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과천의 봄

날이 따듯한 일요일. 과천 할아버지, 할머니 댁에 갔다.

주차한 곳 옆 풀밭에 파란색 예쁜 꽃들이 피어있다. 꽃을 좋아하는 우리 따님 당연히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처음 보는 꽃이다. 한 번도 못 본 듯한데 이렇게나 많이 피었다니.

저 멀리 보이는 아이들. 이런 사진 좋아~

원래는 나무가 있었는데 얼마전에 베어버렸단다. 풀밭이 넓어 보여서 좋긴 한데 익숙한 것들이 한순간에 사라져 버리니 아쉽다.

오늘따라 상원이 머리카락 스타일이 음…

아이들 할머니가 차려주신 점심을 먹고 가방을 들쳐매고 집 앞 커피숍으로 향했다. 나에게 이런 자유 시간을 만들어 주신 우리 따님과 부모님께 감사.

집앞에 있는 도서관에 가서 책을 볼까 하다 답답한 열람실이 싫어 근처 커피숍으로 향했다. 대로변에 있지만 이름이 유명한 커피숍이 아니라서 그런지 손님이 그렇게 많지 않다. 그래도 메인 홀에는 거의 자리가 없고 다른 쪽 방(?)에도 몇 몇 아이들이 모여 성경 공부를 하는 지 시끄럽다.
나도 한 쪽 구석에 앉아 랩탑 꺼내서 책을 잠깐(?) 봤다. 그러다 pocket에 저장해 놓은 글 좀 보고 거기서 나온 키워드에 ‘삘’을 받아서 한 가지 주제를 파고 들었다. 덕분에 몰랐던(대부분 모른다는데 문제지만) 몇 가지 새로운 것도 배우고 오랜만에 유용한 시간을 보냈다. 요즘은 회사에서도 자꾸 인터럽트가 걸려서 이런 집중력을 보일 수가 없다.

덕분에 세시간 넘게 오랜만에 공부 좀 하고 아이들을 보러 갔다. 아이폰으로 모두 묶어놓은 덕에 우리 따님는 할아버지 집에서 와이파이를 이용해서 iMessage로 문자를 보내고 나는 MBPr에서 문자 보내고. 아이들 사진 엄마한테도 보내주고. 너무너무 편하다.

문자를 통해 오는 길에 우유를 사오라는 지령을 받아 수퍼로 가는 길. 1993년부터 근래 몇 년을 빼고 계속 살았으니 한 15년 정도를 본 익숙한 동네 모습이 조금 달라 보인다.
원래 과천이 벚꽃으로 유명하고, 목련이 유명한데 아직은 조금 이른지 크게 피지는 않았다. 그래도 한쪽에 있는 벚꽃이 만개해서 사진에 담았다. 나무 뒤에 있는 노란색 건물은 재건축 조합 건물이다. 듣기엔 지금 단지에 있는 나무를 옮겼다 재건축이 끝난 후 다시 옮겨 심는 게 비용이 더 들어서 나무를 모두 처분하기로 했다고 들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저 벚꽃은 자신을 없애는 계기가 된 재건축 사무실을 위한 치장을 하고 있는 셈이다.

가다 보니 이번에는 아까 본 것과는 다른 꽃들. 보라색이고 조금 더 크다.

이렇게 베어진 나무를 보니 재건축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게 실감난다. 단지에 울창하게 서 있던 많은 나무들이 저렇게 변해있었다.

한 때 우리 따님이 신나게 놀던 놀이터 뒤에 있는 큰 나무들. 저기서 많이 놀았는데. 5층짜리 아파트보다 키가 훨씬 큰 저 나무들. 내년에는 보기 힘들겠지

시간이 되면 졸졸졸 지하수가 흘러 나오는. 저 철망은 바로 앞에서 축구를 하는 아이들로부터 물 뜨는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만든 장치다. 저기 물이 좋다고 해서 사당에서 차를 가지고 물을 떠 가는 사람도 있다고 했는데 저것 역시

들어보니 내년 봄이면 재건축 공사에 들어갈 것 같다고 한다. 요즘 재건축 경기가 별로 안 좋아 미뤄지긴 했지만 이제는 곧 할 것 같은 분위기다. 2014년의 봄은 2013년의 봄처럼 시간이 가면서 지나가겠지만 2015년의 봄은 2014년의 봄과는 많이 다를 것 같다….

