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am 여행 6일째, 집으로

어느새 마지막 날.

올 때도 낮에 도착해서 여유로왔는데 갈때도 비행기가 오후에 있어 마지막 날 오전까지 휴가를 즐길 수 있었다.
휴양지에 왔지만 물놀이 불이 붙은 거 Onward hotel로 숙소를 옮긴 다음이 아닌가 싶다. Outrigger hotel에 있을 때는 바다가 심심한 것도 있고, 날도 흐리고, 주로 주변 구경하느라 많은 시간을 보냈는데 Outrigger hotel에서는 달리 할 것도 없지만 호텔에 붙어있는 수영장과 바다가 충분히 재밌어 물놀이의 재미를 맘껏 즐겼다.

마지막 날도 아침 일찍 밥을 먹고 어제 못다한 스노쿨링을 하러 출발. 상원이 상태가 좋지 않아 아쉽게 오늘은 따님과 나만 갔는데 어제와 달리 오늘은 물안경도 스노쿨링용이 아니라 일반용을 준비하고, 액션캠 배터리도 새걸로 넣고 나름 단단히 준비를 하고 스노쿨링을 즐겼다.

잠시 스노쿨링을 즐긴 듯 한데 다시 방에 오니 어느새 11시. 체크아웃 시간이 12시라 얼른 준비하고, 짐 싸고 로비로 나갔다. 호텔에서 공항까지 sanding(이라고 부르던데) 을 여행사에서 해주기로 되어 있어 로비에서 차를 기다렸다. Outrigger hotel에서 옮겨 올때부터 상원이가 열이 나서 어수선해서 사진도 제대로 찍ㅇ지 못해 떠나기 전에 호텔 바로 앞 모래사장에서 사진을 몇 장 찍었다.

떠나기전 포토 타임

이마에 열을 내리는 밴드를 붙이고 있는 상원이. 피서지에서 긴 팔을 입어야 할 정도니. 표정이 상태를 말해주는 듯 하다.

호텔 수영장에서 찍은 호텔 전경. 이렇게 보니 멋있네

초등 아니 중학생 다운 발랄한 포즈의 따님

따님 사진 찍는 센스 있네. 우리 집에서 내가 제일 못 찍어 -_-;;;;

따님하고도 사진 한 장. 상원이랑 찍은 사진이 없네

V

하늘 그리고 구름

하늘 구름이 정말 장관이다.

구름이 무척 낮게 있는 듯. 뭉게 구름들

호텔 기준으로 오른쪽. 바다 색깔이 Outrigger hotel보다 예쁘다.

이렇게 야자수가 있어야 휴양지 같네

마지막 구름 사진

이제 집으로

기운 없는 상원이

로비에 내려와서도 축 늘어져 있는 상원이. 열이 오르락 내리락 하긴 했지만 그래도 이정도로 버틴 것만 해도 다행이다 싶다. 열이 더 올라서 병원에 가야하는 상황이었으면.

선그라스에 아빠 모자로 한껏 멋을 낸 따님

It is mine

선글라스를 머리에 올려도 이쁘네

괌 국제 공항

여행사가 제공한 밴을 타고 공항으로. 밴에 탈 때 문 앞에 앉아있는 아저씨 얼굴이 왠지 낯이 익다. 긴가민가 하다 내릴 때 불러보니 헉 맞네. 부서 사람이었다. 지난 주 금요일에 왔다고. 아무리 괌이 여름 휴가지로 유명하긴 하지만 이런 우연이.
(휴가 끝나고 출근하니 다른 사람은 그 주 주말에 괌으로 간다고.)

괌 국제공항은 특이하다. 티케팅하는 곳에서는 발권만 하고, 짐은 바로 옆에서 따로 맡긴다. 아마도 컨베이어 시스템이 안되어 있어서 그런게 아닌가 싶은데. 공항이 작으니 구경거리도 아무래도 적다. 발권하고, 출국 심사하고 나오면 있는 면세점. 규모도 작지만, 시내에 DFS가 있어 특별히 관광객들이 들러야 할 이유가 있나 싶다. 미처 못 산 것을 사는 정도. 한쪽 끝에 있는 푸드코트에서 버거킹 햄버거 하나랑 우동 코너에서 새우튀김 우동 하나를 나눠먹으니 배가 든든핟. 분명히 비행기에서 먹을 만한 걸 안 줄테고, 인천에 도착하면 7시가 넘을 테니 뭐라고 먹는 게 좋겠다 싶다. 물론 도착하면 또 맛있는 것들을 사 먹을 수 있겠지만, 호텔에서 점심도 안 먹고 나온 터라 일단 허기진 배를 채워야 했다.

늘 상원이와 함께해서 꼬질꼬질해졌지만, 요즘 상원이의 가장 친한 친구가 된 삐삐랑.

아빠 상태가 별로네. 따님이 찍은 셀카인데 왜 자기 얼굴이 다 나오지 않게 찍냐고 그랬떠니 원래(?) 저렇게 찍는 거란다. 왜죠?

동생이랑 잘 놀아주는 착한 우리 딸

멋쟁이 우리 딸. 안경를 머리 위에 올렸더니 만 배는 더 이쁘네

‘우리 수현’이 하더니 사진 찍어 달라고 -_-;;;;

비행기가 있는 14번 게이트로 가는 도중.

상태는 별로지만 비행기를 보니 다시 기운이 난 아드님

일부러 찍은 사진. 다리를 꼬고 핸드폰을 보면 어떤 자세가 되는 지 보여주려고. 한 쪽으로 허리가 휘었고

앞 뒤로도 허리가 휜다.

엉덩이 보인데요~

저게 우리를 집에 데려다 줄 나비비행기. 올때 처럼 별일 없이 잘 가겠지? 그치?

누나 사진 찍는 거 방해하고

줄행랑

비행기안

올 때와 같이 갈 때도 나만 옆 자리에 -_-;;; 아빠 얼굴이 잘린 건 따님이 알려준 셀카 찍는 법에 따라 한 건 아니다. 다른 가족들을 다 찍으려다 보니

비행기에서 바라보는 하늘은 언제 봐도 신기하다. 아니 신기할 거다. 저 자리에 앉아 본적이 별로 없어서. 혼자 비행기 타면 늘 복도쪽에 앉고, 이렇게 같이 타면 창가 자리는 늘 아이들의 몫이라. 예전에 비지니스석으로 업그레이 되었을 때 한번 창가 자리에 편하게 앉아 가는 호사를 누려본 듯 하다.

이건 누나가 찍어준 사진. 저 모자를 벗어야 편하게 머리를 의자에 기댈 수 있으나 한 번 쓰면 “맹구 머리”가 되리는 탓에 벗지도 못하고

셀카 놀이에 빠지신 아드님. 표정이 살아있네~

오는 비행기도 무탈하게 잘 도착했다. 갈 때는 탑승이 늦어 유모차를 들고 탔는데 올 때는 미리 게이트에서 승무원이 따로 가져가고 도착해서 따로 받을 수 있어서 편했다는.

잠시 비행기에서 찍은 멋진 구름 사진 들
4시간 조금 넘는 짧은 비행이지만, 오히려 12시간 넘어가는 장거리 비행과 달리 피곤하지 않은 낮 비행이라 이렇게 멋진 구름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카메라로 찍었으면 더 좋았을 지 모르겠지만, 내게는 창가가 멀어 따님이랑 마나님이 찍어주셨다.







인천에 도착해 입국 수속하고 짐 찾고, 주차해 놓은 자동차 찾기 전에 잠시 커피숍에서 커피 한잔으로 여행의 여운을 좀 느끼고 집으로.

이렇게 2015년 여름 가족 여행은 끝~

이번 여행의 교훈

여름 휴양지는 스노클링이 최고구나.

Guam 여행 5일째, 제대로 물놀이

아침에 조식. 몇몇 음식은 Outrigger보다 못한데 적어도 스트램블 애그는 훨씬 낫다. 사실 Outrigger의 스크램블 애그는 계란찜이라고 하는 게 맞을 듯/.

상원이도 장국에 밥 잘 말아먹고 김으로 싸먹기도 하고. 밥심인가? 다행히 조금 기운을 차린 듯 하다.

Early Birds rushed to ROSS in GPO

아침 먹고 부리나케 GPO로 출동. 그러고 보니 오늘은 일요일. 일요일은 아침 9시에 여는데 아침 일찍 가야 ROSS에 그나마 건질만한 물건이 있다고. 특히 샘소나이트 가방은 70불 정도 하는데 금방 매진된다고 해서 우리도 일찌감치 움직였다. 렌트한 차를 11시까지 반납해야 하고, 차가 없으면 가기가 번거로운 곳이라, 일찌감치 GPO를 들른 후 차를 반납하기로 했다. 사실 GPO 갔다 다시 호텔에 와서 엄마랑 상원이 내려주고 차 반납하러 다시 Outrigger hotel 근처에 있는 Hertz까지 가려면 부지런히 움직여야 했다는.

여행용 가방을 하나 샀는데 하드 케이스면 좋았을 텐데 그래도 60불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쓸만한 가방하나 구했다. 20불 정도 하는 신발도 사고.

정보보다 50% 이하의 가격으로 판다. 덕분에 여기가 한국인지 괌인지 모를 정도로 한국어도 많이 듣고.

부리나케 호텔로 가서 모자 내려드리고고 다시 Hertz로. 가는 길에 기름을 채워놔야 하는데 아뿔사 가는 길에 주유소가 없다. 나중에 보니 호텔에서 Hertz로 가는 두 갈래 길이 있는데 그 중 다른 길로 가야 주유소가 나오는데 시간에 쫓겨 맘도 급하고 길도 낯설고(네비 옵션이 없었다. 3G/4G 등의 통신 서비스를 이용했으면 아마도 구글 맵으로 turn-by-turn navigation을 이용할 수 있었을 텐데). 담에는 비슷한 상황이면 꼭 데이터 서비스 신청해서 구글이나 아이폰 네비를 쓰야겠다.

결국 기름 딱 한 칸 쓰고 12불 추가 요금을 냈다. 차도 별로 못 타보고. 그래도 저걸로 호텔간 이동하는데 우리 가족이 고생하지 않고 갔으니 그걸로 족해야지. 오랜만에 국산차 문짝 통통 거리는 소리도 듣고. 정말 소울 문짝은 종이장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좀 심하다 싶을 정도로 얇은.

