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5

이제 5일 후면 상원이도 어린이 집을 졸업한다. 그리고 또 일주일 후에는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초등학교에는 업혀 갈 수도 없고, 이른 아침에 일어나서 세수도 하고, 뭐라도 먹고 가야 할텐데. 이 녀석 때가 되면 잘 할 수 있겠지

검강 검진일

일 년간 얼마나 내가 내 몸뚱아리를 막 대했는지 반성하는 날.
근데 다음 날이면 또 까먹는다는 게 문제. 까먹는 건지 생각할 겨를을 못 갖는 건지.
시간 관리는 자기 책임이라고 하긴 하지만..

일년 참 빨리 간다.

나이를 먹으면

나이를 먹으면 나무보다는 숲을 보려는 경향을 보이는데 그건 아마도 노안 때문이 아닐까?

아직 안경을 벗어야 하는 단계는 아니지만…

따님 교정 끝~

드디오 오늘 치과에서 치아 교정 끝 판정을 받았다.

2년하고도 10개월을 했으니 얼마나 지겨웠을까. 가끔은 아픈 시술도 있었는데 잘 참은 걸 보니 참 대견하다.

다음 주에는 다시 안쪽에 유지 장치를 붙힌다고 하니 이번 주가 휴가일 듯.

본인 치아지만 그래도 고생 많았다.

자전거

시작은 그저 사소한 말 한마디였을 뿐이다.

이젠 커서 얼마전까지 타던 스트라이다를 탈 수 없게 되어(다리도 길어지고, 내년이면 초등학교 들어가는 형아가 타기엔 너무 어려보이고) 자전거를 사준다고 했는데 좀처럼 시간이 나질 않아 자전거 가게에 가질 못했다.

그러다 어제 또 그 이야기가 나왔는데 공약만 하고 실천이 없자 봉기를 일으키려고 했다. 씩씩거리고 방에 들어가더니 들고 나온 것이 바로 저거다. “자전거가개(에 가자!!!)” 짧지만 강한 메시지.

우린 누구처럼 공약을 말장난으로 아는 어른이 아니니 바로 출동해서 집 근처(촌동네에는 그런 게 있을리 없고)가 아닌 옆 동네에서 한 군데를 헤맨 후 바이클로 대치점에서 자전거를 샀다.

조금 더 어린 친구들이 타는 자전거에 앉으면 딱인데 그걸 사면 1년 정도 밖에 못 탄다고 조금 무리해서 상원이에게 조금 커 보이는 걸로 샀다. 그래야 3년 넘게 탈 수 있다고

어제 자전거 사서 바로 집 근처에서 한번 시운전 했는데 이미 어두워져서 사진은 찍지 못했다.

아침 교회 가는 길에 이 녀석 자전거를 끌고 가겠단다.

예배를 마치고 교회 근처에서 점심 먹고, 자전거를 타시겠다는 이 분의 소원수리를 위해 어디서 탈까, 서울숲을 갈까 한강시민공원을 갈까 고민하다 집에 가는 길에 있는 양재 시민의 숲에 갔다.

보라 이 형아 같은 늠름한 모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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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늠름해

자전거를 타다 우연히 청설모 발견. 지난 번에 왔을 때도 한 마리를 만났는데 시내에 사는 녀석들이라 겁이 없다.

아주 가깝게 가도 놀라서 달아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결국 나무를 타는 청설모와 그러지 못하는 인간의 대치 장면은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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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몇 마리는 안되는 듯 하지만 그래도 서울 시내에 이런 동물을 볼 수 있다는 것 만해도 다행이다 싶다.

