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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5일 후면 상원이도 어린이 집을 졸업한다. 그리고 또 일주일 후에는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초등학교에는 업혀 갈 수도 없고, 이른 아침에 일어나서 세수도 하고, 뭐라도 먹고 가야 할텐데. 이 녀석 때가 되면 잘 할 수 있겠지

자전거

시작은 그저 사소한 말 한마디였을 뿐이다.

이젠 커서 얼마전까지 타던 스트라이다를 탈 수 없게 되어(다리도 길어지고, 내년이면 초등학교 들어가는 형아가 타기엔 너무 어려보이고) 자전거를 사준다고 했는데 좀처럼 시간이 나질 않아 자전거 가게에 가질 못했다.

그러다 어제 또 그 이야기가 나왔는데 공약만 하고 실천이 없자 봉기를 일으키려고 했다. 씩씩거리고 방에 들어가더니 들고 나온 것이 바로 저거다. “자전거가개(에 가자!!!)” 짧지만 강한 메시지.

우린 누구처럼 공약을 말장난으로 아는 어른이 아니니 바로 출동해서 집 근처(촌동네에는 그런 게 있을리 없고)가 아닌 옆 동네에서 한 군데를 헤맨 후 바이클로 대치점에서 자전거를 샀다.

조금 더 어린 친구들이 타는 자전거에 앉으면 딱인데 그걸 사면 1년 정도 밖에 못 탄다고 조금 무리해서 상원이에게 조금 커 보이는 걸로 샀다. 그래야 3년 넘게 탈 수 있다고

어제 자전거 사서 바로 집 근처에서 한번 시운전 했는데 이미 어두워져서 사진은 찍지 못했다.

아침 교회 가는 길에 이 녀석 자전거를 끌고 가겠단다.

예배를 마치고 교회 근처에서 점심 먹고, 자전거를 타시겠다는 이 분의 소원수리를 위해 어디서 탈까, 서울숲을 갈까 한강시민공원을 갈까 고민하다 집에 가는 길에 있는 양재 시민의 숲에 갔다.

보라 이 형아 같은 늠름한 모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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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늠름해

자전거를 타다 우연히 청설모 발견. 지난 번에 왔을 때도 한 마리를 만났는데 시내에 사는 녀석들이라 겁이 없다.

아주 가깝게 가도 놀라서 달아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결국 나무를 타는 청설모와 그러지 못하는 인간의 대치 장면은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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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몇 마리는 안되는 듯 하지만 그래도 서울 시내에 이런 동물을 볼 수 있다는 것 만해도 다행이다 싶다.

주차장으로 돌아오는 길에 건너는 다리에서 우연히 오리를 보고, 오리를 보러 탄천으로 내려갔다 다른 사람들이 몰려있는 곳에 가보니 얕은 물에 잉어들이 우글우글. 우와. 예전에 양재천 따라 자전거를 탈 때도 이렇게 많은 물고기는 못 봤는데 어디서 온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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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후유증

감기 기운이 있는 상원이를 데리고 병원에. 축 늘어져있는(은 설정이고 그냥 내 다리 위에 앉아있는 모습)

다행히 심하지는 않다고 한다. 항생제를 먹어야 할 정도도 아니고.
가볍게(?) 신선이 되는 처방 받는 중

세 번째 이

오늘도 발치.

공교롭게도 며칠 전에 뺀 아랫이 바로 옆의 이가 흔들린다.
이번에도 실을 이용해서 한 번에 빼 버렸다. 덕분에 아랫이 3개가 동시에 빠져서 휑하다.

용감한 상원이 첫 이 뺀 날

지난 주 월요일(11일) 퇴근하고 왔더니 상원이가 이를 빼 달란다. 무슨 소리인가 했더니 아랫이가 많이 흔들린다고.
집에 오자마자 엄마한테 빼달라고 이야기했단다.

상원이가 겁이 많아 (누굴 닮았을까 -_-) 무서워할 줄 알았는데 도망가기는 커녕 얼른 빼달란다. 전혀 주저함이 없이.

그래서 이를 만져보니 많이 흔들려서 아프지 않게 뺄 수 있겠다 싶었다. 실을 돌돌 말아 한번에~ 는 아니고 두 번만에 뺐다.

다행히 큰 고생 안 시키고 금방 빠졌다.

그런데 화요일에 또 바로 옆 이가 또 빠졌다는. 이건 고생을 좀 많이 시켰다. 이가 덜 흔들린 건 아닌데 상원이가 아플까봐 과감하게 하지 못해서 그런지 자꾸 실이 빠져서 6번 만에 성공했다.

이제 유치도 빠지기 시작하고 또 다 컸구나.

5월은 푸르구나

5월은 역시 어린이 날.

근데 일단 시작은 더 이상 어린이가 아닌 아이로 시작.
올해도 작년에 이어 상원이 친구들이 많이 오는 엄마 직장에서 제공하는 공간으로 어린이 날을 보내러 갔다.
아이들을 위해 어린이들에게만 선물 교환권을 주는 데, 이 분은 연식 때문인지 더 이상 주지 않는다. 작년만 해도 받았던 것 같은데

모델 포스를 뽐내며 오는 모습

그동안 사용하던 아이폰 5가 망가져서(켜지지 않는다 -_-) 내 폰으로 잠시 뭔가를 보는 중. 아이폰 6S 기사 보나?

하지만 여전한 미모!!!

그리고 세대물림 받은 오늘의 주인공 등장. 우리 집에서 유일하게(당연한가?) 전용 (어벤저스) 의자도 있고

뒤에 전용 텐트도 있다. 저기 텐트에서 다리가 삐져나와 보이는 건 착시가 아니다. 아까 본 ‘더 이상 어린이가 아닌’ 그 분의 일부다. 너무 커서 텐트에 다 들어가지도 않는다는

텐트에서도 숨어서(?) 엄마 전화기 들고 뭔가를 보고 있는 듯한

한참을 친구들 만나서 신나게 놀더니 어느새 엄마 폰을 가져가서 유투브 보는 중. 주변에 옹기종기 친구들도 다 모이고

간식으로 청포도도 먹으며

이젠 좀 놀아볼까? 그럼 잔디밭에 왔으면 뛰어야지..

바람을 느끼는 건가? 얼핏 잘못보면 송중기 같네?

어린이집 여주(여자 주인공)인 예원이랑

포즈를 잡으라고 하지 않고 카메라 들고 같이 뛰면 이런 표정을 잡을 수 있다.

전혀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대신 계속 뛰어야 한다. 죽을 똥 살 똥

요거 오늘의 사진감이네

요즘 한창 친하게 지내는 수호랑. 나이가 같은데 왜 키 차이가 -_-;;;

이건 무슨 자세일까?

올해는 상원이가 아빠 회사에 가보고 싶다고 해서 회사에서 하는 행사에 갈까 했는데 가봐야 친구도 없고, 어린이 날 놀이동산처럼 사람들고 그득그득할 게 뻔해서 오늘도 여기로 왔는데 덕분에 편안하게(중간에 죽을 똥 살 똥 뛴 거 빼고) 쉬다 간다. 내년에는 우리도 텐트를 하나 준비해야 하는 고민이 드는데. 바닥에 까는 매트도 좀 더 가져오고 그래야겠다. 아니면 하다못해 앉은 의자라도 2개 더 준비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