차 반납하고 미리 이야기해 놓은 데로 호텔까지 데려다주는 drop back 서비스 이용해서 다시 호텔로 왔다. Drop back 서비스는 렌티 신청할 때 접수하는 사람이 해준다고 한 건데 어떻게 하나 싶었는데 그냥 우리가 렌트했던 소울로 데려다 줬다는.

번화가 중심에 있어 근처에 많은 음식점이 있는 Outrigger 와 달리 Onward는 근처에 걸어서 갈만한 곳이 없다. 게다가 이제 차도 없으니. 그렇다고 택시를 타도 갈만한 곳이 없고. 그냥 호텔 식당에서 점심 해결. 광고 전단지에는 정말 산해진미 온갖 초밥이 다 있는 것 처럼 나왔있어 식당 2층에 있는 초밥집을 갔는데 실상은 달랑 초밥 3가지에 몇 가지 메뉴가 뷔페식으로 나오는 게 전부. 그나마 라멘이 먹을만했고, 상원이가 잘 먹어서 다행이었다는. 이렇게 괌에서의 마지막 외식이 끝나다니 허무하다.

상원이가 좋아하는 콩도 있네. 옆에는 ROSS에서 건진 포크레인. 저거 포함해서 3개가 12불 정도했으니 거저가 아닌가 싶다. 버튼 누르면 소리도 나는데

그나마 입맛에 맞는 라멘 먹는 상원이

물놀이하면 Outrigger

점심 먹고 본격적으로 물놀이하기. Onward는 다른 호텔과 조금 떨어져 있는데 상대적으로 물놀이 시설이 좀 나은 듯 하다. 비록 시설은 낡았지만 그래도 아이들을 위한 수영장도 따로 있고 튜브타고 도는 것도 있고 해서 그냥 덩그러니 수영장만 있는 Outrigger보다는 물놀이하기에는 좋았다.

점심에 맥주 한잔해서 알딸딸한 아빠는 잠시 쉬었다 나가고 모자가 먼저 해변가로 출동.


부녀도 나중에 출동했는데 가족 상봉은 실패. 그래서 따님 설득해서 보트 타기로. Onward의 경우 깊지 않은 바다를 조금(?) 지나 가면 저 앞의 사진 가운데 있는 작은 섬이 있다. 그래서 사람들이 보트를 렌트해서 그 섬 근처까지 가서 스노클링을 한다. 우리도 처음에는 그냥 보트 탄다는 생각으로 노를 저어 가다 중간쯤 스노클링 장비를 가지러 돌아갈까 하다 그냥 다시 갔는데. 결국 섬 근처에서 다른 사람들이 스노클링 하는 걸 보고 열심히 노를 저어 다시 호텔로 돌아와 스노클링 장비를 다시 들고 섬으로 갔다. 덕분에 남들은 한번만 왕복하는 거리를 두 번 왕복했는데 사실 이게 끝이 아니었다는.

결과적으로 스노클링 장비를 다시 가지러 간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는. 비록 몸은 힘들었지만 물속에서 헤엄치는 물고기들을 보는 건 정말 재밌는 경험이었다. 다른 곳보다 물고기가 많지는 않지만 작고 예쁜 물고기들을 볼 수 있어 어디가서 스노쿨링 했다는 말은 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으니.

시계가 없어 보트를 빌린 시간 1시간이 지났는지는 알 수 없지만, 우리랑 비슷한 시간에 온 사람들이 모두 돌아가서 우리만 남아있게 되어 우리도 돌아가기로. 지친 몸을 이끌고 호텔쪽 모래사장에 도착하니 모자가 등장. 모자도 보트를 타려는 태세였다. 온 가족이 모두 타면 좋겠지만 이미 구명조끼랑 아쿠아슈즈를 반납한 상태라 그렇게 하기는 힘들고. 우여곡절끝에 이번에는 엄마 아빠랑 상원이만 다시 섬으로. 결국 아빠는 세 번을 왕복하게 됐다는.

아까랑은 조금 다른 지점에서 스노클링을 하는데 여긴 아까보다 물고기가 더 많다.
그래도 혼자 두고온 딸이 걱정되어 많이 보지 못하고 돌아가는데 섬으로 갈때와 조금 다른 길로 가니 바닥에 발이 닿지 않을 만큼 깊다. 밀물은 아닌 것 같은데 구명조끼도 없이 그냥 보트를 밀고 가고 있었는데 허걱. 이젠 보트를 미는 게 아니라 보트에 매달려가는 형국이 되었는데 이게 참. 수영을 제대로 못하니 앞으로 나가지도 않고 힘만 점점 빠진다.

결국 이렇게는 안되겠다 싶어 힘을 모아 보트에 올라탔다. 다행히 한번에 올라탈 수 있었는데 정말 까딱하면 큰일이 날 뻔했다. 어떻게든 해변까지 왔겠지만 괜히 엄마 고생시킬 뻔 했다는

City view

Outrigger hotel에서는 보지 못한 City View. 사실 저기 보이는 호텔이 아마 롯데 호텔일 거다. 그 옆의 것이 Outrigger hotel이고. 사진 왼쪽으로 해변이 연결되어 있다.

지난 며칠과 달리 물놀이(라기 보다는 노젓기 였지만)를 했더니 힘이 쪽~~ 졸리다. 이제 내일이면 집으로 가는 구나…

Guam 여행 4일째, 오늘도 좀 먹자

아드님 상태가 더 안 좋아졌다. 어제 abc에서 아이용 타이레놀도 사 먹었는데 열이 오락가락.

아침에 밥먹고 따님데리고 차 렌트하러 나섰는데 역시나 근처에 한인렌트 업체는 없는 듯. 전화를 해서 사정을 알아보려해도 전화도 없고. 결국 호텔 근처에 있는 Hertz에서 렌트. 어제 가격을 알아보니 Hertz가 제일 비싸서 피하고 싶었는데 아쩔수 없다. 그나마 차도 기아 소울 하나만 있다고. 호텔간 이동만 생각하면 그냥 택시를 타고 가는 것도 괜찮을 텐데 체크아웃, 체크인 시간 차이사이에 생기는 3시간을 해결해야 했다. 중간에 비는 시간도 해결하고, 어차피 가봐야 할 GPO에도 가려면 렌트하는 것도 편할 듯 했다. 택시 타고 왔다 갔다 하려면 그것도 비용이 들 거고. 그래도 상원이가 좋아하는 또봇 X라는 것에 위안. 역시나 다행히 상원이도 또봇 X 탄다고 기운 좀 차린 듯.

그렇지만 차 모양이 그러니까 트렁크는 좁다. 그냥 코로나 같은 차였으면 했는데. 그래도 다행히도 짐은 다 들어갔으니 됐다. 아치피 호텔까지 가면 다시 이 짐들을 이 차에 실을 일은 없으니.

Outrigger hotel에서 엄마가 checkout 처리하는 동안 따님은 로비 와이파이를 잡아 뭔가를 열심히 보는 듯

그래도 시간이 조금 지나면서 상원이 기분도 좀 나아진 듯. 누나랑 셀카 놀이 하면서

앵두같은 입술~

그래도 이마에 열 내리는 파스 같은 거 하나 붙이고

컨디션 좋은 우리 따님은 오늘도 모델 포즈

딱 중딩스러운 표정

하나 더

GPO

차를 끌고 괌 명소 중 하나인 GPO 방문. 미국이나 캐나다에서 봤던 큰 아울렛을 예상하면 절대 안된다는. 전에 가 봤던 K마트도 그렇고 마이크로네시아몰도 그렇고. 별로 우리가 사야할 것이 없어서 그랬는지 사전에 봤던 많은 블로그의 글들은 대부분 믿기 힘들어졌다.

암튼 GPO에서 티셔츠 사고 지하 1층 푸트 코드에서 점심도 해결하고 온워드 호텔로. Guam에서 가장 번화한 곳에 있던 Outrigger hotel과 달리 Onward 호텔은 가장 한적한(?) 곳에 위치하고 있다. 주변에는 아무 것도 없는. 대신 바닷가쪽으로 보면 멀지 않은 곳에 섬도 하나 있고, 우리 나라 수영장 같이 물놀이 기구가 많이 있는 넓은 수영장이 있어 가족 단위로 물놀이 하러 일부러 많이 찾는 듯 했다.

호텔에 짐을 풀었는데 방 시설은 Outrigger 호텔보다 조금 낡아보였지만 그래도 방에서 냄새도 안나고 네모난 모양 덕에 더 넓어보였다. 사실 Outrigger hotel은 왠지 눅눅하고, 밖에 나갔다 들어오면 이상한 냄새가 나서 들어마자 한 게 늘 환기였는데 적어도 여긴 그런 건 없다. 날이 뽀송하다 못해 쨍쨍해서 그런가 싶기도 한데 그것만은 아닌 듯

양으로 승부한다. Cappriccosa

호텔에서 잠시 쉬고 다시 차를 몰고 밥 먹으러. Outrigger 호텔에서 가까운 곳인데 정작 거기 묵을 때는 가보지 않고(실은 근처긴 해도 날이 뜨거워 걸어가긴 쉽지 않다) 멀리 숙소를 옮긴 후에 가게됐다니. Cappriccosa

우와. 양이 엄청나다. 어제 햄버거에 이어 오늘도 음식 주문량 조절에 실패했다.

그때는 양이 너무 많아 먹을 때 힘들었는데(결국 다 먹지 못하고 남겼다는 슬픈 전설을 괌에 남기고 왔는데) 지금 보니 다시 먹고 싶다.

열이 오르락 내리락 하는 상원이는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그냥 누워만 있고.

이제 full-day로 쉴 수 있는 날은 내일이 마지막이다. 시간 참 금방 간다.

Guam 여행 3일째, 돌고래는 어디에

며칠 계속해서 움직였더니 체력이 좀 떨어진 듯.
아침에 일어나 식당에서 밥 먹고 따님과 나는 호텔에서 뒹글 모드. 특히 따님은 피곤했는데 2시간 넘게 잠을 잤다. 그 사이 엄마랑 상원이는 바닷가에서 놀고. 체력도 좋아.

오늘도 어제랑 같은 메뉴의 조식.