부자만의 명동 나들이

엄마랑 누나가 모두 나가버리고 버림받은 두 남자. 뭐 할까 하다 안경점에 맡겨놓은 안경을 찾으러 가기로.
일기예보에서는 낮부터 비가 온다고 해서 걱정을 했다. 차를 가지고 가거나 혼자 다니면 별 문제 없는데 우산을 꼭 들고 다니시겠다는 이 분이 계시니. 그냥 우산을 잘 들고 쓰고 다닐때는 문제가 없는데 다리가 아프다고 안아달라고 하면 정말 대책없다. 안고 다니는 것도 무거운데 우산까지 쓰는 건 불가능.

아침부터 날이 흐리긴 했지만 미룰 수도 없는 일이라 일단 집을 나섰다. 아드님이 좋아하시는 파란색 타요 버스 143번을 타고 롯데백화점 길건너편에 하차. 우선 해야 할 일 부터 처리하기.
지난 번에 큰 맘 먹고 산 선글라스에 넣을 도수 렌즈 사기. 미간이 넓다고 아저씨한테 혼났는데 써 보니 새 안경이라 그런지 적응이 안된다. 암튼 선글라스를 샀으니 이제 자전거만 타면 되는데 도대체 자전거는 언제 탈 수 있을까?

해야 할 일은 다 했고, 무작정 명동 골목으로 향했다. 어딜 갈지 생각은 못했고 그냥 중앙우체국 근처에 있는 충무 김밥 집에 가서 상원이 김밥이나 먹일려고 안경점에서 그쪽으로 향하는 골목으로 들어섰다. 그런데 아이스크림을 판다. 예전에 본 건 중앙우체국 쪽에서 들어오는 골목 왼쪽이었는데 여기도 생겼나 보다.

‘쪼코’ 좋아하는 상원이를 위해 초코바닐라 맛으로 샀다. 무려 길이가

살짝 원근감이 있다고 해도 저렇게 길다. 맛은 그냥 뭐 아이스크림맛. 의외로 맛이 별로인지 아니면 너무 차가운지 적당히 먹은 후에는 안 먹겠다고 하신다. 이런 날도 있구나.

이 녀석 아침에 뭘 제대로 먹지도 않았는데 충무김밥은 안 먹겠단다. 하긴 생각해 보니 딱히 아이 눈에 맛있어 보일 것 같지는 않다. 그래서 원하는 대로 수퍼에 들어가서 요구르트를 하나 사줬다. 그리고 잠깐 중앙 우체국 앞에 앉아 고민했다. 상원이는 요구르트 먹고, 나는 아이폰으로 검색해 보고. 검색 키워드는 ‘명동 아이랑 갈만한 곳’
짜잔~ 나온 곳은 바로 ‘서울애니메이션 센터’ 따님하고 남산 올때마다 한번 가봐야지 가봐야지 하고도 못 가봤는데. 지도를 보니 1km 정도. 걸어서 갈만할 것 같다. 그래서 횡단보도를 건너서 걸어가기로 했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아무래도 힘들것 같아 택시를 타기로 했다. 나중에 든 생각이지만 택시를 탄 건 정말 잘한 선택이었다. 오르막 길에 가다가 분명히 힘들다고 안아달라고 했을텐데 그러면 거리가 애매해서 택시 타기도 그렇고. 버스를 타기도 그렇고(실은 버스 타려면 이 녀석을 안고 타야 해서 은근 힘들다)

그런데 택시 아저씨 코 앞에 있는 그곳을 모르신단다. 다음지도를 보여줘도 잘 모르시고. 결국 네비를 찍고 가는데 길이 애매해서 엉뚱한 길로 빠졌다. 바로 오른쪽 남산쪽으로 올라가야 하는데 지나쳐 유스호스텔쪽으로 가버렸다. 음. 내가 그 느낌 알지. 예전에 맥당 강좌할 때 이렇게 해매다 시간에 늦었지.