주차장으로 돌아오는 길에 건너는 다리에서 우연히 오리를 보고, 오리를 보러 탄천으로 내려갔다 다른 사람들이 몰려있는 곳에 가보니 얕은 물에 잉어들이 우글우글. 우와. 예전에 양재천 따라 자전거를 탈 때도 이렇게 많은 물고기는 못 봤는데 어디서 온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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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환송회

(전) 부서의 후배 한 명이 퇴사한다고 해서 환송회 한 것이 며칠 전인데 오늘 또 한번의 환송회를 했다.
작년에 들어온 후배인데 이런 저런 다른 일을 하느라 실제 같이 일을 한 건 얼마 되지 않았는데…

나는 실력보다 중요한 것이 태도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면에서 보면 아주 좋은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이런 저런 고민이 많았나 보다. 오늘 환송회를 하면서 이유를 들어보니 삶에 대해 참 낙천적인 생각을 가진 친구다. 마침 여자친구도 그런 낙천적인 성격과 어울려서 이런 과감한 결정을 했나 보다.

어떤 면에서 보기엔 남들이 보기에 이해하기 어려운 결정으로 보이지만 그래도 그런 결정을 할 수 있는 용기가 부럽다.

어디서든 잘 할 친구들이라…

근황

부서 이동
올해로 입사 18년 째인데(헉 벌써) 그동안 몇 번 부서를 옮기긴 했지만 이번 처럼 자의반으로 부서를 옮긴 건 처음인 듯. 그 동안은 늘 조직개편의 일환으로 부서를 옮기거나 부서가 합쳐지거나 하는 변화를 겪었는데 이번엔 좀 달랐다.

오랜 동안(몇 명은 입사 동기도 있고, 길게는 10년 넘게 같이 한 친구도 있고) 알고 지낸 사람들과 많이 익숙한 업무를 떠나 새로운 분야(기존에 하던 업무도 계속 한다는 건 비밀)를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지만, 그래도 지금이 아니면 이동이 힘들 듯 했다.

왜 옮겨야 했나

뭔가 새로운 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쉽게도 기존 조직에서 해야 하는 일 중 점점 비생산적이고 소모적인 업무가 늘어난다는 생각이 들었다(기존 부서의 문제가 아니라 그 부서를 포함한 더 큰 조직의 경향과 화두와 관련된 변화라…) 마침 지금 있는 새로운 부서에서는 기존 부서보다 많이 개방적이고, 조직이 작아 이미 화석화된 기존 조직과 다른 분위기를 만들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한달이 지난 지금

다행히 기대대로 기존 조직보다 훨씬 자유로운 분위기다. 촉박한 개발 일정이 있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는 개발자들의 목을 죄는 현장 이슈 등이 없어 그런지 마음은 여유롭다. 다행히 같이 일하는 친구들도 하나같이 착하고 모난 친구가 없다.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은 “내가 할께요”라는 말도 듣고. 한동안 그런 말을 들은 적이 없었다. 오랫동안 “”책임”이란 말로 사람들의 자발성을 죽이는 문화에서 일해서 그런지 참 낯선 느낌이다.

새옹지마
이 바닥이 그리 넓지 않아 그런지, 한 회사에서 오래동안 있어 그런지 참 다양한 사람을 만나게 된다. 지금 일하는 파트에는 오랫동안 알고 지낸 원일이형이나 박모 수석도 있고, 한동안 같이 일하고 다시 만난 박모책임도 있고. 그리고 랩장은 입사때 봤던 옆 부서 선배. 몇 년 전에 다른 부서원으로 업무를 같이 하기도 했다. 그때는 다소 불편한 관계였는데(자꾸 책임을 넘기려는 모습을 보여서) 어쨌든 다시 같이 일하게 됐다. 또 옆 파트에는 예전 WiMAX 개발할 때 같이 했던 많은 사람들을 다시 만나게 되었다. 모두 다른 파트였지만 그래도 다들 알고 지냈던 사람들이라.

그 위 그룹장은 또 10년 전에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때 같이 일했던 분이다.

이렇게 될 지 어찌 알았을까. 역시 평소에 잘 해야 한다. 누구를 어떻게 만날 지 알 수 없는 게 인생이다.

앞으로 어떻게 될까?

Who knows?

조금은 방향을 꺽어 낯선 분야를 하고 있어 기존 업무 보다는 고생할 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충분히 의미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가졌던 기존 조직에서 아쉬웠던 점을 조금은 바꿔볼 수 있는 분위기와 사람들이 있어 희망을 꿈꾸본다.

5월은 푸르구나

5월은 역시 어린이 날.