사과가 맛있나 보다. 오늘도 잘 먹네

어제 그제와 달리 오늘은 날이 맑았다. 하늘의 구름 색깔도 다르고

길에 떨어진 꽃을 꽃아 머리에 끼우니 너무 귀엽네. 참고로 저 손 포즈는 자신이 생각했을 때 뭔가 뻘쭘한 짓을 할 때 나오는 행동인데 저 표정 때문이 아닐까 하는. 그래도 내 눈엔 이쁘기만 하다. 이번에 찍은 사진 중 가장 맘에 드는 사진 중 하나

오늘은 오기 전에 여행사를 통해 예약한 돌고래 투어.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서 야생 돌고래를 보는 프로그램이다. 여행사를 통해 예약을 할 때 자유여행으로 했는데 유일하게 여행사를 통해 미리 예약한 프로그램

오후 1시 15분에 호텔로 픽업이 오기로 해서 오전은 어영부영 보내고 있는데 따님이 자기 생일하고 같은 시각이라고 해서

돌고래 투어

호텔 앞에 서 있으면 버스가 온다고 하는데 10분이 넘어서야 도착했다. 가다가 PIC 호텔에서 다른 가족 태우고 배를 탈 항구로 가는데 흠. 항구에 도착했는데 배가 안 보인다. 가이드도 좀 당황한 듯 여기 저기 전화해서 물어보고. 대충 대화하는 걸 들어보니 늘 이 항구로 오는데 장소가 바뀐 듯. 그런데 바뀐 내용을 이 가이드에게 통보를 안 한 듯하다. 성격 좋은 가이드 친구 열받아서 사무실에 전화해서 일방적으로 그렇지만 예의바르게 흥분하지 않은 톤으로 할말 다 하고 전화 끊어 버리고.

다행히 가야 할 항구가 근처라서 5분 정도 왔던 길을 돌아가는데 이때 하마터면 교통사고가 날 뻔. 멀쩡히 1차선으로 잘 가고 있는데 갑자기 2차선에서 다른 승용차가 깜빡이를 켜고 확 들어오는 바람에 부딛힐 뻔 했는데 다행히 가이드가 방어운전을 잘 해서 사고는 면했다. 이 친구 좀 산만하긴 한데(운전하면서 계속 라디오 채널이랑 볼륨을 만지고 정신이 하나도 없게 운전한다) 그래도 잘 대응해서 사고를 면했다. 게다가 멘탈도 좋아서 그냥 쿨하게 아무일 없다는 듯이 운전을 계속하는 걸 보고 좀 놀랐다는.

항구에 도착하니 같은 배를 타고 갈 다른 가족들은 이미 모두 배에 승선해 있었다. 우리 팀을 마지막으로 승선을 마치고 출발~.

못난이 딸 표정이랑 엄마 표정이 은근 대비

배에서 아이들은 모두 한 군데로 모아놓고. 저기가 안전해서 그런가? 편하게 앉을 수 있어서

썬글라스 시스터즈 출동

저기 어딘가에 돌고래가 있겠지

그래도 혼자 있는 게 무서웠는지 누나한테 안긴 상원이

왠지 피터팬에 나오는 해적같이 생긴 아저씨. 오늘의 가이드인데 나름 재밌게 하려고 노력하는데 음… 본인 주장으로는 기타 연주도 하고 방학 때만 이 일을 한다고(했던 것 같은데 제대로 들었나 모르겠네)

어제 밤부터 폭우가 내리고 아침에도 바람이 많이 불었는데 음… 쨍쨍 내리쬐는 햇빛이 없어서 피부 탈 일이 없어서 좋다 싶었는데 왠걸… 파도가 심해서 돌고래가 없단다.(맞나? 암튼 오늘 돌고래가 없단다) 조금 더 바다쪽으로 나가 볼 수는 있는데 아이들 안전을 생각해서 그렇게 할 수가 없다고. 야생 돌고래를 볼 확률이 90%가 넘는다고 하던데 헛..

결국 돌고래 보기는 포기하고 바로 스노쿨링이랑 낚시 하는 곳으로 이동(그래봐야 바로 옆) 돌고래 투어인데 돌고래를 못 봐서 아쉽지만 스노쿨링이라도 제대로 해 보자 싶었는데.

스노쿨링하는 시간도 길지 않고. 예전 사이판에서는 1시간은 넘게 했던 것 같은데 여기서는 사람이 많아서(40명 가량) 2팀으로 나눠서 한 팀이 스노쿨링하는 동안 다른 한 팀은 낚시 하는 식으로 교대하는 방식이다. 시간을 더 줘도 지쳐도 제대로 못했겠지만, 생각해보니 음.. 예전에 사이판이랑은 좀 다른게 여기는 일단 그때보다 수심이 깊다. 사이판에서 스노클링할 때는 서서 할 수 있었던 것 같은데. 그것보다 큰 문제는 물고기가 별로 없다는. 그때는 가이드 였던 한국인 아저씨가 소시지를 이용해서 물고기를 모으지 않아도 충분히 물고기가 많고 물이 맑았는데 여긴 그닥… 괌이 스노클링으로는 썩 유명한 곳은 아닌가 보다.

스노쿨링을 마치고 시작한 낚시도 아쉽게 무소식. 같이 간 일행 중 아무도 고기를 잡지 못하고 그냥 배에서 주는 참치만 배부르게 먹었다. 고추장에 찍어먹는 얼리지 않은 참치가 맛있다. 끝까지 남아서 우리 가족이 다 먹었다.

놀이가 끝나고 배를 타고 다시 항구로 돌아왔는데, 첫날 공항에서처럼 비가 또 억수같이 내린다. 5분 여를 기다려 비가 좀 잦아들었을 때 배에서 내려 다시 차를 타고 호텔로 돌아왔다.

상원이 컨디션이 영

호텔로 가는 길 상원이 몸 상태가 심상치 않다. 갑자기 기침을 시작하더니 춥다고. 미처 타월을 가져갈 생각을 못해서 기사 아저씨가 준 티셔츠 하나로 체온을 유지했는데 날이 안 좋아서 그런지 금방 열이 나는 듯.

얼른 호텔로 들어와서 옷 갈아입고 눕혔더니 금새 잠이 들어 버렸다. 첫날 갔던 ABC 마트에서 진통제를 파는 걸 기억하고 가보니 다행히 아이용 타이레놀이 있다. 삼부콜을 추천하는데 그건 가져간 것이 있어서 같이 먹고. 나이에 맞게 7.5mg 먹이고 한 숨 재웠더니 다행히 열은 내린 듯 한다.

상원이가 아프니 어디 나가서 먹을 수도 없고 해서 어제 봤던 햄버거 집에서 버거를 사왔는데 음. 이렇게 큰 줄 몰랐다. 하긴 달러라서 감이 없어서 그랬지만 거의 2만원에 달하는 햄버거니 양이 많을 텐데 그 생각을 못하고 3개 주만 했다. 그래도 사이드 디쉬가 감자, 고구마, 양파링으로 다양하게 먹었으니 그것만으로도 만족스러웠다.

이름은 다 잊었지만 푸짐한 햄버거의 비주얼들.


여행가면 가장 중요한 게 건강인데 상원이 컨디션이 안 좋으니 걱정이다. 아직 3일 정도 더 남았는데 괜찮을 지

Guam 여행 2일째, 동네 구경

괌에서의 첫 아침

지난 번 놀러갔을 때 너무 늦게 일어나서 숙소에서 주는 아침밥을 못 먹은게 못내 아쉬워 오늘은 일찍 일어났다. 여기 아침은 어떨까? 예전에 사이판에 갔을 때 아침은 괜찮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바로 옆 동네인 괌은 어떨까

어제에 이어 계속 날이 흐리다. 하늘의 그림이 멋지다. 휴가 오기전에는 하늘 볼 여유도 없이 사는데. 왜 그렇게 살아야 하는 건지…

이렇게 두 손으로 잘 잘라서

포크로 냠~

후식은 사과로 냠냠

다른 한 분도 한끼 뚝딱

밥 먹고 오늘 오전은 호텔 앞 바닷가와 수영장에서 시간 보내기. 특별한 건 없고 그냥 수영장도 평범하고. 하긴 호텔 수영장을 한국에

동네 구경하기

괌이긴 하지만 다양한 물놀이나 해양스포츠를 즐길 생각을 온 건 아니라 둘째 날은 괌에서 유명하다는 쇼핑몰 들을 둘러보기로. 나간김에 점심도 해결하고

괌 관련해서 작성된 블로그 글들을 찾아보면 모두 똑같이 4군데를 이야이가한다. 마이크로네시아몰, K맡, GPO(Guam Premium Outlet) 그리고 DFS(Duty-Free Shop). 이 중에서 DFS는 숙소 바로 건너에 있어 언제든(?) 갈 수 있지만, 딱히 살 게 없다는 게 함정이고, 나머지 3군대는 모두 호텔과 적당히 떨어져 있어 차편을 이용해 이동해야 한다. 어떤 글을 보면 아예 렌트를 해서 쇼핑을 한다는 사람도 있다(4명 정도의 어른이면 렌트를 하는 게 저렴할 수도 있다. 렌트 이야기는 나중에 다시)

우리는 DFS 1층 오른쪽 끝에서 탈 수 있는 버스를 타기로. 4가지 노선(관광지를 보는 것 까지 하면 3가지 정도가 추가로 있지만)이 있어 숙소 근처에 있는 알려진 공간은 대부분 갈 수 있어 보인다. 한번 타는 데 4불, One-day pass가 12불, Two-days pass가 15불. 인당 3불 차이라 그냥 15불 짜리를 샀다.

나름 WiFi Bus라는데 어떻게 사용하는 지를 몰라서 그냥 멀뚱멀뚱 경치 구경하면서 가는 걸로.

처음 의도는 K마트에 가서 점심도 해결하고, 장도 보는 거 였는데 K마트를 가는 초록색 노선 버스 보다 마이크로네시아몰에 가는 버스가 먼저 와서 그냥 탔다. 어차피 궁금해서 거기도 한번 가 볼 생각이라.

마이크로네시아 몰은 Macy 백화점이 있다고 해서 유명한 듯하다. 2층에 꽤 큰 푸드코드도 있다고 하고. 특히 백화점 내 매장에서 아이들 옷을 저렴하게 팔아서 예비 엄마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하는데 우리에게는 그닥 살 것도 없고, 볼 것도 없고.