택시에서 내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바로 라바!!! 집에 TV가 없어 보지는 못하지만 가끔 M버스를 타고 출/퇴근할 때 버스에서 1-2개 에피소드를 보여주는데 정말 재밌다. 아이들도 어디서 보는지 라바를 잘 알고 있는 듯. 상원이도 라바 인형 보면 제대로 이름을 불러주니

그리고 건물에는 무려 타요가 있다!!! 요즘 아이들에게 제일 인기 있는 게 얘네들 아닌가? 적어도 상원이한테는 타요랑 또봇이 제일이다. (그 전에는 폴리였지만)
이른 시간인지(오전 12시 조금 넘은 때) 주변에 아이들이 없어서 상원이가 혼자서 충분히 타요를 독차지하고 놀았다. 저 신난 표정을 보라~

출입구 쪽에는 한때를 풍미했던, 실은 상원이 누나가 어릴 때 제일 좋아했던 뽀로로 친구들이 서 있다. 그 중에 제일 좋다는 포비랑 한 컷. 신나지 상원아?

서울애니메이션센터는 유료 프로그램으로 몇가지 체험이나 영화를 보는 것도 있지만 몇 가지는 무료로 운영되고 있었다. 특별히 오래 있을 건 아니고 그렇다고 영화를 보고 싶은 것도 아니어서 그냥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것만 봤다.

이건 우리 따님이 좋아하시는 무한도전 피큐어. 내년 생일 때 사주시겠다는데. 음 저거 만 원도 넘을 것 같은데. 아 참 그전에 설날이 있지?

그리고 한쪽에는 폴리랑 앰버. 역시나 타요를 보는 눈하고는 조금 다르다. 미안 폴리, 앰버~

그 옆에는 우리나라 만화사에 남겨진 주인공들을 모두 모아놓았단다. 예전 만화(누군지도 모르는) 캐릭터부터 마법천자문의 손오공(이름이 맞나?)도 있고, 저 가운데는 졸라맨도 있다.

로보트 태권 브이. 한 쪽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반짝 반짝 불이 들어오면서 태권 V가 올라왔다 내려간다.

저 로봇들은 뭘까? 난 기억이 없는데. 오른쪽에는 코코몽도 보인다.

어릴 때 봤던 만화 중 상당수는 일본에서 만들어진 걸 가져와 더빙만 한 거라 그런지 기억에 나는 만화 주인공 들이 별로 없다. 아쉽지만… 그걸 보려면 일본에 가야 하는데 그럴 것까지는.

다시 밖으로 나와 아까 봤던 로보트 태권 브이 동상 앞에서. 상원이 녀석 태권 브이 다리 사이에 서라니까 무섭단다. 자슥. 겁 많은 것까지 아빠를 닮다니 -_-;;;

그냥 집에 가기 아쉽다. 다시 타요~ 이번에는 아빠도 뒤에 타라고 해서 힘들었다. 들어가고 나가기에는 입구가 좁은데 -_-;;; 그래도 저 또랑또랑 신난 모습을 보면 흐뭇하다.

타요의 전체적인 크기는 이 정도. 벽을 이용해서 타요 친구들 가니, 로기, 라니 들은 그림으로 대충 때웠다. 주인공만 기억하는 나쁜 사람들

남산 턱밑까지 왔으니 돈까스를 먹으러 갈까 했는데 이녀석 이번에도 싫단다. 신나게 놀아서 그런지 주스를 사 달라고. 그래서(?) 커피숍에 들어갔는데 딸기 주스만 있고 오렌지 주스만 있다고. 어쩔 수 없이 다시 나오려고 하니 주인 아주머니가 해주시겠다고. 그리곤 같이 일하는 아저씨가 급히 나가셨다. -_- 죄송. 그래도 그렇게 사온 델몬트 주스 6천원 받으셨잖아요. 비싸~

신나게 놀아서 인지 금방 잠들것 같은 얼굴 표정. 시간도 오후 2시 반 정도니까 딱 낮잠 잘 시간인데

그렇게 어렵게 주문한 오렌즈 주스. 참 맛있게 먹는다. 그럼 그래야지. 그래야 주스 사온 아저씨도 기뻐하실 거야. 다만 니가 가려서 니가 이렇게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지 못하시겠지만

커피숍에서 좀 쉬다 내려와 버스를 타고 집에 왔는데 역시나 버스 타러 가는 길에 이 분 다리 아프다고 안아달라고 해서 업고 갔다. 버스 타고 갈 때도 그랬지만 올때도 친절한 아주머니가 자리를 양보해주셔서 편하게 앉아서 왔다. 미안해서 아이만 앉히려고 했더니 다른 아저씨가 어른이 같이 앉아야 안전하다고 해서 나도 덕분에. 보면 버스에서 아이 있다고 양보하시는 분은 대부분 나이 드신 분 들이다. 어린 애들은 정말 꼭 나중에 아이 둘 데리고 버스 타고 다니길.

