 제약이 좀 있어 그냥 집 근처에 있는 파스타 집을 갔다. 센스있는 엄마가 미리 예약~

자리에 앉자마자 뽀로로 컵을 들고 놓지 않는 우리 아드님.

생일 케잌은 마침 학교 방과후 수업에서 만든 케잌.

사랑스러운 우리 두 아이들. 어 근데 오른쪽 친구는 코 찔찔이네..

어느새 아가씨가 다 된 듯한 우리 딸.

오늘의 메뉴는 매콤한 해삼물 스파게티 & 누룽지

그리고 이름을 까먹은 정통 파스타 한 가지.

마지막으로 피자. 이것도 이름은…

맛이야 가족이 함께 하니 뭔 들 맛있지 않겠는가 라는 다소 상투적이지만 틀리지 않은 말로 대신

본격적인 식사 출발~~

엄마 핸드폰 받아서 기분 좋은 아들

우리 딸, 엄마 아빠가 늘 사랑하는 거 알아줬으면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우리 딸 커 갈수록 엄마 아빠들은 자연스럽게 이런 저런 기대를 하기 마련인데 그것때문에 듣기 싫은 소리를 하더라도 늘 사랑하는 거 알아주길…

봉사활동 경험

4학년이 되니 봉사 활동을 반드시 한번은 해야 한단다. 자발적인 봉사활동이 아니라 생활기록부에 남길 숙제가 되어 버린 듯해서 아쉽긴 하지만 자의건 타의건 평소에 하지 못했던 경험을 하는 건 의미가 있으리라.

비교적 쉬운 봉사활동 기회를 잡지 못해 4학년 아이에게는 조금 힘든 밤 10시부터 새벽 2시까지 진행되는 ‘밥퍼’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덕분에 아빠는 상원이를 혼자서 봐야했지만 추운데 고생했을 모녀에 비하면 고생이라고 할 수도 없고, 다행히 상원이가 모녀를 봉사활동 장소에 데려다주고 오는 길에 차에서 잠이 들어 큰 고생없이 아이를 볼 수 있었다. 그래도 처음에는 엄마 없으면 밤 11시 반까지 잠도 안 자고 엄마를 찾는 녀석이라 걱정을 했는데.

새벽 4시간 동안 고생한 결과물.

아이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든든하다.

눈이 와서 걱정했는데 다행히 제설작업이 잘 이루어져서 금방 코스트코에 도착. 날이 안 좋아서 오히려 사람들이 없어서 좋았다는(3층 주차장이 그렇게 텅텅 비어있는 모습은 처음 본 듯하다)

다음에 언제 또 오랴 하는 생각에 상원이의 일용할 양식을 대량 구입. 저것만 10만원. 흑…

늦게 말을 배운 덕

우리 따님은 유난히 말을 빨리 배웠다고 기억한다. 2돌이 되기 전에 장윤정의 “어머나”를 무대 매너까지 보여주며 부를 정도로 말을 빨리 했다.

반면 둘째는 말을 늦게 배우는 편이다. 또래 보다 늦은 지는 잘 모르겠지만 사내라 그런지, 그리고 상대적으로 누나보다 늦은 탓에 “말이 늦다”는 느낌이 든다.

그런데 말을 늦게 배우니 오히려 좋은 점이 하나 있다. 말은 늦게 배우고, 엄마의 복직으로 인해 어린이 집을 다니게 되었는데 어린이 집에서 선생님이 존대말을 쓰다 보니 아이도 존대말을 배우는 것이다.

그래서 요즘 말을 할때 하는 말의 대부분이 존대말이다 보니 대화를 하는 것도 재밌다. 조그만 아이가 하는 말이 존대말이라니 🙂

안경쓰는 사람의 비율은 다시 50%

한 명이 안경을 탈출하나 싶었는데 50% 비율을 유지하기 위해서인지 따님이 결국 안경을 쓰기 시작했다.

아래쪽 눈썹이 눈을 찌르는 통에 고생을 좀 하고 있는데 그 영향도 있을 듯하고, 어두운데서 책을 많이 본 것도 영향이 있을 듯하고, 한창 클 나이에 골고루 안(못?) 먹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하지만 이래나 저래나 엄마, 아빠가 모두 눈이 나쁜 것도 영향을 크게 줬을 것이라 미안하다.

그래도 눈이 커서 그런지 여전히 이쁜 우리 딸. 안경 이쁜 것도 사주고, 눈에 좋은 음식도 많이 사줄께. 책은 꼭 스탠드 켜고 밝은 곳에서 책하고 적당한 거리 유지해서 보고, 핸드폰은 너무 오래 보지 말고

어린이 도서관에서 쫓겨나다

오랜만에 과천 도립 도서관에 갔다. 천방지축인 상원이를 데리고 조용한 장소에 가는 게 부담스럽지만 그래도 명색이 어린이 도서관이라 방문했는데 아침 10시라 그런지 도서관에는 사람이 서너명 밖에 없었다.

오랜만에 도서관에 가신 우리 따님께서는 역시나 “어디어디에서 살아남기”, “내일은 실험왕” 같은 만화책을 골라 열심히 독서를 하시고, 아드님은 이리 저리 왔다 갔다 하기도 하고, 나랑 같이 동물이 나오는 책을 열심히 봤다.
그런데 잠시 후 데스크에 앉아있는 분 중 조금 나이가 많으신 분이 오시더니

> 아이가 나이가 어린 건 알겠는데 점점 사람이 많아지는데 이러면 곤란하다. 어떻게 좀 하세요.

말길을 알아들을 나이의 아이도 아니고, 결국 나가라는 말.

조금 전에 벽에서 본 경고문이 떠올랐다. 어린이 도서관내에서 아주머니들의 사담에 대해 민원이 들어오기도 한다고 조용히 하라고.

결국 도서관을 나와야 했다. 상원이를 조용하게 만들 수는 없으니.

그런데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다. 어린이 도서관에서 고시 공부할 것도 아닌데 꼭 그렇게 조용할 필요가 있는 건지. 아이들이 모여서 재잘재잘 잡담하는 것도 아니고 어린 아이가 돌아다닌다고 그게 시끄럽다고 나가라고 할 만한 일인지. 솔직히 다른 집 아이가 우리 아이처럼 행동했을 때 나도 그런 불만을 가졌을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어찌보면 그건 우리 모두가 도서관에서는 조용히 해야 한다는 의무감때문에 그런 건 아닌지 모르겠다. 적어도 어린이 도서관에서는 아이들이 조금은 맘껏 지낼 수 있게 하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하고.

주말이면 이렇게 아이들과 시간이 보내야 할텐데 다음 주에는 또 어디를 가야 할지 모르겠다. 아는 분 말씀으로는 수지에 있는 [느티나무 도서관](http://blog.daum.net/jjsbtg3/16884165)은 그렇지 않을 거라고 하는데 거기를 가봐야 하나. 근데 과천에서 30분 걸리고, 집에서도 길이 안 밀릴때 30분 가량이 거리는 곳인데(24km 정도)

이 동네에 처음 발을 붙인 게 4년 전이지만 아직도 제대로 된 도서관이 안 보인다는 사실은 “1등 도시”라고 붙어있는 포스터를 말 그대로 납득하지 못하게 한다. 캐나다 도서관이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