마이크로네시아몰에 유일하게 볼만한 건 이거.

푸드 코드는 꽤 커 보였는데 시간 낭비 더하지 않고 그냥 K마트로 이동하기로 했다. 이라고 해서 기대했는데 “괌”이라는 사실을 잠시 읹은 듯 하다. 미국이나 캐나다의 몰과 비교해서 비교할 수도 없을 정도로 작은 규모라 그냥 괌에서 호텔 근처에서 갈만한 몰이라는 거지 그 이상은 아닌. 하긴 유동인구 생각하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마이크로네시아몰에서 3번 루트를 다니는 버스를 타고 K마트로 이동. K마트는 그냥 e-mart 같은 마트. 미국 여기저기에 있는 걸로 알고 있다. 컵라면도 사고, 튜브도 사고, 상원이 신을 샌들도 사고, 맥주랑 안주도 사고, 주스도 사고. 사다 보니 손이 모자랄 정도. 버스타고 가야 하는데 유모차도 가지고 가야 하고

오며가며 할 일 없으니 이쁜 척하는 사진만 찍고

나도 슬쩍

딸하고 한 컷. 음. 역시 생 얼굴 보다는 필터를 적용해야 나은가

하지만 그게 끝이 아니다!!! 엽사

멀쩡한 사진으로 훈훈하게 마무리?

마이크로네시아몰에서 버스 기다리면서

상원이는 컨디션이 그닥

얼굴을 가려서 더 이뻐 보이나 우리 딸?

K마트에서 장보고 마트에 있는 스낵코너에서 조각 피자로 허기진 배를 채웠다.
자기가 좋아하는 피자 좀 먹었더니 기분이 좀 풀린 듯

명색이 마트인데 사탕 하나는 먹어줘야~ 근데 너무 큰 거 아냐? 상원이도 너무 크다고 생각했는지 먹다가 다 먹었다고 스스로 넘겨줬다는

Beachin’ Shrimp

조각 피자를 먹긴 했지만 여전히 배 고프다. 계속 움직여서 그런 것 같다. 호텔로 돌아와 장봐 온 거 정리하고, 저녁 먹으러 다시 외출. 이번에는 호텔 근처에 있는 Beachin’ Shrimp를 가보기로. 괌 맛집 중에 하나라고 알려져 있는 음식점.

혼자 시차를 느끼시는지 영 기운이 없네.

아직 저녁시간으로는 이른데 자리가 없다. 밖에서 기다리라는데 근처 햄버거 집에 사람들이 줄을 섰다. 음. 맛있나?

이 정도는 해줘야 놀러온 것 같은 분위기겠지?

우린 4명이니까(?) 음식 3가지를 시켰는데 각각 120점, 70점 그리고 30점. 빨리 먹으려고 야외에 자리를 잡았더니 파리가 덤벼들어서 힘들었다는.

이건 70점짜리 새우탕(?)

이게 120점 짜리 새우 튀김. 소스를 찍어 먹는데 오호… 정말 맛있다.

이게 바로 30점 짜리 음식. 보긴 먹음직 스러운데 흠.

이건 직원이 서비스로 찍어준 사진. 관광지라 그런지 이런 서비스는 좋다.

찡찡대는 상원이 입막음용으로 근처에 있는 Godiva 초코렛 가게에서 초콜렛 아이스크림 하나 사주고,


다시 버스를 타러 오전에 갔던 DFS 1층 버스 stop으로 갔는데 음.. GPO(Guam Premium Outlet)은 여기가 아니라 아까 밥 먹은 Beachin’ Shrimp 근처에서 타는 거라고. 부리나케 길을 건너 가서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푯말을 보니 버스 막차 시간이 적혀있다. 가만히 보니 GPO에서 돌아오는 막차까지 남은 시간은 1시간 40분 가량. 아무래도 힘들 것 같아서 오늘 GPO는 포기. 뭘 안 사더라도 느긋하게 둘러보는 거랑 시간에 쫓겨 보는 거랑은 다르니.

다시 방으로 와서 옷 갈아입고 K마트에서 산 튜브를 들고 다시 바닷가로. 어제랑 다르게 오늘은 어제보다 어둡고 사람도 없다. 그래도 바닷가에서 상원이 모래 놀이 잘 하고, 튜브 끼고 수영도 조금 하고, 물고기 특히 날치 같은게 물 위를 날아다니는 것도 보고. 동영상을 찍지 못해 아쉬웠지만….

시원한 DFS에서 구경하면서. 안경이 아닌 선그라스를 쓰니 더 예쁜 우리 딸

모델 포스네


이 분의 관심은 오직 장난감!

이렇게 이틀째 되는 날도 저물어 간다.

‘광’ 아니 괌으로 출발

2015년 여름휴가는 광 아니 괌에서 보내기로.

이제 휴가는 어린이 집 휴원하는 시기를 우선 고려해야 한다. 다행히 엄마 아빠 스케줄이 맞으면 여행을 갈 수 있는 거고 그렇지 않으면 그냥 집에서 보내는;;

비행기 출발 시각이 오전 7시 40분이라 대략 2시간 전에 도착한다고 생각하고, 새벽 3시에 기상해서 대충 준비하고 집을 나선 시각이 4시 10분. 우왕. 길에 차가 별로 없어서 좋긴 한데 졸리다. 휴가 가는 건데 이렇게 출발부터 피곤한 게 맞는 건지 잠깐 의문이 들었지만 기사는 말 없이 운전만 안전하게 하면 되니

예상대로 1시간 정도 걸려 인천 공항에 도착. 생각해 보니 다녀온 공항에서 숙소나 집까지의 거리가 가장 먼 곳 같다. 미국 출장을 가거나, 캐나다에서도 20-30 분 정도면 됐는데. 뭐 그걸 우연이라고 생각해야겠지. 공항에서 먼 곳에서 볼 일을 봐야하면 1시간 이상 운전했을 테니

미리 전날 주차대행을 예약했는데 작년하고 업체가 달라졌다. 그래서 인천공항에서 공식적으로 주차 대행 업무를 위탁한 곳은 한 군데밖에 없으니. 게다가 내가 가지고 있는 신용 카드 하나가 무료 발렛 파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지난 번에 이어 이번에도 도움이 됐다.
다만 지난 번하고 달리 출국장 앞에서 차를 맡기는 것이 아니라 올해 6월 부터 차를 맡기는 위치가 주차장으로 변경되어 출국장까지의 거리가 좀 더 멀어졌다는 건 좀 아쉽지만

새벽 5시 반 정도라 그런지 사람이 많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우리가 타고 가는 비행기를 이용하는 듯하다. 발권하고, 짐 부치고, 출국심사.

자 이제 출국!!!

출국 심사 마치고 가장 먼저 한 것은 식당 찾기. 음. 여전히 시간이 일러 식당이 연 곳이 없다. 허걱.. 어쩔 수 없이 근처 스낵바에서 커피랑 샌드위치로 대충 때우자.

오랜만에 비행기 타러온 상원이 신났다. 비행기 배경으로 멋지게 사진도 하나 찍고

면세점 구경 좀 하고 비행기 타러 108번 게이트로 이동. 국적기가 아니라 진에어는 저가항공이라(대한항공의 자회사라 해도 예외없다) 배정된 게이트가 출국장 건물에 있는 것이 아니라 모노레일을 타고 가야 하는 곳이다. 아마도 저가항공이어서가 아니라 비행기가 상대적으로 작아서 그런게 아닌가 싶다.

게이트로 가는데 부지런히 움직였는데도 오잉 시간이 벌써. 게다가 비행기 탈 시간이 거의 다 되어 아드님은 응가를 하겠다고. 이 녀석이 변비인지 응가하러 가서 나오질 않는다. 7시 40분 비행기인데 15분 전에 탑승을 마감한다는데 27분이 되어도 여전히 감감무소식. 마음은 급한데. 아마 우리가 끝에서 3번째로 탄 것 같은데 정말 비행기 못 타는 줄 알았다.

오랜만에 비행기

인천에서 괌까지는 4시간 50분 정도. 진에어라 그런지 중간에 주는 간식도 완전 부실. 약밥, 참치마요네즈 삼각김밥 그리고 머핀이 든 종이 상자를 하나 주는데 음료는 그냥 물. 음. 비행기에서 먹는 간식이 별미인데 아쉽다. 그냥 약밥만 먹고 말았다. 짦은 비행인데 그 동안 탔던 비행 중에 제일 흔들림이 심해서 깜짝 놀랐다는. 갑자기 훅 하고 떨어지는 느낌도

새벽 아니 한밤중에 일어나 피곤해서 비행기 이륙 직후 꾸준히 주무시다 기내식 준다는 소문을 듣고 일어나신 우리 따님

음. 역시 여행은 먹방이지.

이 손가락은 뭐지?

상원이도 졸리다.

한숨 푹 자고 일어난 상원 컨디션이 좋아 보인다. 비행기 탔으니 신나겠지.

요즘 상원이가 제일 아끼는 삐뽀도 여행에 함께 했다. 어린이 집에 갔더니 상원이 친구들도 다들 삐뽀한테 인사하던데…

창작 활동도 좀 하고

엄마가 찍어준 사진. 완전 화보다

미국이 그리 호락호락 한 줄 알았나

드디어 괌이다. Welcome to Guam~

공항에 도착해서 출국 심사하는데 헐… 난생 처음으로 겪는 상황을 만나게 되는데.
괌이 관광지라 입국하는데 크게 복잡하지는 않을 줄 알았는데(미국이나 캐나다에 입국하려면 밀입국을 걱정해서 꼬치꼬치 캐묻는다. 미국에 갈때는 주로 출장으로 갔던거라 회사 이름 대고, 업무 때문에 방문했다고 하면 큰 문제 없이 지나갔지만, 캐나다만 해도 꼬치꼬치 캐물었다. 왜 가느냐, 아이 학교가 어디냐, 얼마나 머무릴 거냐 등등) 괌도 미국이라는

입국 심사 하는 사람이 전형적인 미국사람처럼 생겼는데 의외로 친절하게 말을 걸고 그래서 별 탈 없이 넘어가나 싶었는데 간단한 거 확인할 게 있다고 웃으면서 다른 사람 따라 사무실에 가란다. 아직까지 사태 파악이 안되어 그냥 쫄래쫄래 직원 따라 사무실에 따라들어갔는데 왜 그런지 설명을 해 준다. 2011년에 미국에 입국한 기록이 있는데 출국한 기록이 없다고. 그래서 여권 스탬프를 확인해 봤는데 그것도 없다고.