당연히(?) 버스 타고 가는 도중 잠이 들어버린 상원이. 집에 와서 얼마정도 쉬었다 신사동 가로수길 구경.

원래 의도했던 모찌는 이미 가게가 닫아서(그날 만든 거 다 팔면 가게 문을 닫는단다) 못 먹고 제일제면소 라는 곳에 갔는데. 지난 번에 여의도 IFC에서 사람들이 줄을 서서 먹길래 엄청 기대했는데 음. 우리 가족의 평가는 ‘다시 가지는 말자’

집까지 걸어서 가려다 본 애플 리셀러 샵. 혹시나 해서 들어가봤는데 역시나 새로 나온 ‘휴지통’이 있다. 멋지다. 가격도 -_-;;; 저거 하나 있으면 몇 년은 업그레이도 안하고 사용하지 않을까 싶긴 하다. 하지만 저 녀석보다는 맥미니가 더 적합한 모델이라… 맥미니 + MBPr 15면 최적의 조합인데. 올해 12인치 MBAr도 나온다고 하지만 15인치가 가지고 다니면서 사용하기엔 제일 적절하지 않나 싶다.

일단 나오기나 하라고. 구경이라도 하게~

다들 집에서 버림받았나?

하차Working Group이라고 하지만 부담갖지 말고 원할 때만 참석하라고 해서 참여했더니 무슨 세미나를 매주 화, 목 저녁 7시에 한다는 거지?

다들 집에서 버림받는 거야? 왜 집엘 안 가?

운동은 주간 행사?

우연찮게 일주일에 한번씩만 운동하고 있네.

그런데 이런 주기로 운동하면 별 도움도 안되고 체육관 이용권을 박탈 당한다는 게 문제.

가능한 아침마다 해야겠다. 그러다 보면 살도 빠지고 체력도 좋아지겠지

나의 iPhone에서 보냄

신사동 가로수길 나들이

오전에 엄마 직장 동료 결혼식이 있어서 아침부터 분주했다. 11시 결혼식인데 집을 나섰다 이것저것 다시 가져오느라 오르락 내리락. 게다가 꼭 ‘가니’를 타고 가시겠다는 분이 계셔서 그 분 고집대로 버스 타고 가느라 결국 결혼식에는 지각. 그래도 결혼식 도중에 도착했으니 다행.

오늘 먹은 결혼식 피로연 음식은 근래 먹은 곳 중에 제일 맛있었다. 오랜만에 먹은 갈비탕 맛 최고~~

결혼식 마치고 지난 번에 허탕친 역삼역 근처 LG 패션 아울렛으로. 유모차를 밀고 어렵게 갔건만 음.. 옷이 별로다. 가격도 대략 30% 정도만 할인이라 그다지 메리트가 없고. 그 정도면 그냥 온라인 쇼핑몰에서 Season-out sale하고 비슷한 수준이다. 무엇 보다 괜찮은 옷이 없는 게 문제. 서울 한가운데 저렇게 넓은 공간을 저렇게 놀리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는.

허탕치고 허한 마음을 달래러 신사동 가로수길로. 실은 전혀 계획에 없었는데 피로연장에서 엄마 직장 동료 부부가 가신다고 해서 우리도 말 나온 김에. 이번에는 걸어가기에 좀 멀어서 버스를 타고. 어느새 유모차에서 잠이 드신 그 분 덕에 유모차랑 아이를 통채로 들어서 버스에 타고 버스에서 내려야 했다는. 그래도 유모차가 작은 거라 다행이지 원래 쓰던 거였으면 더 힘들었을 듯. 대신 2월에 산 이 가벼운 쿨키즈 유모차는 정말 가벼워서 좋긴 한데 바퀴가 너무 엉망이라 미는데 너무 힘들다. 이전 유모차가 얼마나 좋은 건지 너무 비교 된다는. 거기다 손잡이가 낮아서 자세도 조금 엉거주춤해지고.