근데 일단 시작은 더 이상 어린이가 아닌 아이로 시작.
올해도 작년에 이어 상원이 친구들이 많이 오는 엄마 직장에서 제공하는 공간으로 어린이 날을 보내러 갔다.
아이들을 위해 어린이들에게만 선물 교환권을 주는 데, 이 분은 연식 때문인지 더 이상 주지 않는다. 작년만 해도 받았던 것 같은데

모델 포스를 뽐내며 오는 모습

그동안 사용하던 아이폰 5가 망가져서(켜지지 않는다 -_-) 내 폰으로 잠시 뭔가를 보는 중. 아이폰 6S 기사 보나?

하지만 여전한 미모!!!

그리고 세대물림 받은 오늘의 주인공 등장. 우리 집에서 유일하게(당연한가?) 전용 (어벤저스) 의자도 있고

뒤에 전용 텐트도 있다. 저기 텐트에서 다리가 삐져나와 보이는 건 착시가 아니다. 아까 본 ‘더 이상 어린이가 아닌’ 그 분의 일부다. 너무 커서 텐트에 다 들어가지도 않는다는

텐트에서도 숨어서(?) 엄마 전화기 들고 뭔가를 보고 있는 듯한

한참을 친구들 만나서 신나게 놀더니 어느새 엄마 폰을 가져가서 유투브 보는 중. 주변에 옹기종기 친구들도 다 모이고

간식으로 청포도도 먹으며

이젠 좀 놀아볼까? 그럼 잔디밭에 왔으면 뛰어야지..

바람을 느끼는 건가? 얼핏 잘못보면 송중기 같네?

어린이집 여주(여자 주인공)인 예원이랑

포즈를 잡으라고 하지 않고 카메라 들고 같이 뛰면 이런 표정을 잡을 수 있다.

전혀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대신 계속 뛰어야 한다. 죽을 똥 살 똥

요거 오늘의 사진감이네

요즘 한창 친하게 지내는 수호랑. 나이가 같은데 왜 키 차이가 -_-;;;

이건 무슨 자세일까?

올해는 상원이가 아빠 회사에 가보고 싶다고 해서 회사에서 하는 행사에 갈까 했는데 가봐야 친구도 없고, 어린이 날 놀이동산처럼 사람들고 그득그득할 게 뻔해서 오늘도 여기로 왔는데 덕분에 편안하게(중간에 죽을 똥 살 똥 뛴 거 빼고) 쉬다 간다. 내년에는 우리도 텐트를 하나 준비해야 하는 고민이 드는데. 바닥에 까는 매트도 좀 더 가져오고 그래야겠다. 아니면 하다못해 앉은 의자라도 2개 더 준비해야겠다.

Back to the history

어제는 대학 동아리 Romeo OB 모임 참석.
역시나 추진력 있는 동기 인숙이 덕에 일사천리로 일이 진행되더니 꽤 많은 사람들이 나왔다.
내 기억으로는 이렇게 많은 사람이 나온 모임에는 처음 가는 것 같은데.

하도 오랜만에 만나 얼굴이 가물가물한 선배님도 계시고, 후배인지 선배인지 가물가물한 얼굴도 있었고.

유난히 CC가 많은 우리 동아리. 동기인 YL이 두 명인데 둘 다 동아리 선배랑 결혼했다는. 그 외에도 93, 94 한 명씩도 모두 CC. 모두 모두 나왔다. 오랜만에 봐서 반가웠다.

아쉽게 늦게 도착한 덕에 중간에 끼어들어 이야기를 많이 하진 못했지만 그래도 좋다. 옛날로 돌아간 느낌.


그리고 오늘은 무한도전에서 젝스키스 콘서트.
나야 젝스키스 한창 활동할 때 젝스키스건 HOT건 둘 다 별로 좋아하진 않았지만 그때 한창 팬이었던 사람들이 자기 아이를 데리고 나와서 보는 모습을 보니 참 뭉클했다. 내가 반가워하는 것과 비교가 안될 만큼 반갑고 좋았겠지.

2016년 봄. 20년 전으로 돌아간 이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