2011년에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차를 타고 당일 치기로 다녀온 적이 그때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들어간 기록만 있고, 나온 기록이 없다는 거다. 자기들 입장에서는 내가 미국 입국시 허가한 기간보다 더 오랫동안 미국에 머무른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상황이 되었다는 거다. 희안한 것은 2012년에 버스 여행으로 미국에 들어간 적이 있는데 그때는 별말이 없다가 왜.

두 명의 직원이 담당했는데 다행히 둘 다 친절했지만(그나마 괌이 관광지라는 점이 여기서 도움이 된 듯 하다. 만약 미국 본토였으면, 잘못하면 추방되었을 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빨리 해결되지 않아 답답하고.

결국 입국 심사 사무실에서 1시간 넘게 잡혀 있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나도 그때 미국에 갔이 갔다 바로 캐나다로 돌아와 며칠 후 한국으로 돌아왔다는 사실. 그래서 한 직원이 그 점을 이용해서 2011년 미국 방문했을 대 바로 미국을 출국했을 거라는 것을 유추할 수 있을 거라고 해서 나의 한국 입국 시점을 확인하려고 했는데 그때는 이미 내가 자동출입국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어서 내 여권에는 별도의 입국 도장이 찍혀있지 않다.

그럼 한국에 연락해서 나의 입국 사실을 확인하면 되지 않겠냐고 했더니 자기들은 할 수가 없다고.

참 곤란한 상황인데 다행히 관리자가 최대의 아량(benefit)을 베풀어 내 입국 기록에 대해 내가 뭔가를 잘못했다는 의심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 조금 다르게 해석해서 만일 그 관리자가 내가 미국령에 들어와도 된다고 볼 수 없었으면 아마 좀 더 오랫동안 잡혀있었을 지도 모르겠다.

암튼 한국에 돌아가서 내 출입국 기록을 보내주면 정리를 해 주겠다고 해서 명함을 받아왔다. 이번에 정리가 안되면 다음에 미국에 들어갈 일이 있을 때는 더 힘들어질 것 같은 느낌.

휴양지 Guam에서 만난 첫 날씨는 폭우

힘겹게 입국 심사를 마치고 나왔더니 이젠 비가 억수같이 쏟아진다. 정말 억수같이. 헐. 휴양지에 왔는데 첫날부터 비가 이렇게 오다니 참…

그래도 여행사에서 물어봤을때 공항에서 호텔까지의 픽업 비용을 100불을 불렀는데 인터넷을 찾아보니 대략 2명에 17불 정도라고. 공항에서 나와 호객(?)하는 친구에게 물어보니 23불. 나쁘지 않은 조건. 무료 77불을 아낀 듯. 여행사의 폭리(?)는 이게 끝이 아닌데…

시에나 정도의 큰 택시 타고 호텔까지 이동.

택시 안에서

괌은 큰 도시가 아니여서 공항에서 호텔까지도 10분이 채 안 걸린다.

호텔 로비. 지금 보니 참 멋있다. 통유리를 이용해서 외부 경치도 구경할 수 있고, 시원하고. 인터넷도 무료고

폭우가 내린 것도, 입국심사에 걸려 1시간 넘게 기다린 것도 상관없는 상원이. 표정이 말해준다

드디어 숙소에 입장

예상(?)과 달리 큰 침대 두 개에 작은 침대가 하나 또 있다.

숙소 창으로 본 바다. 진짜 바다다

일단 옷을 갈아 입고 늦은 점심을 먹으러 가기로. 아침에 공항에서 맛없는 샌드위치 먹고, 비행기에서 약밥 하나 먹고 끝이었으니 온 가족이 배고파서 아사할 지경. 이미 늦은 오후니

모녀 표정이 좋다.

이미 마음은 바다 속에 들어가 있는 상원이

늦은 점심 겸 저녁은 호텔 근처에 있는 Hard Rock Cafe에서 먹기로. 호텔을 나서니 바로 앞에 괌에서 유명한 DFS(Duty-Free Shop) 건물이 떡하니

다행히 공항에서 나왔을 때의 그 폭우는 더 이상 내리지 않지만 날은 여전히 흐리다. 따가운 햇볕이 없으니 선블락을 바르지 않아도 되서 좋다.

Hard Rock Cafe in Guam

Hard Rock Cafe를 처음 본 것이 라스베가스였는데 건물 외벽에 기타가 있어 멋있었는데 의외로 여기저기 많이 있다는 걸 알고 조금 실망.

가게에 들어서니 멋진 오토바이가 떡하니. 근데 앞 모양이 좀 이상하네

저녁 시간이 되기 전이라 손님이 별로 없다. 좋군

음식이 나오기 전에 누나가 좀 놀아주고

엄마 손도 한번 잡아보고

드디어 나왔다. 음식 이름은 잊었지만, 먹음직 스럽다. 심지어 저 왼쪽에 있는 튀긴 양파까지. 하지만 저 오른쪽 닭 양념은 입맛에 안 맞는다. 너무 짜~~~

이껀 따님이 먹고 싶다고 해서 주문한 미국 버거. 별거 아닌 것 같아 보이지만

단면을 보면 패티가 이렇게 푸짐

냠냠

차를 이용한 인테리어도 멋있다. 미국 같아. 아 괌 미국령이지

다시 호텔에 돌아와 모두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간단하게 바다 보러.

그래도 해외인데 새벽부터 움직이고, 비행 시간도 짧고, 시차도 1시간 밖에 나지 않아 첫날부터 나름 잘 보낸 것 같다. 시차가 크면 보통 첫 날은 피곤해서 아무것도 못하는데

방에 돌아와서 씻고 잠깐 침대에 기대니 잠이 스르르… 눈을 다시 뜨니 9시. 괌의 명물(?)이라고 하는 K 마트에 가서 필요한 거 사려고 했는데 늦어버려서 오늘은 그만 정리하기로..
(다음 날 알았는데 버스 시간이 있어서 아마 그때 갔어도 돌아올 때는 택시를 탔어야 했을 듯…)

춘천 꿈자람 어린이 공원

포스팅이 많이 늦었다. 그래도 1월이 가기 전에 써야지.

1월 첫 주말. 어디 갈까하다 훌쩍 춘천으로 달렸다. 지인이 페이스북에 올려놓은 사진을 보니 아주 재밌는 놀이터가 춘천에 있다고 해서 거길 가기로 했다. 미리 찾아보니 실내 놀이터도 재밌지만 실외 놀이터는 더 재밌어 보였다. 아쉽지만 지금은 겨울이나 추워서 실내에서만 놀아야 하는데 그래도 하루 종일 시간을 보낼 수 있을 만큼 아이들이 좋아한다고.

춘천 꿈자람 어린이공원. 이름 길다. 춘천역 앞에 있는 공터(?)에 조성된 공원인데 처음 갔을 때는 참 쌩뚱맞다는 생각이 들만큼 휑한 공터에 공원만 덩그러니 하나 있었다.

오전 오후를 나눠서 운영한다. 한번에 최대 2시간 까지 놀 수 있다고. 그래서 2시간 단위로 실내 조명을 끄고 모두 나가라고 한다. 오전에는 10시 넘어서 도착해서 12시까지만 놀고 나왔다. 나올 때 혹시나 해서 오후 시간 대 표를 미리 샀는데 결과적으로 그러지 않았으면 큰일(?) 날뻔 했다는.

토요일이라 사람들이 많을 줄 알았는데 오전은 의외로 한산했다. 날이 추워서 갈만한 곳이 없어서 다들 여기로 올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닌가 보다. 덕분에 여유있게 놀이기구 탈 거 다 타고 놀 수 있었다는. 아무래도 근처에 사는 분들은 느긋하게 점심 먹고 오후 시간에 오나 보다.

실내 공간은 2층으로 되어 있는데 1층은 조금 어린아이들이(상원이도 1층에서 놀아야 하는데..) 2층은 조금 더 큰 아이들이 노는 공간으로 나눠놨다. 군데군데 놀이기구마다 안내 요원들이 있는데 그닥 믿음직 스럽지는 않았다. 다들 자기들끼리 모여 노닥거리고 하는 일은 양면 테이프로 바닥에 떨어지는 먼지 등을 처리하는 듯. 예를 들어 2층에 있는 놀이기구는 그래도 나이가 조금 된 아이들이 놀아야 하는데 꼬마 아이가 놀아도 제지하는 게 없다. 일부러 그런 건지 몰라도 그럼 조심해서 노는지 지켜봐야 할 것 같은데 그런 것도 없고

상원이야 신났다. 오랜만(?)에 신나게 놀 수 있는 놀이터에 왔으니.(타요 테마 파크에 간 거 벌써 잊은 건 아니겠지, 정상원)

이 정도 높이에서는 번쩍 뛰어내리고

조심스럽게 나무로 된 길도 잘 다닌다. 지금보니 옆에서 그래도 봐줬어야 하는 생각이 든다. 혹시 저러다 발을 헛디뎌 엎어지면 얼굴을 다칠 수 있는데.

전체적인 모습은 이렇다. 체육관으로 만든 건지, 높은 천장 덕에 멋진 구름이랑 해 모양 조형물이 매달려 있다. 물론 별도 있고.

앗 엄마다. 상원이 쫒아다니고 있나 보다. 하지만 날쌘돌이는 따라갈 수가 없다.

겁도 없다. 이 녀석.

요건 2층에서 1층으로 연결된 미끄럼틀. 아이들이 순서를 잘 지켜서 이용하고 있다. 허허. 어른 보다 훨씬 낫네

아빠 빠이빠이 하고 쌩하고 내려가버렸다. 그리고는 어느샌가 다른 놀이기구에서 놀고 있다.

20150103_P1070593

이런 나무 모양의 나무(?)도 참 좋다.

이건 bee~

날은 추워도 햇님이 웃고 있으니 기분은 좋다

따님은 뭐하시나? 책은 가져왔지만 읽었던가?