아무튼 7 정거장을 타고 가서 내린 후 지도 앱 보고 찾아갔는데 처음에는 속으로 엥? 이거야 했다는. 분당 로데오 거리처럼 넓은 보도 양쪽에 가로수가 멋지게 심어져 있고 유럽처럼 여유있는 공간인 줄 알았는데 전혀. 그냥 왕복 1차선 차길 옆에 가게가 있는 거 였다. 오늘은 게다가 한쪽에서 음악 도시? 선포식 한다가 길을 막고. 예전에는 맛집이 많이 있었다는 요즘은 대부분 옷 가게가 많다고. 실망을 뒤로하고 커피 한 잔 할 장소를 찾는데 괜찮아 보이는 집은 대부분 2층에 있다. 물론 엘리베이터는 어림도 없고.

그러다 Hollister 매장이 보인다. 반가운 마음에 들어가 보니 토론토나 뉴옥에서 봤던 매장하고 똑같다. 어두운 실내. 시끄러운 음악. 입구에 있는 1인 소파 2개 그리고 양쪽으로 나뉜 입구와 출구. 공간이 좁아서 인지 여긴 뉴욕 매장처럼 복층으로 되어 있다.

괜찮아 보이는 남방을 골라서 계산하는 곳을 물어보니 4층이라고. 망연자실하고 있는데 다행히 엘리베이터가 있다고. 휴~~

Hollister에서 나와 조금 가니 1층에 있는 커피숍 발견. Coco bruni. 나는 처음 듣는 이름인데 엄마는 가 봤다고. 둘이서 라테 한잔 시켜 먹고 독서 시작~. 다행히 상원이가 푹 자는 덕에 책을 충분히 봤다. 그런데 유난히 튀는 목소리의 시끄러운 여자 아이 하나때문에 포기하고 나왔다.

집으로 가는 길은 지하철을 타면 2 정거장인데 그냥 걸어가기로. 지도 앱을 보니 2km가 조금 넘는데 40분 거리란다. 그래도 그냥 걷자고. 점심 잘 먹었으니.
의외로 멀지 않는 길이었다. 이런 저런 동네 구경도 하고, 잠원역 바로 앞에 있는 수퍼에서 토마토도 사고. 잠원역 출구 바로 옆에 있는 단독 주택은 교통 측면에서는 정말 신이 내린 집터가 아닐까 싶다. 대신 사람들 왕래가 너무 많으면 별로긴 하지만.

이렇게 또 하루를 보냈다. 그래도 아까 커피숍이랑 집에 와서 책을 좀 봐서 세스 고딘의 ’이카루스 이야기’ 다 읽었다.

누가 남매 아니랄까봐

상원이 정기 건강 검진을 했다. 아이들은 병원에 가면 무료로 몇 가지를 검사해 주는데 그 결과를 어린이 집에 제출해야 한다.

병원에서 검사한 결과 키가 조금 작단다. 거기다 시력 검사에 0.6, 0.8이라고 안과에 가보라는 소견이 적혀있었다.
이 녀석이 밤 늦게까지 미키 마우스 보느라 시력이 좋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그럴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서 당황했다.

지난 주 토요일에 집 앞에 있는 안과에 갔더니 선생님 왈,

원래 애들은 그 정도 나와요.

뭐야… 잠깐 인터넷을 뒤져보니 만 4세는 0.8정도 만 5세~6세가 되야 1.0이 나온다고 한다.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었는데 뒤통수를 치는 의사 선생님 말씀

눈썹이 눈을 찌르네요.

상원이 너마저…

자세한 건 또 큰 병원에 가서 확인해 봐야겠지만, 자꾸 비비거나 그러면 망막에 상처가 날 수도 있으니 그런 경우 안약을 넣어주라고 한다. 처방받은 약이 안약과 항생제. 혹시 망막에 상처났을 까봐.

선생님은 가급적 빨리 하라고 하는데 학교 들어가기 전에는 해야할 것 같다. 쩝. 미안하구나. 우리 아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