아까 본 2층에서 타는 미끄럼틀. 재밌겠다. 왜 어른들은 못 타게 하는 거냐고

타고 싶다

상원아 재밌어? 유구무언이다. 표정으로 말해요~

겁없이 시키지 않아도 이걸 타고 내려온다. 헛.

이런 것도 혼자 잘 내려오고. 맨발의 투혼

개구장이 아니 청개구리 어딜 가나

점심은 뭘 먹을까 하다 급히 근처에 유명한 닭갈비 집을 찾았는데 대박. 남춘천역 근처에 있는 ‘춘천 원조 숯불 닭갈비’. 우와. 정말 먹어본 닭갈비 중에 최고였다. 닭갈비만 맛있는게 아니라 막국수, 물막국도 정말 최고.

닭갈비는 매운 맛부터 보통 맛, 과일간장양념 맛, 데리야끼 맛 4가지가 있어 선택할 수 있다. 보통 맛 2인분, 과일간장양념 맛 1인분을 시켜 먹었는데 결국 매운 맛도 1인분 추가했다는. 이 중에 제일 맛있는 건 역시 보통 맛.

비슷한 가계 이름이 많아 정확한 가계 이름으로 찾아야 한다.
주소는 강원 춘천시 효자로 9 “춘천 원조 숯불 닭갈비” 033-253-9253

날 풀리면 공원이 아니라 이 닭갈비 집때문에 한번 또 가야겠다.

실망스러웠던 양수리딸기체험농장

지난 번에 회사에서 단체로 딸기농장 체험을 한 적이 있다. 딸기 따는 게 재밌기도 하고, 신선한 딸기를 살 수 있어서 예약을 했다. 장소도 마침 두물머리 근처.
두물머리는 큰 아이가 어릴 때 많이 갔던 곳. 경치도 좋지만 근처에 있는 세미원이 한적하고 좋아서 선선한 가을에 가면 아주 좋다.

아무튼 양수리딸기농장이라는 곳에 에약을 했다.블로그를 뒤져보니 동물도 있고 해서 아이들이 좋아할 듯 하고, 티비에 나왔다고 하니 은근 괜찮을 것 같고 해서.
비용은 어른이 1kg정도를 담을 수 있는 팩이 15천원. 아이가 500g 담을 수 있는 거 1만원. (생각해 보니 이상한 게 아이들의 입장료 등을 저렴하게 해주는 게 일반적인데 딸기농장은 대부분 아이들에게 돈을 더 받고 있다. 어른들의 2/3 가격을 지불하면서 가져갈 수 있는 딸기는 절반뿐이므로. 아마도 아이들이 어른에 비해서 딸기를 수확하는 과정에서 더 망가뜨린다고 생각해서 그런 듯 하다)

11시 체험을 에약했는데 일찌감치 집을 나선덕에 늦지 않고 도착했다. 도착하니 10시 15분 경. 길을 보니 복잡하지 않아서 iOS의 지도에서 제공하는 네비게이션을 이용했는데 덕분에 조금 긴장했다는. 제대로 길을 알려줄 까 싶어. 다행히 별 탈없이 도착했다. 내장 지도의 네비게이션은 내장 기능의 장점을 살려 음악 앱을 실행할 때도 최소한의 네비게이션 정보가 화면 위쪽에 표시된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자세한 지도 정보나, 차선 정보 그리고 교통상황 등이 없다는 큰 약점이 있어 자주 쓰기는 어렵다.

도착해서 엄마는 차에서 책을 보고 쉬고 우리는 대기실 뒤쪽에 있는 동물들을 보러 갔다. 블로그에서 봤던 거랑 다르게(?) 크지는 않았다. 너무 기대가 컸던 걸까? 한쪽에는 원숭이와 강아지가 같이 우리안에 있었고, 그 옆에는 닭들과 칠면조. 다른 쪽에는 돼지, 염소, 조랑말들 그리고 또 다른 쪽에는 토끼, 닭 그리고 기니피그 등이 있었다.

칠면조를 보더니 우리 따님 추수감사절이 생각난다고. 음..

마당에는 강아지가 몇 마리 있었는데 몇 마리는 목줄이 있는데 몇 마리는 그렇지 않다. 의외로 상원이 강아지에게 겁도 없이 접근한다. 하긴 강아지 싫어하는 아이를 본 적이 별로 없긴 하지만

나랑도 놀아줘~

한때 강아지를 엄청 좋아하시던 우리 따님. 요즘은 개만 보면 피하는데 덩달아 강아지도 썩 내켜하지 않는 모습이었는데 오늘은 의외로 강아지를 잘 만진다. 두 아이가 같이 노는 모습을 보니 참 보기 좋다.

이 사진만 보면 마치 상원이가 강아지들을 모두 쓰러뜨린 것처럼 보이지만 이 강아지들은 원래부터 늘어져 있는 녀석들. 날도 따듯하고 햇살도 좋은 일요일이니 늘어지나 보다. 아 이 녀석들은 매일이 일요일이겠지.

구석에는 조랑말 두 마리. 덩치가 커서 그런지 선뜻 가지 못하고 조심스러운 자세

강아지를 만지고 손 씻기. 비누가 있었으면 좋으련만 그런 걸 기대하는 건 사치일까?

체험 시간이 다가와서 대기실에서 기다렸다.

흔한 남매의 우애있는 모습도 한 컷.

기대감에 부풀어서 그런 가? 유난히 상원이의 헤어 스타일이 빛나네. 절대로 파마한 머리가 아니라는. 상원이가 이 사진을 볼 때 쯤에는 어떤 모습으로 컸을 지 궁금하다.

주인 아저씨. 처음 대기실에 가서 뭔가를 물었을 때 퉁명스럽게 대꾸하더니 체험이 시작되서도 똑같다. 목이 쉬어서 딸기 설명 없이 그냥 넘어간다고. 목이 아파서 그런 건 이해할 수 있는데(어차피 아이들이나 어른들이나 딸기 키우는게 아니라 딸기 따는데 다들 관심이 있는 거니)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짜증나 기 따는 프로그램 말고 잼을 만드는 상품도 있는데 그거까지 신청한 사람한테는 티켓을 따로 준다. 체험이 끝나고 나서 그 티켓을 보여줘야 잼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는데 간혹 그 티켓을 잃어버리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 자기들 편의에 의해 그 티켓을 미리 주고 그걸로만 관리한다는 건데. 어차피 미리 체험 상품 예약을 다 하기 때문에 자기들이 가지고 있는 정보를 확인만 하면 되는 데 그걸 하기 싫어서 티켓을 잘 간수해야 하는 책임을 소비자에게 떠넘기는 것도 맘에 안 드는데 자기가 5년간 하면서 다른 사람이 잃어버린 거 찾아준 사람을 본 적이 없다고 마치 그 말을 듣고 있는 사람들을 싸잡아서 부도덕한 사람으로 간주하는 말도 맘에 안든다.

게다가 실제로 딸기를 따는 농장은 걸어서 한참을 가야 하는 곳에 위치하고 있었다는. 지난 번에 회사에서 간 곳은 바로 주차장 옆에 농장이 있어서 편하게 따고 왔던 기억이 있는데 여긴 너무 달랐다.

지난 번 체험에서도 그랬지만 여기 역시 미리 나눠준(정확히 말하면 구입한) 플라스틱 통에 딸기를 담고 뚜껑으로 닫을 수 있을만큼만 가져가도록 하우스 입구에서 알바생들이 지키고 섰다. 물론 하우스 안에서는 먹지 말라고 계속해서 반복하고. 바구니를 들고 서서 뚜겅을 닫지 않은 사람들로부터는 딸기를 회수해 갔다. 그냥 사람들이 한 두개씩 먹을 수 있도록 적당히 따서 씻어서 대접했으면 정말 좋은 기억을 가지고 갔을 것 같은데 이것 역시 너무 큰 기대감이겠지. 그 정도의 딸기면 15천원에 해당하는 성인 한 명에 해당하는 돈이니까. 돈을 벌기 위해 하는 거라서 모든 걸 상업적인 측면에서 판단해야겠지만 오늘 왔던 사람이 다음에 다시 올 마음이 생기도록 인상을 줄 수 있게 하는게 작은 투자가 아닐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적어도 난 그 농장에 다시는 가지 않겠다는 마음을 먹었으니)

아무튼 농장에서 둘째 녀석은 엄마랑 같이 딸기 따고

우리 따님은 알아서 잘 따고

결정적으로 딸기가 맛이 없다. 분명히 지난 번에 딸기체험에서 먹었던 딸기는 정말 맛있었는데…

참고로 이건 캐나다에서 갔던 딸기 농장이란다. 스케일이 다르고, 무게를 달아서 딴 만큼 돈을 냈다고 한다.

난생 처음 기차 여행 – 가평

생각해 보니 아이들이 기차를 한번도 안 타봤다. 요즘 들어 버스랑 지하철 타령을 하는 둘째는 고사하고 첫째도 아직 기차를 타지 못했다는. 그러고 보니 나도 10년 넘게 못 타본 듯.

그래서 준비한 것이 경춘선 타기.
알아보니 용산에서 ITX를 타고 가평역까지 갈 수 있는데 가평역에서 택시 타면 바로 남이섬에도 갈 수 있고, 근처에 있는 레일바이크도 탈 수 있다고. 다만, 일주일 전에 예약했는데 이미 가는 차편 중 가장 빠른 것은 오전 11시이고, 오는 차편은 저녁 7시 44분이 가장 빠른 거.
그리고 혹시나 해서 페북 지인들께 물어보니 취객들 때문에 안 좋은 상황을 만날 지도 모른다고 권유하지 않는 분 들도 계셨다. 그래도 단풍 철을 맞아 길이 밀릴 것을 생각해 그리고 기차 한번 안 타본 촌 아이들 소원(?)을 풀어주기로 했다. 앞으로 어떤 일이 있을 지 상상도 못한 채…

경춘선이면 나이가 좀 있는 분들이 추억이 많을 가지고 있으신 듯 하다. 우리가 대학 때도 주로 가는 MT 장소 중 하나가 강촌이었으니 내 또래 친구들도 추억이 많을 듯 한 곳이다. 요즘은 도로도 좋아지만, 특히 ITX도 있지만, 전철이 춘천까지 연결되서 주말이면 많은 사람들이 편하게(?) 찾는 듯 하다. 자전거를 싣고 가서 타고 오는 사람들도 많고, 트래킹이나 등산을 하는 사람도 많고. 이 중 일부가 문제를 일으키지만…

집에서 지하철을 타고 용산역에 도착해서 ITX를 탔는데 신용산 역에 내려서 잠시 패닉이었다는. 문득 생각해 보니 기차역은 신용산이 아니라 용산역이라는. 신용산에서 용산역에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지하철은 돌아가니까 택시를 타야겠다 하고 내리는데 어느 친절한 할아버지가 깨우침을 주셨다. 신용산 바로 옆이 용산이라고. 아 그렇구나. 용산에 가 본지가 하도 오래되어 다 까먹었구나. 꽃보다 할배의 서진 가이드의 마음을 알겠다는.

다행히 출발 25분전에 탑승장 입구까지 도착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무사히 용산역을 찾은 후 계단 앞에서 한 컷. 나름 첫 기차 여행이니만큼 기념으로

드디어 가을 기차 여행이다. 차창 밖으로 지나가는 가을 경치를 보고 우수에 젖은 눈으로 추억을 되살리는 커여 그냥 먹자 여 행..

너도 먹고

나도 먹고

우리 모두 먹고.

먹었으니 마셔야지

난생 처음 기차 타는 상원이. 누나는 그래도 익숙한 것처럼 보일려고 태연한 척 앉아있는데 상원이는 그런 거 없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경치가 마냥 신기한 지 간혹 지나가는 지하철이나 다른 ITX를 보고 소리를 친다.

여긴 청량리역이었던가

이 와중에 이 분은 열공 중. 토요일 일요일 이틀 연속으로 끌고 다녔더니 숙제할 시간이 없어 기차에서 숙제를 하겠다고 가져왔다. 다행히 자동차였으면 흔들려서 못 했을 텐데 🙂 그래도 엄마 아빠 핑계 안대고 가능한 숙제 하려고 노력하는 게 정말 기특하다.

음 저 미키마우스 아래 불룩 나온 건 뭐지?

앗! 이 분 마져. 여러분 여기서 이러시면 안되요~~

차장 밖으로 보이는 가을 경치

누나 것이었지만, 떨어뜨려 액정이 깨진 이후 상원이 것이 되어버린 카메라. 자기가 찍은 사진을 보여주며 좋아라 한다

두 녀석을 한꺼번에 찍는 사진 너무 좋다.

수학 문제 풀다가 이젠 일기 쓰는 따님 귀찮게 같이 셀카 찰칵

몇 번 중간에 역을 서니 시간이 금방 간다. 1시간 가량 지나니 가평역에 도착. 어제 비가 와서 조금 걱정했는데 오늘은 적당히 흐려서 햇빛이 강하지 않고 좋다. 걸어다니기(?) 딱 좋은 날씨.

역을 나서니 많은 사람들이 택시 정거장과 버스 정거장에 서 있다. 아무래도 (가을 휴일) 대목인지라 택시가 무척 많이 기다릴 줄 알았는데 그렇지는 않았다. 12시에 도착했는데 경강역에 있는 레일바이크에는 20분전까지 도착해야 하는데 택시 줄이 금방 줄어들지 않는다. 택시 아저씨 한 분이 오시더니 남이섬 갈 사람은 그냥 걸어가란다. 지금 남이섬 들어가는 길이 그냥 주차장이어서 걸어가는 게 나을 거라고 권유하신다. 걸어 가면 30분 정도면 갈텐데 차를 타면 훨씬 시간이 걸릴 거라고. 우리가 가는 방향은 반대 방향이라 관계없지만, 주변에 있는 외국인에게 사정 설명해 주고. 의외로(?) 외국 사람이 많았다. 주로 중국, 동남아 사람들. 고생 좀 했을 것 같다. 사정이 이러면 가평 관공서에서 사람이 나와서 안내를 좀 해줘야 할 것 같은데 그런거 하나 없다. 참 아쉬웠다는

택시를 타고 레일바이크를 타러 경강역으로. 택시 아저씨 역시 가평군의 교통 통제에 불만을 토로하신다. 남이섬 선착장까지 가는 길이 2개가 있는데 한 쪽 길이 서울, 춘천등에서 온 차들로 꽉 막히 다른 쪽 길로 차들을 우회시켜서 나머지 길도 똑같이 막혀 버렸다고. 덕분에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도 같이 고생하고 있다고. 아저씨가 택시 기사하시니까 당연히 우회 도로가 있으면 더 많은 손님을 그쪽 길로 나를 수 있을테니 그런 말씀을 하신 듯. 그리고 이렇게 차가 밀리는 경우 경강역에서 택시를 타면 5분 정도 걸으면 남이섬 선착장에 갈 수 있는 곳에 내려줄 수는 있다고. 대신 저녁때 나오는 게 힘들 거라고. 적어도 1시간은 기다려야 할 거라고 남이섬 들어가는 말리셨다.

가을 낙엽이 또 유명한 남이섬이다 보니 유난히 많은 사람이 찾은 듯하고, 아저씨 말이 일리가 있는 듯 해서 우리 가족도 계획을 바꿔 남이섬 구경은 포기하고, 레일 바이크를 탄 후에 제이든 가든을 보기로 했다.

택시로 찾아간 경강역에도 이미 많은 사람들이 와 있었다. 3일 전까지도 매진된 시간 대가 하나도 없었는데 와 있는 사람들을 보니 이해가 되지 않았다는. 도착해서 예약 번호 알려주고 표를 받고 느긋하게 기다렸다.

아이들 표정이 둘 다

늠름한 우리 딸

알렉스2가 의외로 셀카 찍는 게 어렵네. 팔이 짧아

시간이 되어 4인승 차를 탈 사람이 나오라고. 사람 많다. 대략 35대인가 45대인가 그랬던 듯 한다. 대당 4명 치면 130~160명 정도.

드디어 탑승. 상원이 바지가 짧다. 속에 내복도 안 입었는데 끙. 모자가 좀 닮았나?

시크(?)한 우리 딸

다시 셀카 도전. 음. 회전 LCD가 있으면 왜 편하다고 하는 지 알겠다.

카메라에 테마를 뭔가를 지정했는데 그거랑 이렇게 아웃포커싱이 어울려 맘에 드는 사진이 나왔다. 알렉스2 음..

나 떨고 있나??

후방 검사

가을이 완연한 풍경. 나무가 양 옆으로 좀 많았으면 훨씬 좋았을 텐데 휑하다.

레일바이크는 비교적 단순한 구성이다. 초반에 평지를 조금 달리다 오르막 후 내리막길. 그리고 다리 위에서 180도 돌아 왔던 길 돌아가기. 경강역 레일바이크의 최대 난 코스는 바로 오르막길. 오르막 길 경사가 좀 급한 편이라 인력으로 올라가기엔 좀 무리다. 그래서 전동으로 올라가도록 장치가 되어 있고, 출발하기 전에 안내원 아저씨가 마이크를 통해 열심히 설명한다. 문제는 그때 그걸 주의깊게 듣는 사람이 별로 없다는 거. 다들 들뜬 마음으로 이런 저런 구경하느라 바쁘지 아저씨가 하는 뻔한 멘트같은 말 – 안전 벨트 잘 하고, 안전거리 유지하고 등등 -에 섞여 있는 새로운 사실에 주의를 기울이는 사람은 많지 않다.

문제는 레일바이크에도 그런 안내문이 전혀 없다는 거다. 오르막 길에 이르면 바닥에는 전동차와 접촉해서 동력을 전달하는 장치가 동작하게 된다. 그런데 이게 그냥 가만히 있는다고 동작하는 게 아니라 페달을 3-4번 정도 굴려 시동을 걸어주면 동작한다는 것이다. 다행히 우리는 꼼꼼한 엄마가 이런 주의사항을 기억했다가 알려줘서 쉽게 시동을 걸었는데 앞 차는 그러질 못했다. 결국 갈때 그리고 올때 오르막에서 우리 차가 두 번 모두 밀고 올라갔다는…
이런 주의사항을 레일바이크 앞에 붙어있는 이런 저런 안내문에 같이 적어놨으면 좋으련만

반환 지점이 다리 위 철교에서 본 풍경. 시원하다. 지난 번에 회사에서 야유회로 가서 탔던 양평 레일바이크에는 없는 멋진 전망이다.

갈 때는 듬직하게 한 자리 차지하더니, 올 때는 개구리처럼 엄마한테 붙어 버렸다.

상원이 핑계대고 리무진 이용하신 우리 어머니

2군데 정도 일반 도로와 교차하는 곳에는 안내원 아저씨가 통제해서 안전하게 건너가게 해주셨다. 그 중 한 곳 길 옆에 핀 코스모스. 역시 좀 더 풍성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도착한 후 다시 강경역에서 모녀 사진. 원근법도 한 이유겠지만 우리 딸 많이 컸다. 저기 뒤에는 엑스트라 아저씨

이제 처음 목표했던 기차타기랑 레일바이크 타기를 했으니 나머지 일정은 덤이긴 한데. 올때는 번화한 가평역에서 택시를 타서 몰랐는데 경강역에는 택시가 없다. 털썩. 모두들 차를 가지고 오는 듯.

근처에 마땅한 음식점도 없다. 닭갈비 집이 보였지만, 별로 가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아 아까 레일바이크 타면서 봤던 음식점도 들르고 제이든 가든쪽으로 이동하기 위해 걸어가기로 했다. 가는 길에 한 아저씨에게 여쭤보니 20분 정도면 간다고. 철썩같이 그 말을 믿고 갔건만…

거의 30분을 걸어 레일바이크를 탈때 봤던 두부집에 도착했다. 다행히 날씨가 덥지 않고, 햇볕도 그렇게 강하지 않은 가을 날씨라 공기 좋은 시골길을 걷는 경험이 그리 나쁘지는 않았다. 다만 유모차에 탄 상원이를 뺀 온 가족이 좀 힘들었을 듯.
공교롭게도 음식점 가는 길 바로 옆으로 레일바이크가 다니는 레일이 있었다. 사람들이 레일바이크를 타고 즐거워하는데 졸지에 신분이 추락한 느낌이랄까 -_-;;; 우리도 아까 탔다 뭐…

늦은 점심을 맛있게 먹고, 가게 아저씨에게 제이든 가든 가는 길을 물어보니 걸어서 가는 사람을 더러 보긴 했지만 유모차를 끌고 온 사람은 처음이란다. 쩝. 일단 음식점을 나가 사거리에 섰는데 저기 셔틀버스가 온다. 그리고 간다. 제이든 가든에 전화로 물어보니 전화를 받은 상담원 여자 분도 당황한 내색이 역력하다. 셔틀 버스가 중간에는 안 서는데 또 보이면 한번 세워보라고.

다시 한번 꽃보다 남자의 이서진이 빙의된 상황에서 다행히 해결사 엄마가 지나가던 택시를 잡았다. 인심좋은 아저씨가 공차일지도 모르는 길을 올라가 주셨다. 사실 기본 요금밖에 안 나오는 거리인데 오르막 길이 계속되는 지라 걸어갔으면 힘들었을 듯 하다.

유럽식 정원이라는 명성을 가지고 있는 제이든 가든의 입구. 입구가 제일 멋있는 듯.

쉿! 저 꽃은 주운 게 아니고 -_-;;;

공원에 오니 뭐가 그리 좋은 지 계속 뛰어다닌다. 이건 배트맨도 아니고

의자에 앉으라는데도 굳이 저렇게 길거리에 앉는 이유는 뭘까? 좌판 벌려서 용돈 좀 벌려고??

신났구나. 찍어놓고 보니 공중부양이네

아쉽게 꽃들이 다 시들었다. 이건 꽃이 핀 것도 아니고 단풍이 멋있는 것도 아니고. 아쉽다. 그래도 돌아가는 기차시간까지 딱히 할 것도 없고, 점심을 늦게 먹어 저녁을 푸짐하게 먹기도 그렇고 해서 가든을 계속 보기로

미로 모양인데 저기 있는 식물이 은행나무(가지?)였다. 신기한 것은 은행 나무라고 하기엔 너무 가는 가지들이다. 마치 은행 가지를 땅에 박아 놓은 것처럼. 그럼 은행잎은 직원들이 뿌려놓은 건가? 설마 그랬을 것 같지는 않는데.

빨간 색.

오랜만에 커플 사진

얼굴에서 장난기가 뚝뚝~~

에너자이저의 세대교체인가 -_-;;; 우리 딸 이러지 않았잖아. 점심에 고기를 안 먹여서 그런가…

무릎까지 구부리고 작품활동에 열중이신 이 분

누구?

로우 앵글로 찍은 사진 #1

그냥

단풍이 작다.

빨간, 노란. 대표적인 단풍 색. 그리고 우리 이쁜 딸

로우 앵글로 찍은 사진 #2. 그냥

두 분의 표정이…

나오는 길에 찍은 꽃. 색깔이 특이하다.

이제 돌아가는 일만 남았는데 이것도 쉽지 않다. 제이든 가든에는 셔틀버스가 있는데 아쉽게 가평으로 가질 않는다. 상대적으로 가까운 굴봉산역까지만 간다고. 택시를 타고 갈까 해서 콜택시 전화를 했더니 2만원을 부른다. 목적지까지 간 다음 빈 차로 돌아올 수 있어서 그렇다고. 가평역에서 제이든가든보다 조금 더 먼 곳까지 9천원이 안되는 돈을 내고 갔는데 2만원이라니.
셔틀 버스 아저씨에게 물어보니 굴봉산 역에서 그냥 전철을 타면 바로 다음 역이 가평 역이란다. 홋. 그런 수가 있구나.

굴봉산 역은 정말 외진 곳에 있어서 참 쓸쓸해 보였다. 주변에 딱히 관광지가 있는 것도 아닌 것 같은데 왜 여기에 역을 세웠는 지 모르겠다.
아무튼 무사히 전철을 타고 다시 가평역으로. 그런데 시간이 많이 남에. 한 2시간 정도 남았다. 가만히 있기 뭐해서 역을 나와 근처에 있는 음식점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배가 썩 고프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넘어갈 수 없는 게 또 우리 아닌가?

가는 길에 코스모스 옆에서 한 컷.

아이들에게 기차를 타게 해주겠다는 건 핑계일 뿐 사실은 이거 때문에?
운전에 대한 부담이 없어 부부가 오랜만에 시원한 탁주 한 병 했다. 잣 막걸리도 맛있네.

여까정 왔는디 그냥 갈 수는 없고마이. 배가 별로 고프지 않아서 가볍게 닭갈비 2인분에 밥 한 공기로 타협.

수미쌍관이신 우리 따님. 올 때도 숙제하시느라 여념이 없다. 숙제 잘 안하는 친구치고 공부 잘하는 아이 없다고 누가 말씀하셨다. 최선을 다하는 게 기특하네

돌아오는 차편에서는 지인들이 경춘선을 타지 말라고 했던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기차를 탔을 때 이미 벌어져 있는 술판. 시끄럽다고 다른 승객이 항의를 해서 조금 조용해지긴 했지만 여전히 남 신경 안 쓰는 사람들. 결국 아까 그 아저씨가 민원을 제기해서 staff이 오긴 했지만 오히려 더 싸움을 크게 한 셈이 되었다. 다행히 물리적인 충돌은 없었지만, 술취하면 정말 부끄러운 줄 모르는 어른들 모습이 참. 특히 기차에서 숨만 쉬어야 하냐고, 지하철보다 조용하다고 주장하는 아줌마의 괘변은 참 보기 흉했다. 조용하다는 기준을 다른 사람이 아니라 자기 기준을 삼는 몰상식한 사람. 스스로 “알만큼 아는 사람”이라고 하지만 기본적인 예절은 모르나 보다.

덕분에 다시는 기차를 타지 않기로 결심.

예상치 못했던 일정이나 돌아오는 기차에서의 소란이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재밌는 여행이었다. 가는 기차도 좋았고, 레일바이크도 재밌었고. 아이들에게도 좋은 추억으로 남았으면…

보령 여행 3/3

전후 준비시간 포함해서 3시간 정도 걸쳐 조개를 잡고 나서 개화예술공원으로 이동. 역시 보령에 있어 독산해수욕장에서 30분 정도 이동하면 되는 거리게 있다는데 개인이 만든 공원이라는 것 외에 별로 정보가 없었다. 다만 보령 여행하면 추천하는 목록에 항상 들어있다는 거 하나만 믿고 가기로 했다. 참고로 보령 여행하면 나오는 추천지가 사람마다 거의 비슷하다는 건 그 만큼 갈 곳이 없다는 것과 같은 말이다.

도로를 달리다 네비가 “니 오른쪽에 있잖아?” 그런다. 엥? 로키 산맥 갔을 때 Columbia Icefield가 그랬던 것 처럼. 입구에 들어서니 안내원이 입장료를 설명해 주고 돈을 받는다. 흠. 그런데 공원내 도로가 포장이 되어 있지 않다. 이건…

조개 잡느라 갯벌을 돌아다니신 이 분은 골아떨어졌다. 앞으로 몇 시간은 편하게 움직일 수 있을 듯. 그런데 시간이 별로 없다. 공원을 둘러보고 레일바이크를 타려고 했다. 전날 예약을 했어야 하는데 점심 먹을 때 할려던 계획은 비바람 몰아치는 식당이라 정신이 없어 하질 못했고, 그 이후로는 깜빡하고 까먹었으니. 전날 오후 5시 전까지 예약을 해야 하는데 수영장에 다녀오니 이미 5시가 지나버렸고 -_-

공원에 몇 가지 볼 거리가 있다고 하는데 허브랜드에 가기로 했다. 아니 실은 점심을 간단하게 해결하려고 했는데 허브 랜드 옆에 식당이 있어 거길 갔다고 하는게 더 맞을 듯.
푸짐하게 나오는 해물파전과 묵. 그리고 밤 막걸리 한 잔. 오전에 노동을 해서 그런지 막걸리가 꿀맛이다. 여기에 비빔 국수도 시켜서 나중에 나왔는데 그건 그저 그랬지만, 파전하고 묵 무침은 정말 맛있었다.

가볍게(?) 배를 채우고, 바로 옆 허브랜드에 들어갔다. 비닐 하우스처럼 생겨서 겉보기에는 그다지 볼품이 없어 보였다. 그래도 의외로 많은 동/식물들이 있어서 놀랐다.

특히 가운데 수로에서 살고 있는 많은 물고기들.

얘네들은 철갑상어. 노는 물이 다를 것 같은데 철갑상어랑 다른 물고기들하고 평하롭게 잘 지내고 있었다.

이건 이곳의 유일한 노동자인 피노키오?

이건 건물 밖에 있는 이름 모를 식물(저기 적혀있긴 한데 제대로 안 봐서…)

공원 여기 저기에 있는 석상에 재밌는 게 많다.

아무데나 풀어져있는 토끼.

저기 왼쪽에서도 뭔가 행사가 있는 것 같던데. 한쪽에서는 회사 야유회인지 무척 시끄럽게 놀고 있었다.

꽃사슴도 막 풀어져는 아니고 쉬고 있고. 한 여자아이가 가서 쓰다듬어 줘서 가만히 있고. 우리 따님도 몇 년만 젊었으면 분명히 했을 텐데 이제는 연로하셔서 사슴 근처에 있는 응가때문에 접근을 못하겠단다. 마음이 늙었어~

이 분은 아마 무서워서 못 만졌을 걸. 이렇게나마 사슴하고 같이 있었다는 기록 남기기

이렇게 공원 구경을 마치고 급히 보령 레읿바이크를 타러 갔다. 마지막 차가 5시라서 급히 가서 도착한 시간이 4시. 그런데 아쉽게도 모두 매진.
꼭 타보고 싶었는데 예약을 하지 못해 실패했다. 양평쪽에도 있지만 또 언제 시간을 낼 수 있을 지

가는 길에 대천 수산시장 구경 좀 하고 또 역시 천천히 올라왔다.

껌딱지

공휴일이라 고속도로가 밀릴 줄 알았는데 의외로 밀리지 않아서 여유있게 올 수 있어서 운전하는게 힘들지 않았다는. 그래도 낮에 조개 잡는 다고 허리를 많이 구부려서 몸은 찌부둥~

이렇게 2013년 가을 여행이 마무리되었다.